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몰 진일문은 그 간에도 줄곧 마굿간 일을 보았고 마굿간에서 살았다. 덕분에 그는 말의 성정에 관해서라면 모두 알게 되었다.
털빛이나 눈만 보아도 말이 원하는 바를 즉시 알아차렸으며 간단한 질병쯤은 하시라도 어렵지 않게 고쳐줄 수 있었다.
진일문은 말 가운데 유난히도 추려(醜驢) 성인용품몰 라는 말을 좋아했다.
추려는 누가 보아도 볼품없는 말이었다. 아니, 말이라고 하기보다는 당나귀라고 해야 할 정도였다. 눈에는 늘상 눈꼽이 끼어 있었고 비쩍 말라 단 한 푼의 가치도 없어 보이는 말이었다.
추려란 진일문이 붙여준 이름이었다. 성인용품몰 못생긴 말이라는 의미에서. 사람들은 이들을 두고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며 손가락질을 해댔다. 그리고 외관상 그것은 그리 틀린 말만도 아니었다.
진일문.
그은 추려의 눈꼽 낀 눈두덩이를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추려야, 너도 내 마음을 알겠지? 원망스럽더라도 부디 나를 이해해 다오."
도시 의미를 종잡을 수 없는 말이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추려의 성인용품몰 반응이었다. 열심히 당근을 먹고 있던 추려가 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고개를 주억거렸던 것이다.
그런데 그 때였다.
등뒤로부터 한 가닥 차가운 음성이 들려온 것은.
"흥! 병신이 되었을 망정 명줄 하난 길구나?"
진일문은 일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목소리, 성인용품몰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그는 자신도 모르게 수중에 들고 있던 당근을 떨어뜨렸다.
굳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되었다. 그는 단지 코끝에 스쳐가는 유유한 방향만으로도 상대가 사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검상이 그어진 그의 한 쪽 눈이 마구 실룩거렸다.
"청랑(靑狼)을 꺼내 줘, 갈 데가 있으니까."
청랑은 털빛이 청색을 띄고 있는 성인용품몰 보기 드문 준마였다. 홍아가 백호에게 죽은 이후로 사영화는 그 말을 타기 시작했다.
진일문은 묵묵히 마굿간에서 청랑을 꺼내 주었다. 아울러 그는 시종 사영화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는데 그것은 고삐를 내밀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영화가 묘하게 웃으며 채찍으로 그의 턱을 감아 돌렸다.
"왜 나를 외면하는 거지?"
진일문은 비로소 눈 안에 쏘아져 들어오는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성인용품몰 여전히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인, 그녀가 봉황을 연상시키는 눈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눈에는 언뜻 움찔하는 기색이 스쳤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뒤이어 그녀의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온 것은 냉소였다.
"흥! 역시 소문대로구나? 널 보면 기분이 나빠진다더니......."
진일문은 가슴속으로부터 무엇인가 울컥 치미는 것을 느꼈다. 그의 눈에서 노광이 흘러나와 사영화의 얼굴에 꽂혔다.
짝!
어느 결이었을까? 그의 뺨에서 불이 번쩍 일었다.
"뭘 봐? 더러운 잡종!"
사영화는 입술을 잘근잘근 성인용품몰 깨물었다.
"그 때 죽이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인 줄 알아라. 흥! 어서 안장이나 올려."
그러는 사이, 진일문은 주먹을 움켜쥐고 있었다. 성인용품몰 피눈물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그는 최대한의 의지로 억누르고 있었다.
실상 그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숱한 모욕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 참기 어려웠던 적도 드물었다. 청춘이 부서지는 아픔은 그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었다.
이 때, 추려가 진일문의 얼굴을 코로 부벼왔다. 말 못하는 이 짐승이 마치 그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그러자 진일문은 무슨 생각에서인지 슬며시 주먹을 풀며 일어섰다.
"모셔야 하오?"
그의 음성은 의외로 평온했다.
"필요......."
사영화는 거절하려다 말고 문득 말꼬리를 흐렸다. 이어 그녀는 생각이 바뀌었는지 짤막하게 대꾸했다.
"좋아, 너하고 닮은 그 성인용품몰 말을 타고 따라와."
그녀의 입가에 언뜻 미소가 떠올랐다. 분명 그 미소의 의미는 조롱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역시 아름답기 그지없는 그 미소는 진일문의 가슴을 혹독하게 할퀴어 놓았다.
진일문은 그야말로 죽이고 싶도록 그녀가 미웠다. 기이한 느낌을 전해 잔인하게도 전신의 피부와 솜털에 전율을 일으켜 놓는 그 미소 때문에 더욱 더 그러했다.
하지만 그는 또한 알고 있었다. 성인용품몰 설사 그녀를 죽일 기회가 주어진다 한들 자신이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남과 여.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한 쌍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말을 몰아가고 있었다.
이 광경에 황룡보의 사람들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가뜩이나 이상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는 마당에 왜 행동을 같이 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사영화가 진일문을 성인용품몰 돌아보며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