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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하찮은 녀석이야. 지룡이라고 해도 엄청나게 작은 녀석이었거든. 뭐, 상당히 흉포하긴 했지만, 덕분에 갖고 있던 약초를 전부 다 써버렸지.”

그 하찮은 지룡에게 몇 번이나 죽을 뻔한 위기에 빠졌던 것을 떠올리며 그는 자조적으로 웃었다.

“그래? j제까지 나도 마을 옆에서 사냥만 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슬슬 다른 곳에도 가보고 싶어져서.”

“뭐, 보통은 그렇겠지”

말하며 그는 혼자 웃고 말았다.

이 세계는 넓다. 과연 끝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 어떨지...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누군가와 싸우고 있겠지만 이 거리는 조용하고 한가로웠다. 이렇게 고래가 헤엄치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할 일 없이 그냥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자 사루쿠도 똑같은 생각이 뇌리를 스쳤는지.

“언젠가 여기도 전쟁터가 될까...? 누군가가 쓴 시나리오대로.”

그런 말을 했다.

“그렇겠지.”

그는 간단히 대답했다.

실제로 이렇게 하고 있는 때에도 전쟁의 소용돌이는 확실하게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와 사루쿠가 전쟁에 가담하든 가담하지 않든 선r은 자유이고 결정하는 것은 그들 자신. 분명 그들 이외의 ‘누군가’는 이미 전쟁에 참가하기로 선택하고 싸우고 있었다. 과연 왕국 측과 제국 측 둘 중의 어느 족에 속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난 이대로가 좋은데에.”

사루쿠가 풀쑥 말했다.

“왜냐면 사냥감을 잡거나 몬스터를 사냥하는 게 더 즐겁지 않아?”

커다란 고양이의 눈... 아니 사자의 눈이 그의 얼굴을 뻔히 들여다보았다.

지금 사루쿠에게는 전쟁에 가담할 뜻이 없는 것 같았다.

그것은 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한숨을 한 번 내쉬었다.

“사루쿠와 나한테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자기가 속한 나라의 영토를 넓히고 싶은 녀석이 있는가 하면 그냥 전쟁을 하고 싶어서 좀이 쑤시는 녀속도 있을 수 있잖아?”

“...그런가. 그렇지...”

사루쿠는 몹시 아쉬운 듯하지만 납득힌 하고 있는 듯 고개를 수그렸다.

그리고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앞으로 이 세계를 여행하면서 각지를 돌아볼까 생각 중이야.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마음도 변할지 몰라. 지금은 이런 말을 하고 있지만 내인은 마음이 바뀌어서 전쟁 찬성파가 되어 있을 수도 있어”

그것도 자유이고 본인이 결정할 일이었다.

이 세계에서는 타인보다도 자신이 중요하니까.

“그럼. 아직 타임아웃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까 잠깐 거리를 돌고 올게”

사루쿠는 그렇게 말하고 가라앉은 기분을 뿌리치듯이 벌떡 일어났다.

나무벤치가 삐걱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사루쿠의 거구가 움직이자 햇빛이 가려져서 그는 완전히 그림자 속에 묻혔다.

“이 근처에 식당 겸 술집이 있으니까 거기 가면 사냥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거야.”

“고맙다. 그럼 갈게”

그렇게 말하고 걷기 시작한 사루쿠는 그러나 곧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아, 참. 난 이 거리에 한동안 더 있을 생각인데 니이노는?”

“나도 당분간은 여기를 거점을 삼을 생각이야. 제국과 왕국쪽에는 다른 ‘누군가’가 꽤 있을 테고.”

그가 말하자 사루쿠는 기쁜 듯이 방긋 웃었다.

사자 주제에 정말로 애교 있는 녀석이었다.

“그럼 또 만날 수 있겠구나?”

“아마도.”

“그럼 또 보자!”

사루쿠는 손을 흔들고 이번에야말로 멈춰 서는 일 없이 걷기 시작했다.

그 다부지고 거대한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는 중얼거렸다.

“...역시 새우등이군”

그런 것을 확인하니 역시 우스웠다.

“나도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