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함 관계가 원한 관계로 바뀔 때
원함 관계가 원한 관계로 바뀔 때
창세기 27:1-10(개역개정)
1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이르되 내 아들아 하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2 이삭이 이르되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니
3 그런즉 네 기구 곧 화살통과 활을 가지고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4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와서 먹게 하여 내가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5 이삭이 그의 아들 에서에게 말할 때에 리브가가 들었더니 에서가 사냥하여 오려고 들로 나가매
6 리브가가 그의 아들 야곱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아버지가 네 형 에서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내가 들으니 이르시기를
7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가져다가 별미를 만들어 내가 먹게 하여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네게 축복하게 하라 하셨으니
8 그런즉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내가 네게 명하는 대로
9 염소 떼에 가서 거기서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내게로 가져오면 내가 그것으로 네 아버지를 위하여 그가 즐기시는 별미를 만들리니
10 네가 그것을 네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서 그가 죽기 전에 네게 축복하기 위하여 잡수시게 하라
가족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힘들다. 우리는 우리 삶을 계획할 수 없다. 직장을 선택하듯이 우리의 부모, 우리의 성, 양육방식을 선택할 수 없다. 미래의 배우자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알 수 없고 자기 자녀라 해도 미리 짜놓은 인생 계획에 맞춰 넣을 수 없다. 가족은 우리를 취약하게 한다. 또한 가족은 우리 자신이 정말 누구인지를 드러내고, 우리 안의 허식과 가면을 벗겨 준다. 가족은 조만간 우리가 가족이 필요로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낼 것이다. 우리는 허상 앞에서 벌거벗겨지며 우리 주변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결국 우리의 민낯을 보게 될 것이다. 때가 되면 우리는 십자가를 등에 질 뿐 아니라, 칼이 우리 영혼을 찌르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폭풍 속의 가정 The Storm-Tossed Family』, 러셀 무어
“십자가를 등에 질 뿐 아니라, 칼이 우리 영혼을 찌르게 될 것이다.” 마지막 문장이 강렬하다. 러셀 무어는 『폭풍 속의 가정』에서 가정이 겪는 위기(폭풍)를 십자가의 복음으로 진단했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도 왜 부부는 폭풍의 시간을 겪게 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축복 가운데 자녀를 출산했는데도 아픈 순간을 마주하게 되는 것일까? 이삭과 리브가의 가정에서 그 힌트를 찾아보자.
구약에서 아름다운 커플을 떠올리면 누가 생각나는가? 나는 이삭과 리브가, 보아스와 룻, 다윗과 아비가일 커플을 꼽게 된다. 오늘 본문에 나온 이삭과 리브가는 아주 환상적인 커플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신부를 기다렸던 이삭,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고향을 떠나온 리브가. 누구든 그들이 꾸릴 가정은 아름답고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본문을 보면, 폭풍 속의 가정, 전쟁 같은 사랑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분별력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이르되 내 아들아 하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창세기 27:1
이삭의 무능함과 영적인 쇠락은 잘못된 결혼을 강행한 에서를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이삭은 영적인 분별력을 잃었다.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의 표현은 단순히 육적인 상태를 넘어 영적으로도 어두워진 상태를 보여준다.
왜 그랬을까? 이미 이삭은 두 아들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알고 있었다.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음성을 들었으나, 이삭의 마음은 에서에게로 향해 있었다. 에서는 40세에 두 명의 헷 여인과 결혼했고, 이러한 선택은 이삭과 리브가의 근심이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삭은 에서를 선택했다. 이는 말씀에 근거한 선택이 아니었다. 백발은 지혜를 상징하지만 오직 말씀 안에 있을 때에만 그렇다. 이삭은 지혜롭지 않았다.
조급함
이삭이 이르되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니 창세기 27:2
이삭은 자신이 죽을 날이 가까워졌다고 느꼈다. 이때, 이삭은 137세 정도였고, 43년 후인 180세가 되어서야 죽었다. 그가 말한 것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하나님의 계획보다 나의 계획을 앞세우면서 조급해진다.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이 서둘러서 이스마엘을 낳았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자신을 낳았다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 한편, 자녀를 축복하는 것은 온 가족의 축제였다. 그런데 이삭은 기습작전을 펼치듯이 속전속결로 일을 처리했다. 왜 그랬을까? 아내 리브가와 야곱의 반대가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더 큰 이유는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어 보자.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보자.
속임수
리브가가 그의 아들 야곱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아버지가 네 형 에서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내가 들으니 이르시기를 창세기 27:6
이삭은 에서를 편애했고 리브가는 야곱을 편애했다. 이삭과 에서의 이야기를 엿들었던 리브가는 에서가 사냥하러 나가자, 야곱에게 모든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그리고 속임수를 쓰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우리는 이삭 가정의 민낯을 보게 된다. 대화가 없는 부부의 모습이 보이고, 리브가와 야곱의 거짓말도 보인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TV에서 많이 본 ‘막장 드라마’가 펼쳐진다. 미스트롯 2에 출연했던 ‘장향희’씨의 척척의 가사를 읽어보자. 그리고 폭풍을 뚫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찾아보자.
겸손한 척 거룩한 척 믿음 있는 척
너도 속고 나도 속고 모두가 속는 나는야 크리스찬
교회 나와 은혜 받고서 돌아서면 땡
너도 취해 나도 취해 세상에 취해 나는야 김기복
매일 매일 성경책 읽고 듣고 싶은 말씀만 듣지
성경일독 해봤으니 나는 나는 천국 갈거야
척척척 연기하지 마 다 속여도 우리 주님 못 속여
척척척 착각하지 마 너도 나도 모두 죄인일 뿐이야
말씀 기도 성령으로 척척 채워라
포도원 가이드
1. 결혼 전에 내가 꿈꾼 가정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내가 꾸릴 가정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습니까?
2. 우리 가족의 성격이나 성품, MBTI 등을 통해 서로 잘 맞거나 잘 맞지 않는 가족이 누구인지 말해 볼까요? 혹시 이런 내용이 편애로 이어지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세요.
3. 부부가 잘 소통하고, 부모 자녀가 서로 잘 소통하고 있는지 돌아보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우리 가족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올 한 해 동안 집중해서 성장해야 할 부분을 말해 봅시다.
글 이정훈 목사
레거시 사역 대표, 다음 세대와 가정을 세우는 목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