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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어느센가 많은 것들로 넘쳐날 것 같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눈을 뜨기 무서울 때가 있다.

즐거운 일과 기쁜 일, 다정한 것, 따뜻한 것.

꿈에서 깨어버리지나 않을까 하고.

환상처럼 사라져버리지나 않을까 하고.

아마도 착각 탓.

내 탁

수없이 느끼고 있는 것이다.

멀게. 또는 가깝게. 여러 가지로

하지만 결국 외톨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모두들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웃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웃고 있다.

잘 가.

잘 가.

잘 가.

잘 가라는 이별의 인사를 반복하면서.

우리는 항상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한다.

즐거운 것도. 슬픈 것도.

때문에 이젠 텅 비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림 : 하늘에 철 구조물이 그려져 있다.)

엎지른 수프는 이제 맛 수 없게 되었다고. 그렇게 생각해?

2월은 2월. 매년 그렇듯이 2월은 누군가의 마음을 잿빛으로 물들이는 모양이다.

나카츠카 스키카는 멀리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래에는 이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크고 공장 폐수로 탁해진 강이 흘렀다. 거기에는 다리가 있는데 아까부터 줄곧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

어쨌든 춥고.

텔레비전에서는 이제부터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했다.

실제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살을 에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뾰족한 쇠 같은 바람이 날카로워졌다.

그녀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말도 못 하게 작게 느끼고 있었던 거리는 이렇게 내려다보니 뜻박에도 넓었다.

아니, 작은 것은 그녀였다.

깨닫지 못했을 뿐.

추위 탓.

다시 순백.

또 순백

다시 순백.

뭘까?

자세히 보면 결국은 그렇다.

“너무 쪼그매서 안 보여-.”

말을 내뱉자 바로 하애졌다.

숨이 얼어붙었다.

밤이 가까웠다.

예전 같으면.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