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인가? 제자인가?
팬인가? 제자인가?
마태복음 3:13-4:2 (개역개정)
13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 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려 하시니
14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침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15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16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17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2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야구장이나 축구장에 가본 적이 있는가? 경기장에 갔을 때 선수로 경기를 뛰는 입장과 팬으로서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즉, 선수는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에 참여하지만, 팬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한다. 팬은 열심히 자신이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응원한다. 이때 팬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 아무리 훌륭한 팬이라도 경기장 안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선수가 아니라 팬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인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자. 우리는 ‘팬’인가, ‘선수’인가? 혹시 우리는 제자로서 경기장에 들어가야 하는데도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응원하는 예수님이나 목회자, 일부 리더를 향해 박수를 보내면서,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팬인가 제자인가』를 쓴 카일 아이들먼Kyle Idleman은 팬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팬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다. 팬은 맨몸에 페인트칠을 하고서 축구장에 가는 사람이다. 팬은 관람석에 앉아 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는 나서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거나 공을 차지는 않는다. 선수들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고 최근 기록을 줄줄이 꿰고 있지만 선수들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고함을 지르며 응원은 하지만 경기를 위해 희생을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응원하는 팀이 자꾸만 패하면 그렇게 좋아하던 마음도 식어 가고, 심지어는 다른 팀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팬인가 제자인가』 카일 아이들먼
팬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수님이 오셨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팬과 제자가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먼저 예수님은 자신이 침례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셨다. 철저히 제자로 사는 삶을 몸소 보여 주신 것이다.
예수님은 침례 요한에게 침례를 받고자 찾아오셨다. 당연히 요한은 당황했을 것이다. 침례를 주셔야 하는 분이 침례를 받으신다고 고개를 숙이셨으니 말이다. 베드로 역시 예수님이 자기 발을 닦아 주시는 것에 적잖이 놀랐을 것이다. 예수님이 겸손을 가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신 것일까?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해답이 있다.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마태복음 3:15
예수님은 침례를 받는 것이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침례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분은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다. 팬은 자신의 의, 자신의 노력으로 살아간다. 반면 제자는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간다.
이어서 예수님은 침례를 받고 성령에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셨다. 팬은 고난과 장애물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제자는 고난과 장애물을 지나는 동안 함께하시는 성령님을 의지한다. 그곳에 사탄의 시험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 길로 가는 것이 제자이다.
이제는 제자로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야 할 때가 되었다. 세상의 환호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성령님께 이끌려서 사탄의 시험이 있더라도 기꺼이 제자의 운동장으로 향하기 원한다.
포도원 가이드
1.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과 선수들의 이름을 말해 보자. 또한 팬으로서 응원하는 이유도 같이 나누어 봅시다.
2. 예수님은 침례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시는 장면을 다시 읽어 보자. 예수님은 침례를 받는 것이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팬으로서 나의 노력, 나의 의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제자로서 하나님의 의,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고 있는지 함께 나누어 봅시다.
3. 예수님은 침례를 받고 성령에 이끌리어 시험을 받기 위해 광야로 향하셨다. 나의 삶 가운데 광야의 여정속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팬이 아니라 제자로서 나는 무엇을 붙들고 살아야 하는지 나누어 봅시다.
글 이정훈 목사
레거시 사역 대표, 다음 세대와 가정을 세우는 목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