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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하자 동안의 정보관리장은 복잡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재스민을 포함한 선교의 전원이 숨을 삼키며 스크린을 올려다보았다.

막 '팔라스 아테나'가 쫓고 있던 두 척을 붙잡았다. 이 또한 순식간에 벌어진 격추극이었다.

공격을 담당하는 전투반장이 낮게 신음했다.

경탄과 동시에 지금까지 맏어왔던 상식이 계속 부정당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한탄이기도 했다.

남은 것은 한 척.

궤도를 바꾼 '팔라스 아테나'는 길리어스의 배를 쫓기 시작했지만 재빨리 도망친 덕분에 길리어스의 배는 곧 게이트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재스민이 입을 열기 전에 항해사가 재빨리 말했다.

"해적선은 감속을 개시했습니다. 이대로 진행하면 약 5분 뒤에 게이트에 돌입합니다."

"'팔라스 아테나'가 게이트에 도착할 때까지는?"

"현재 속도를 유지할 경우ㅡ43분 뒤입니다. 실제로 돌입하는 데에는 그보다 더 걸리리라 생각합니다."

재스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길리어스가 왜 이쪽으로 도망쳤는지 그 목적이 잏애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이 게이트를 이용해 제4행성 부근으로 도약한 뒤, 거기부터는 어쩔 셈인 걸까.

가장 가까운 '미니욘 연성'으로 이동할 거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지만 이 스테이션의 플랫폼은 하나밖에 없다. 즉 여기를 통과하면 자동적으로 건너편인 '사랑하는 힐디아'에 도착한다.(발견자가 일반인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 통칭 '힐디아' 역시 플랫폼은 하나뿐이다. '미니욘 연성'과만 연결되어 있는 역인 것이다.

'힐디아'에서 통상항행으로 6시간 떨어진 곳에 다음 역인 '워터 플래닛'이 있지만, 이 역 역시 플랫폼은 하나밖에 없었다.

'미니욘 연성'이 얼마나 변경인지는 이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흔히 도회지라 불리는 중앙은하, 공화우주의 중심부까지 가려면 역을 몇 개나 통과해야 한다.

여기까지 오면 아무리 길리어스의 머리가 나빠도 켈리가 어떤 남자인지는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저런 엄청난 상대에게 쫓길 때마다 평범한 루트로는 도저히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도.

'미니욘 연성'에서 '힐디아'로 이동해봤자 '워터 플래닛'에 도착하기 전에 붙잡힐 게 뻔했다. 우선 해적선이 공공의 스테이션을 통과할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기 힘들었다.

전투반장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해적선이기에 할 수 있는 있는 일도 있습니다. '미니욘 연성'을 습격해서 관제실을 제압하고 시한폭탄을 장치한 뒤 도망칠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미스터 쿠어도 쫓아갈 수 없게 될 테니까요."

"글쎄?"

재스민의 목소리에는 의혹이 가득 담겨 있었다.

스테이션이 날아가도 게이트가 거기에 있다는 사실에 변함은 없다.

물론 보통은 충격이 가라앉고 부서진 잔해들을 치워버리지 않고서는 위험해서 통과할 수 없겠지만, 최고속도로 바다에 추락한 에어 카에서 헤엄쳐서 탈출한 인간에게 상식을 기대하는 것부터가 시간 낭비 아닐까.

"시간 여유는 약 40분. 그 시간 안에 '미니욘 연성'을 습격해 관제실을 제압해? 무리야. 아무리 느긋한 학술연구용 스테이션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방어 시설은 되어 있을 텐데."

"아니, 낙관은 할 수 없습니다. '미니욘 연성'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은 열 명이 채 안 됩니다. 한편 상대방은 해적이지요. 40분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전투반장의 의견에 일동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를 대표해 선장이 입을 열었다.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