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 할인점 그 강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선박들을 보면 언제나 짐과 사람을 가득 싣고 있다. 특히 포구(浦口)와 하관(下關)을 왕복하는 범선은 언제나 만원이다.
금릉이 황도의 기능을 잃고 북경성(北京城)으로 천도한지도 어언 일년여가 지났다. 그러나 비록 지난날의 영화는 잃었으되 산물이 풍부한 강남제일 대도(大都)로써의 면모는 아직도 여실히 남아 있었다.
포구에서 범선을 타면 하관에 닿고 거기서부터는 곧장 금릉성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성인용품 할인점 도도히 흘러내리는 물살을 가로지르며 한 척의 범선이 강의 중심을 지나고 있었다.
배의 이물 쪽에서 아이의 천진하고 맑은 음성이 울린다. 그것은 파도소리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똑똑히 들렸다.
"왕사부(王師父)님! 모두들 이 선물을 보면 깜짝 놀랄 거예요. 하하하... 설마 이렇게 많이 사 가지고 갈 줄은 짐작하지 못했을 걸요?"
한 소년이 이물에 매달린 채 잔뜩 들떠 있었다. 얼굴이 발그레한 미소년이었는데 나이는 대략 십사세쯤 되어 보였다.
눈이 크고 둥그스름하여 어찌 보면 계집아이를 연상케 할 정도로 예쁘장했으나 먹으로 그린 듯한 눈썹과 오똑한 콧날에서는 제법 기백도 엿보였다.
서동(書童)의 복장을 하고 있는 소년의 옆에는 역시 문사차림의 중년인이 출렁거리는 성인용품 할인점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쯤 감은 듯한 눈에 입술은 한 일자로 다물려 있었는데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갸름한 눈꼬리에는 세상사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듯한 냉소적인 기운이 드리워져 있어 마치 오만한 낙방수재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어쨌거나 소년은 여전히 희희낙락이었다.
"하하하... 지난번에 장병(張兵)은 성인용품 할인점붓이 낡아 글씨가 그 모양이었다고 투덜댔고, 희강(希江)은 또 뭐랬는지 아세요? 왕희지 서체를 연습하기에는 책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하하... 그 놈들은 좀체로 자신의 실력이 제게 뒤진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변명할 말이 없을 거예요. 우리가 이번에 구입해 가는 물품들을 보면......."
끊임없는 종알거림에 반해 문사는 계속하여 파도를 내려다볼 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꼬리에는 줄곧 수심이 어려 있었다. 이로 미루어 그는 아마도 소년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사부님......?"
소년도 뒤늦게서야 그것을 깨닫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미동도 없는 왕사부의 성인용품 할인점태도는 소년이 보기에도 풀기 힘든 난제를 가지고 고심하거나 일말의 걱정거리를 안고 있는 것 같았다.
"일문(一文)아."
소년은 사부가 관심을 보여주지 않아 시무룩해져 있다가 자신의 이름이 불리워지자 반색을 했다.
"네, 사부님!"
"네가 나를 따는지 얼마나 됐느냐?"
느닷없는 질문이었다. 소년 양일문(楊一文)은 성인용품 할인점 얼굴을 붉혔다. 또한 그것은 비단 얼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금세 눈시울 쪽으로 붉은 자국을 옮겨가고 있었다.
양일문은 자못 기어 들어가는 음성으로 대답했다.
"올해로... 구 년째예요."
"구 년이라....... 아직 십 년이 되지 않았구나. 허허... 적어도 십 년은 아무 탈없이 넘기리라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게 되었구나."
문사의 중얼거림에 양일문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듯했다.
"사부님......."
문사는 문득 음성을 낮추었다.
"너는 기억하고 있느냐? 구 년 전의 일을? 네 어미가......."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소년 양일문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성인용품 할인점소년은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기억해요. 어머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사부님을 따르고... 어떤 말씀이라도 다 들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병색이 감도는 문사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침울하게 변했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탄식을 쏟아냈다.
"기이한 인연이다. 당시 너는 나와 아무 상관도 없는 성인용품 할인점 이였다. 다만 동전 한 문 때문에 인연이 맺어졌었지. 그래서 나는 너의 이름을 일문(一文)이라고 지었다."
소년은 연신 눈가를 주먹으로 훔치고는 있었으나 흐르는 눈물은 어떻게도 주체하지를 못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문사가 소년을 가볍게 꾸짖었다.
"사나이란 결코 가벼이 눈물을 흘려서는 안되는 법이다. 성인용품 할인점 눈물이란 세상에서 가장 진중한 것이거늘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너는 특별히 굳건해야 하지 않겠느냐?"
"잘못했습니다. 사부."
양일문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