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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girl. I' waiting for my girl...

많은 곡들이 A멜로디, B멜로디, 후렴구라는 구성 속에서 반복하다 다시 후렴구가 오고 끝나는 식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그 곡은 어디부터가 후렴구이고 어디가 A이며 어디가 B인지 도무지 구벼할 수가 없었다.

부분부분에서 멜로디가 달랐다.

그중에서도.

I'm waiting for my girl. I' waiting for my girl...

하고 반복해서 나오는 부분이 스미카에게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흥얼거리는 콧노래 그 부분만.

만약 지금 이 순간부터 밤이 찾아오기까지 한 시간 안에 세상이 끝난다면. 해가 지는 것과 함께 세상도 끝나버린다면.

그래도 이 노래의 등장인물은 기다리고 있을까?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I'm waiting for my girl.)

“...아마 기다리고 있겠지..”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스미카는 마지막 종이비행기를 하늘로 힘껏 날렸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

나도 가고 싶은데.

난 못 해.

기다리는 것도, 가는 것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뒤로 돌아가는 것도,

종이비행기는 날아갔다.

멀리.

가면 좋겠다.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도착하면 좋겠다.

알고 있지만.

거기까지.

갈 수 없다는 것을.

도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 봐.

“...떨어졌다.”

멀어져가던 종이비행기는 중력에 이끌려 천천히 지상으로 떨어졌다.

만약 중력이 없다면 나도 날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뭔가 이제...

생각이 빙빙 돈다.

돌고 돌아서 또렷하지 않다.

부옇게 흐려져서 뒤엉킨다.

무엇을 하고 싶었더라?

뭘 하고 싶었지?

사람들이 불길하다면서 가까이하려 들지 않는 철탑 같은 것에 올라와 잇다.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고 물어도 할 말이 없다.

그럼 뭘 하고 싶은데?

몰라.

모르겠어.

의미가 없다니.

빙글빙글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