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성인용품 알몸의 미녀는 왈칵 창문을 열어 젖히고 풍천에게 소리쳤다.
풍천은 황당할 따름이었다. 창문 턱 위로 고스란히 드러난 미녀의 젖가슴이 바로 눈 앞에서 출렁거리자 곤혹스러움은 더했다.
"아니 이게 왜 이래? 여자 알몸 처음 보냐?"
미녀는 도무지 부끄러움이 없었다. 훤히 드러난 탐스러운 젖가슴을 가릴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풍천의 굼뜬 행동에 쌍심지를 돋아 다그칠 뿐이었다.
그럴수록 풍천은 더욱 황당한 기색만 지었다. 그는 방금 전 아득한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느닷없이 생면부지의 여인, 그것도 알몸의 미녀에게 거푸 공박을 당하자 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미녀의 닦달이 또 이어졌다. 새하얀 한 팔을 창 밖으로 턱 내밀더니 풍천의 어깻죽지를 잡아끌었다.
"야 임마! 나 발가벗어서 춥단 말야! 빨리 들어와! 창문 닫게!"
순간 멀뚱하던 풍천의 눈빛에 한 가닥 광채가 되살아났다.
"너? 아라? 정말... 아라... 맞아?"
그러자 이번에는 미녀가 황당하다는 남성성인용품 표정을 지었다.
"얼씨구? 이건 또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장춘굴을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각시 얼굴도 몰라보고 지랄이야, 이게!"
입만 열면 육두문자를 쏟아내는 미녀. 티없이 순수하고 해맑은 외모를 하고 있지만 그와는 전혀 상반되는 걸쭉한 입담과 투박한 언행.......
결코 흔히 볼 수 없는 여인이었다. 이런 여인은 천하에 둘일 수 없다.
풍천의 안색이 급변했다. 동공에 벅찬 환희의 빛이 물결치는가 싶더니 눈꼬리에서 입가, 그리고 안면 전체로 미소가 번져갔다.
"그래! 맞구나, 맞아! 계집냄새라고는 쥐뿔만큼도 안 나는 계집... 아... 라...야......!"
아득한 추락을 했다가 극적으로 다시 구름 위로 치솟은 기쁨과 격동이 풍천의 혀를 꼬이게 했다. 모아라의 이름을 입 밖에 내놓기가 몹시 힘겨웠다.
그랬다.
알몸의 미녀는 모아라였다. 늘 먼지에 뒤덮여 있는 산발한 머리칼, 항상 땟국물과 주근깨가 뒤엉켜 있던 얼굴을 한 채 난 풍천의 각시다, 라고 떠들어대던 그 모아라였다.
종리추의 말이 맞았다. 풍천이 남성성인용품 남경을 떠나간 직후 모아라가 변신을 시도했다는 그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어깨를 뒤덮을 만큼 길게 자란 머리칼은 검은 윤기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다.
땟국물은 고사하고 주근깨마저 말끔히 사라진 얼굴은 풍천의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 정도였다.
실상 극적인 재회의 기쁨이야 실상 모아라가 몇십 몇백 배 더했다.
일편단심으로 풍천은 내 사내임을 주장해 왔던 그녀가 아니던가!
더구나 마굴에 갇혀 있는 암담한 처지에서 이루어진 극적인 만남인지라 그 감격은 이루 다 형용할 수조차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역시 모아라는 별난 계집이었다.
"청승 그만 떨고 냉큼 기어 들어와! 콱 남성성인용품 창문 닫아버리기 전에!"
그리고는 양손을 번쩍 치켜들어 창문을 잡았다. 금새라도 닫아버릴 기세였다.
"어? 아... 알았어. 들어갈게."
재회의 기쁨에 벙글벙글 웃고 있던 풍천이 깜짝 놀란 기색으로 주춤 몸을 일으켜 세웠다.
엉거주춤한 풍천의 동작이 모아라의 눈에는 영 마땅치 않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쭈그리고 앉아 날 훔쳐봤으면 다리에 쥐가 다 오냐? 에라이, 이 맹충아! 남도 아닌 자기 여자 알몸을 뭐 한다고 훔쳐 봐!"
"아냐, 그게 아냐. 쥐가 나서 그런 게 아니라......."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지만 남성성인용품 풍천의 눈빛에는 아직도 벅찬 감동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풍천의 굼뜬 행동이 그 감동에서 비롯된 것임을 모아라는 제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알고 있으면서도 앙칼지게 쏘아붙였다.
"이거 정말 안되겠구만. 본연의 미모를 되찾은 내 모습을 마음껏 감상시켜 줄려고 했더니......."
양쪽으로 열려 있는 창문이 매몰차게 닫혔다. 아니, 닫히려고 했다.
"너 그 말 진짜지?"
풍천이 꽁지에 불붙은 짐승처럼 후다닥 남성성인용품 창문 안으로 뛰어들었다.
"진짜고 말고."
덥석, 풍천의 목을 끌어안는 모아라의 두 눈에 비로소 기쁨의 눈물이 덩그러니 맺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