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안내서는 연극 〈메데이아: 화살, 심장, 더러운 피〉를 관람하기 전에 공연을 보러 오는 과정을 준비하거나 공연을 보는 동안 어떤 상황을 만나게 될지 예측할 수 있도록 공연 내용, 방식, 공연장 환경 등을 미리 설명하는 글입니다.
자기돌봄(self-care)이란 자신의 상태와 필요에 집중하는 행동입니다. 이제껏 겪어온 경험이나 지금 처한 상황에 따라 어떤 공연은 유달리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지요. 이 안내서는 여러분이 공연으로 인해 불안이나 어려움을 느끼더라도, 그 순간을 잘 지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준비됐습니다.
여기에는 공연별 안내사항, 접근성 정보, 자기돌봄을 위한 제안이 포함되어 있어요. 극장을 찾기 전, 알고 싶은 것이나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 관람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리허설을 마치고 추가, 수정되는 내용이 있으니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관람 직전에 반드시 다시 확인해 주세요. (최근 업데이트: 9월 30일 16시)
❗️공연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이 밝혀지는 걸 원하지 않으시면, 접혀 있는 내용들을 펼치지 마시고 ‘접근성 정보’ 차례로 곧장 넘어가 주세요.
시놉시스
‘메데이아’의 막이 오르기 전 어느 극장. 비천한 골목들을 돌다가 이곳으로 들어온 여자가 있다. 여자는 이야기를 들려 주기로 한다. 좀처럼 진단되지 않는 불편과 뜻모를 열기에 대한 이야기를, 변호 받지 못할 심경들을 꺼내 놓기 시작한다.
〈메데이아: 화살, 심장, 더러운 피〉는 서구식 재현의 전통을 따르는 극장에서 나쁜 여자의 원형 노릇을 하게 된 메데이아의 얼굴들을 새로 쓴다. 당신도 이 못되고 성마른 마녀들의 계보 안으로 들어서기를, 메데이아의 화살을 맞기 위해 기꺼이 심장을 내어 놓게 되기를 빌고 기도하면서.
관객
창작살롱 나비꼬리는 지금껏 ‘관객’으로서 경험한 감정과 생각들을 질문 삼아 공연을 해 왔습니다. 관객과 창작자가 일대일로 만나 둘만의 고유한 시공간을 만들어 내는 과정, 객석에서 만나고 싶은 다양한 몸과 마음의 관객들을 환대하기 위한 시도들이 갈고리처럼 서로를 물고 잡아당기며 이곳까지 온 듯합니다. 우리에게 관객이란 연극을 지켜보기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와 만나고, 얽히고, 결국 서로가 서로를 물들이는 사람들입니다.
극장에 모인 우리들이 ‘화자’가 전하는 이 이야기를 통해 점차 물들고 연루되면서 자기 자신을, 어찌 할 수 없는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공지사항
- 러닝타임은 약 90분입니다.
- 티켓 수령 및 현장 구매는 당일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가능합니다.
- 객석은 비지정석입니다.
- 10월 28일(화)에는 기록용 영상 촬영이 있습니다.
⚠️ 감각적 매개에 의한 자극
・ 음식물 섭취를 권유하는 장면 (먹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배우가 일부 좌석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장면
⚠️ 내용적 매개에 의한 심리적 자극
・ 살해를 묘사, 암시하는 대사와 동작
・ 신체 상해를 묘사하는 대사
・ 욕설을 포함하는 대사
공연 환경, 연극의 내용이나 표현 방식, 관람의 방식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요청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연락 주세요.
010-7504-7403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락 가능합니다. 통화와 문자 모두 가능합니다.)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는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35길 7에 있습니다.
극장은 건물의 지하 1층에 있고, 건물 안에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지하철
극장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은 4호선 혜화역입니다. 가까운 출구는 4번 출구, 1번 출구이고 극장에서부터 33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1번 출구에는 에스컬레이터가, 2번과 3번 출구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버스
극장에서 가까운 버스 정류장은 혜화동로터리・여운형활동터, 혜화동로터리, 혜화우체국, 혜화역・서울연극센터(장면총리가옥)입니다.
자가용
관객을 위한 주차 공간이 없습니다.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 주세요.
명광교회 옆 공영주차장: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30분 당 1,500원)
대학로8가길 공영주차장: 서울 종로구 대학로8가길 119 앞 (30분 당 3,000원)
매표소는 극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반층 아래 계단참에 있습니다.
