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사부나 사형도 몰라보겠어? 처음 봤잖아. 게다가 특별히 복잡한 기술도

아니라서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어. 하지만…"

"실전에 응용하기는 어렵다. 그거지?"

겔란도는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이드는 깜짝 놀라 겔란도를 바라보았다.

"너도 저런 것을 할 줄 알았어? 네가?"

"그 새삼스런 얼굴은 뭐야…"

이렇게 우리가 놀고(?) 있는 동안 트리스탄은 뒤집어지는 위장을 다스리고,

루디아는 고고한 모습으로 그것을 지켜보고, 랜버트는 입을 딱 벌렸다.

트리스탄이 간신히 숨을 돌리자 루디아는 한마디 던졌다.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에도 전력을 다 한다지. 날 토끼로 여기는 것은

상관없지만, 방심해서야 되겠나?"

뭐야 저 나무라는 말투는. 지금 저 여자에게 안경을 씌운다면 학교

선생님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 없겠네.

반면 야단맞는 개구쟁이 꼴이 되어버린 트리스탄은 발끈해서 덤벼들었다. 아아…

"저런."

퍽! "우아악!"

트리스탄은 뺨을 세게 맞고는 꼴사납게 나뒹굴고 말았다. 그 위로 싸늘한 말이

떨어졌다.

"상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어떤 공격도 쓸데없어."

백 번 옳으시지.

트리스탄이 간신히 몸을 일으키자, 루디아는 검집을 풀어 레이피어에 꽂았다.

저렇게 하면 실수로라도 칼날로 쳐서 피를 보는 사태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여전히 침착한 태도로 선언했다.

"공격은 관두고 방어를 알아보지. 재주껏 막아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