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자위기구 쇼핑몰 장주는 젊은 사내에게 한 마디를 할 때마다 여지없이 한 번씩 허리를 조아렸다. 멀리서 지켜보는 두황과 종리추가 안쓰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 장주는 커다란 실수를 했다. 젊은 사내가 돌연 싸늘한 소리를 내놓은 것이다.
"공선생, 훗날 그 계집이 내 안사람이라도 되면 어쩌려고 말 끝마다 계집 운운하시오?"
"예?"
등골이 시리도록 차가운 젊은 사내의 음성에 공선생이라 불린 장주의 얼굴이 돌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무슨 생각에서인지 헤벌쭉 미소를 그리며 경직된 안면을 풀었다.
"공자님도 우스개 소리를 하실 때가 다 있군요. 여성자위기구 쇼핑몰공자님이 오랜 세월 가슴에 담아온 여인이 있다는 사실을 노신이 훤히 알고 있사온데 어찌 그런 농을 하시는 겁니까? 남경에서 끌고온 천한 계집이야 그저 밤자리에서나 휘돌릴......."
"닥치시오!"
낮은 소리였지만 장주의 입놀림을 일거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사이하고 음산한 울림이 동반된 꾸짖음이었다.
그 소리를 들은 당사자도 아니고 더구나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두황과 종리추도 쭈삣 머리칼이 곤두설 정도였다.
"훗날 내 안방을 누가 차지할 지 미리 속단하지 마시오. 물론 공선생이 말한 여인도 결국은 내 품에 안길 것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오. 남경의 저 악발이... 그리고 공선생으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또 다른 여인이 있단 말이오. 후후후, 자고로 영웅은 삼처사첩을 거느린다 하지 않았소?"
자신의 말에 스스로 도취했는지 젊은 사내는 말미에 여성자위기구 쇼핑몰나직한 웃음까지 여성자위기구 쇼핑몰내흘렸다.
그러나 그 웃음소리는 공선생을 더욱 공포에 절게 했다.
"그, 그러믄입쇼. 노신이 깜박 실언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남경에서 온 소저를 깍듯이 모시겠습니다."
"당연히 그리 해야지. 자, 그만 들어갑시다. 한 달 만에 해어화(解語花)를 감상하려니 마음이 급하오. 당초에는 대망을 이루고 나서야 그 해어화를 꺾으려 했으나 이번에 긴 여성자위기구 쇼핑몰유람을 다녀오면서 마음이 바뀌었소. 오늘 밤, 지금 당장, 그 꽃을 꺾어야겠소."
"잘 생각하셨습니다. 차의 맛을 올바르게 음미하기 위해서는 여성자위기구 쇼핑몰식기 전에 드셔야 하는 법이지요. 자, 자,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곤궁에서 벗어난 공선생은 재빨리 앞서 나가며 젊은 사내를 안으로 인도했다.
"쿠쿠쿡! 멋들어진 비유군. 식기 전에 들어야 된다 이 말이지......?"
장원 안으로 사라지는 여성자위기구 쇼핑몰젊은 사내의 입에서 조금 전과는 판이한 내음이 묻어 나왔다.
그것은 욕정이었다.
"우라질! 엎친 데 덮친 격이라더니... 풍천은 꼬리도 보이지 않는 판국에 저 염병할 놈들까지 나타났으니......."
두황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입술에 연신 침을 적셔가며 종리추에게 다가왔다.
종리추의 안색도 편치 않았다. 양미간에 잔뜩 주름을 잡은 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두황은 종리추가 조용히 숙고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야, 이 좁쌀영감아! 평소에는 그렇게 잘 돌아가던 머리가 정작 필요할 때에는 돌덩어리처럼 꼼짝도 하지 않는 거야, 뭐야? 그렇게 똥싸는 얼굴만 하고 있지 말고 뭐라고 말 좀 해봐, 이 썩을 놈아!"
직성껏 소리를 치지 못하는 대신 두황은 눈을 흡뜨고 종리추를 윽박질렀다.
종리추는 힐끗 두황의 성난 얼굴을 일별하고는 담담히 말했다.
"이럴 때일 수록 침착해야 돼.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다된 밥에 코 빠뜨리기 십상이라구. 또 오히려 풍천에게 화가 될 수도 있어."
의외로 담담한 종리추를 보자 두황의 퉁방울 같은 눈이 아예 뒤집어졌다.
"이 쥐새끼가 혼자 태평세월이네!"
주위 상황은 도외시한 채 분노를 폭발하려는 두황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호로로로!
종리추가 돌연 입을 동그랗게 오므리고 높은 소리를 냈다. 영락없는 새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