표를 찾기 위해서는 예약자의 성함을 알려주시고, 증빙이 필요한 할인을 받으셨다면 자료를 준비해 보여주세요. 필담도 가능합니다.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건물 안에는 화장실이 2층과 3층에 각각 한 곳, 총 두 곳이 있습니다.
모두 1인용 성중립화장실이고, 양변기와 세면대가 있습니다. 단, 3층 화장실은 2층보다 조금 더 비좁습니다.
화장실까지는 계단이 있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하시거나 계단이 불편한 분들은 다른 화장실을 이용해주세요. 가까운 화장실 중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역사 내부에, 그리고 혜화역 2번 출구 앞 마로니에 공원 입구(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04)에 있습니다.
모든 회차에 휠체어 접근, 안내 보행, 터치투어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음성해설과 수어통역은 없습니다.
하지만 동반인과의 연석, 대본 열람 등 극장에 요청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관람 전 미리 문의해 주세요. 신청 및 문의: 010-7504-7403
휠체어 접근
극장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지하 1층에 있습니다. 휠체어 이용 시, 스태프와 함께 계단으로 이동 후 극장에 비치된 수동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안내 보행
안내보행이 필요한 경우, 스태프가 혜화역에서 극장까지 함께 이동합니다.
터치투어
무대, 소품에 대한 해설이 필요한 경우, 공연 종료 후 터치투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관람해 보세요
공연의 내용이나 방식으로 인해 괴롭거나 불안할 것 같다면, 친구나 가족, 연인처럼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관람해 보세요. 공연이 시작되기 전,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에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숨 쉬기 활동을 해 보세요
불안하다면 이렇게 숨을 쉬면서 진정을 찾아 보세요. 4초 동안 숨을 들이마시고, 4초 동안 숨을 참은 뒤, 4초 동안 숨을 내뱉고, 다시 4초 동안 참아 보세요. 필요한 만큼 반복해 보세요.
관람을 중단해야 할지 생각해 보세요
‘이건 너무 힘들다’, ‘나한테 잘 안 맞네’라고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힘들다면 극장을 먼저 떠나도 됩니다.
그라운딩(grounding) 연습을 해 보세요
공연을 보고 난 뒤 내용이나 형식, 환경 등으로 인해 복잡한 감정이 들거나 힘이 들 때, 물리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내가 단단한 곳 위에 서 있음을 확인하면 어려움이 덜어지기도 합니다. 이걸 ‘그라운딩’이라고 해요. 아래 몇 가지 예시를 추천해 드립니다.
앞에 있는 것들 중 다섯 가지 말로 묘사해 보기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네 가지 떠올려 보기
들을 수 있는 세 가지 떠올려 보기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두 가지 떠올려 보기
맛볼 수 있는 한 가지 떠올려 보기
발을 바닥 위에 두고 앉으세요.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세요. 등과 다리로 느껴지는 의자에 집중해 보세요.
그리고 팔을 교차해서 어깨 위에 올리세요. 손으로 어깨를 한쪽씩 두드려 보세요.
또는 다리 위에 손을 올려놓고, 손으로 허벅지를 한쪽씩 두드려 보세요.
목록 만들기 (예를 들어 ‘이름이 이응으로 시작하는 가수들’, ‘내가 알고 있는 빵의 종류’ 등)
물 마시기
산책하기
1부터 100까지 숫자 세기
자음과 모음을 가나다 순으로 외워 보기
음악 듣기
청소하기
이 자기돌봄 안내서는 영국 클린 브레이크의 Typical Girls, 내셔널 시어터의 Grenfell: In the Words of Survivors, 부시 시어터의 A Playlist for the Revolution 등의 프로덕션을 참조해 만들어졌습니다. 자기돌봄의 방법은 런던 서바이버스 게이트웨이의 Self-help resource guide를 참조하여 작성했습니다. 관람 시 주의사항은 페어플레이의 트리거/콘텐츠 워닝 목록 ver. 0.5에 따라 작성하되 목록의 일부 내용을 변경했습니다.
이 글은 창작살롱 나비꼬리의 김현지가 작성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세 프로덕션의 안내서에서 구성을 참조하고, 일부 내용을 번역하여 사용 및 변경했습니다. 이 안내서에 포함된 번역 저작물을 이용, 참조하기 위해서는 이 연락처로 문의 바랍니다: nabicor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