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놀이와 서사ㅣ박근서, 박재환
게임의 놀이와 서사ㅣ박근서, 박재환
게임에 대한 학술적 담론이 형성되던 초기에 ‘내러톨로지 vs 루돌로지 논쟁’은 중요한 논제였다. 이 논제는 본질적으로 게임을 서사로 파악한 머레이나 플레이어의 행위를 중요시했던 올셋의 의견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그러나 게임은 서사 혹은 놀이, 그 어느 하나로 정의 내릴 수 없다. 게임은 두 요소를 하나의 틀 안에 녹여낸 또 다른 형태의 텍스트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루돌로지와 내러톨로지 간의 관계와 그 사례로 2016년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최우수상을 받은 나날이스튜디오의 「샐리의 법칙」을 통해 게임의 놀이와 서사 간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살펴보았다.
놀이와 서사의 이중성 모델
2016년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최우수상을 받은 <샐리의 법칙>, 나날이스튜디오
샐리의 법칙(Sally's law)은 모든 일이 막힘없이 잘 풀린다는 현상을 의미한다. 바로 이것이 게임 <샐리의 법칙>의 핵심 메커니즘이다.
먼저 게임 속 서사성을 살펴보자면, 본 게임은 게임플레이 자체가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딸과 아버지의 각자 다른 내러티브를 전달하고 이에 몰입할 수 있도록 게임플레이 방법을 구사하여 짙은 서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플레이어는 게임의 똑같은 단계를 샐리의 시점과 아버지의 시점으로 반복해서 플레이하며 각각의 시점에 담긴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가 화면 속 텍스트를 통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