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가 말하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 것
리딩세미나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발표자가 논문의 내용을 단순히 요약하거나 따라 읽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자기 언어로 재구성하여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발표자는 자신이 맡은 레퍼런스를 충분히 읽고, 그중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파악한 뒤, 발표를 스스로 구성해야 합니다. 논문의 흐름이나 전개 방식에만 의존하지 말고, 발표자가 직접 중요한 구조를 정리하고, 그 핵심을 중심으로 청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합니다.
2. 발표 내용을 선별하는 데 시간을 투자할 것
보통의 세미나 발표 시간인 90분 동안 논문의 모든 세부 내용을 다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발표자는 어떤 부분을 자세히 설명할지, 어떤 부분은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갈지를 분명하게 정해야 합니다. 발표의 목적에 따라 증명의 세부 단계를 보여줄 부분과 결과만 소개할 부분을 구분해야 합니다. 대학원 PDE 코스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은 청중이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해도 좋습니다. 반면, 그 이상의 고급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며, 증명 없이 사용하는 사실은 반드시 레퍼런스를 명시해야 합니다.
3. 주어진 시간에 맞는 발표 분량을 계획할 것
세미나 발표에서 시간 조절은 언제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발표 도중에 질문이 들어오거나, 예상보다 설명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여유를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처음 발표 계획을 세울 때, 각 주요 단락에 얼마나 시간을 배정할지 미리 시뮬레이션해 보고, 필요한 경우 생략 가능한 부분과 꼭 다루어야 할 부분을 구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내용이 발표 후반에 배치되어 있는 경우, 중간에 시간이 부족해져 핵심을 다 전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4. 발표 내용을 선정할 때 청중의 입장을 고려할 것
발표자는 자신이 말하는 내용이 다른 학생들에게 참고, 도움이 되는 내용인지 자문해야 합니다. 이 발표가 앞으로 그들에게 이론 공부나 연구를 할 때 참고가 될 수 있을지, 관련 세미나나 논문을 읽을 때 연결 지점을 만들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발표는 개인의 이해를 넘어서,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그 내용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염두에 두고 구성되어야 하며, 나중에 다시 꺼내볼 만한 내용이라면 더욱 좋은 발표가 될 것입니다.
5. 토이 모델을 잘 활용할 것
세미나에서 다루는 논문은 일반적으로 복잡한 모델을 다루고 있어 모델 방정식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경우 모델과 셋팅 설명에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논문에서 사용된 방법론을 보다 단순하고 익숙한 모델에 적용해 설명함으로써 청중의 이해를 도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차원 Euler 방정식을 Burgers 방정식으로 대체하여 shock의 성질을 소개하거나, mixed type PDE의 stability 나 존재성을 단순화된 Prandtl 방정식에서 다뤄 보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발표뿐 아니라 스스로 논문을 이해할 때에도 유용하며, 같은 수학적 테크닉을 간단한 모델에 적용해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해 수준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6. 그림을 잘 활용할 것
수학 발표에서는 복잡한 수식과 논리를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그림, 그래프, 다이어그램을 활용하면 청중이 보다 직관적으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적절한 그림을 사용하는데 있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7. 핸드 노트도 좋으니 남들에게 공개할 만큼 정리된 노트를 써 볼 것
발표 준비 과정에서 정리한 내용을 단지 발표자의 개인 기록으로만 남기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A4 몇 장 혹은 슬라이드 몇 장 분량으로라도 논문의 구조와 핵심 내용, 주요 증명의 아이디어를 요약해 두면, 발표자 본인뿐 아니라 청중에게도 유익한 자료가 됩니다. 이러한 노트는 향후 발표자가 관련 주제를 다시 다룰 때 큰 자산이 되며, 발표를 통한 이해의 깊이를 스스로 검증하는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