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과 기복의 차이
축복과 기복의 차이
창세기 27:24-35(개역개정)
24 이삭이 이르되 네가 참 내 아들 에서냐 그가 대답하되 그러하니이다
25 이삭이 이르되 내게로 가져오라 내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먹고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리라 야곱이 그에게로 가져가매 그가 먹고 또 포도주를 가져가매 그가 마시고
26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내게 입맞추라
27 그가 가까이 가서 그에게 입맞추니 아버지가 그의 옷의 향취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내 아들의 향취는 여호와께서 복 주신 밭의 향취로다
28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29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30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기를 마치매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 앞에서 나가자 곧 그의 형 에서가 사냥하여 돌아온지라
31 그가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로 가지고 가서 이르되 아버지여 일어나서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32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누구냐 그가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아들 곧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33 이삭이 심히 크게 떨며 이르되 그러면 사냥한 고기를 내게 가져온 자가 누구냐 네가 오기 전에 내가 다 먹고 그를 위하여 축복하였은즉 그가 반드시 복을 받을 것이니라
34 에서가 그의 아버지의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슬피 울며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여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도 그리하소서
35 이삭이 이르되 네 아우가 와서 속여 네 복을 빼앗았도다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면, 가족의 복리를 더 잘 추구할 수 있다. 우리가 가족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면 자유를 얻게 되어 가족을 어느 때보다 더 사랑하게 된다. 우리가 가족에 대해 움켜잡고 숨 막히게 하던 것을 놓게 되면, 그것이 현재의 가족에 대한 기대이든, 오래 전 가족에 대한 향수든, 가족 안의 상처에 대한 흔적이든, 미래의 가족에 대한 걱정이든, 자유로이 가족이 되어, 교회 가족이라는 새 피조물 안에서 우리의 자리를 찾고 거기서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된다. 과연 가족은 축복이다. 그러나 가족이 최우선이 아닐 때 축복이 된다.
『폭풍 속의 가정 The Storm-Tossed Family』, 러셀 무어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를 축복한다. 과연 부모는 자녀에게 어떤 축복을 해주고 있을까? 부모의 기도를 보면, 성경적인 축복이 아니라 기복적인 기도를 할 때도 많다. 왜 그럴까? 이삭의 가정을 통해 해답을 얻어 보자.
오늘 본문에서 이삭은 “네가 참 내 아들, 에서냐?”라고 묻는다. 세 번째 질문이었다. 그러자 에서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삭은 세 번 18, 20, 24절 이나 야곱에게 질문했고, 야곱도 세 번이나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했다. 여기서 우리는 눈이 먼 아버지를 철저히 속이는 야곱의 대담함을 볼 수 있다. 미심쩍은 느낌이 있었지만, 이삭은 이미 분별력을 잃었기에 더 이상의 검증을 할 수 없었다. 그저 아들이 가져온 별미를 즐길 뿐이었다. 자신 앞에 있는 아들이 에서라고 확신한 채로 말이다. 사냥감으로 만든 음식만 요청했던 이삭에게 야곱은 식사를 마무리하는 포도주도 곁들여 대접했다. 아마도 이것은 이삭의 분별력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장치였을 것이다. 결국 야곱은 그토록 받고 싶던 아버지 이삭의 축복을 받아냈다. 하지만 그가 받은 기도가 과연 축복이었을까?
사람의 기복
기복 祈福 은 무엇일까? 기복이란 나의 모습이 아닌 ‘가면’을 쓰고 얻어내는 복이다. 야곱은 에서로 위장하고 세 번의 거짓말을 통해서 복음을 얻어냈다. 그것이 진정한 축복이었을까? 아니다. 이삭이 빌어준 복을 살펴보면, 하나님으로 시작하지만 끝은 세속적이었고, 조건적인 복이었다.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창세기 27:29
사람의 축복(祝福)
야곱이 나간 후 에서가 들어왔다. 기막힌 타이밍이다.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기를 마치매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 앞에서 나가자 곧 그의 형 에서가 사냥하여 돌아온지라 그가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로 가지고 가서 이르되 아버지여 일어나서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창세기 27:30-31
에서가 사냥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는 별미를 만들어 와서 아버지에게 축복을 구했다. 이삭의 당혹스러움이 느껴지는가? “넌 누구냐?” 이삭은 심히 크게 떨기 시작했다. ‘떨었다’의 원어는 ‘뒤흔들다. 전율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뒤늦게 내막을 알게 된 에서는 통곡했다. 아버지에게 남아있는 축복을 달라고 오열했다.
이후에 이삭은 리브가와의 대화를 통해 잃어버린 분별력을 되찾은 듯하다. 부모로서 이제라도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리브가의 부탁 창 27:46 대로 야곱을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보냈다. 이때, 이삭은 야곱을 다시 한번 축복해 주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어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가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는 땅을 네가 차지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창세기 28:3-4
그의 기도가 달라졌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복의 주체가 사람이 아닌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선포한 것이다. 그는 사람의 기복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복만이 진정한 축복임을 인정했다. 무엇보다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이것이 진정한 축복이다.
하나님의 축복
이것이 끝은 아니었다. 창세기 28장을 보면 홀로 떨어진 야곱이 벧엘에서 잠들었다. 그는 꿈속에서 하나님의 천사가 하늘과 땅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그때 하나님의 축복의 말씀을 들었다.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창세기 28:13-15
정말 놀랍지 않은가? 거짓말로 속이고 위장해서 축복을 가로챈 후에 형을 피해 도망친 야곱을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 자격 없는 야곱을 하나님이 쫓아오신 것이다. 하나님은 조건 없이 야곱을 축복하며, 그가 어디로 가든지 함께할 것을 약속하셨다.
성경적인 축복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하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격이나 조건이 아닌 약속과 은혜가 이끄는 것이 성경적 축복이다.
마지막으로 히브리서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믿음장’이라고 불리는, 히브리서 11장에 있는 이삭에 대한 기록이다. 비록 깨어짐을 경험했지만, 그의 마지막은 성경적인 축복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히브리서 기자가 기록한 그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기를 소원한다.
믿음으로 이삭은 장차 있을 일에 대하여 야곱과 에서에게 축복하였으며 히브리서 11:20
포도원 가이드
1. 내가 경험한 최고의 축복은 무엇인지 나누어 봅시다.
2. 사람의 기복과 축복을 넘어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고 전하기 위하여 결단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나누어 봅시다.
3.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이삭의 마음으로 자녀를 축복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자녀의 새로운 학급,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글 이정훈 목사
레거시 사역 대표, 다음 세대와 가정을 세우는 목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