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nghai

Post date: Jun 16, 2013 2:20:50 PM

이번주에 Fudan unversity에 발표하러 상하이에 다녀왔다. 상하이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었는데 중국학자분들도 많이 만나고 중국금융시스템에 관해서 배울 수 있어서 즐거웠다. 학술적인 내용은 다음에 정리해서 쓰려고 하고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만 적으려 한다.

-너무 가깝다. 비행기에서 보고싶었던 레미제라블을 보려고 했는데 절반 정도 보고 도착했다.

-너무 크다. 면적은 서울의 10배, 인구수는 서울의 2배가 넘는 2천3백만이다.

-한국에 들어와있지 않은 브랜드들이 다 들어와 있다. 그리고 사치재는 같은 물품도 한국에 비해 훨씬 비싸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작은 사이즈가 6000원쯤 했던 것 같다..

-중국교수님이 한국사람은 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에 들려야한다고 옛 청사터에 가봤는데 서글펐다. 1919년부터 1932년까지 13년간 정부청사로 사용했던 곳인데 너무 작고 초라해서 마음이 안 아플 수 없다. 이 지역은 프랑스조계(French concession)으로 현재는 서울의 청담동같은 동네라서 정말 화려하다. 눈물이 안 나기 어렵다.

-같이 식사한 교수님이 지난 10여년간 상하이 집값이 10배정도 올랐다고 했다. 통계자료를 찾으려고 했는데 찾기는 어려웠다. 상하이 중심가 소형아파트가 $1 million이 넘는다고 한다.

-Pudong지구는 Manhattan보다 futuristic하다. Financial district의 화려함을 감탄하며 보고있는데, 빌딩전체 전면광고에 신라면이 나와서 뜬금없지만 참 맛있겠다라고 생각했다. 미래에셋빌딩도 보이고 삼성광고도 당연히 보이고..삼성은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봐도 가장 가장 좋은 곳에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 같다.

-상하이는 난징조약이 체결된 1842년부터 1930년대까지 약 100년간 아시아의 교역과 금융의 중심지역할을 하였으나 중화인민공화국의 건립으로 그 역할을 홍콩에서 넘겨주고 쇠퇴, 그러다 1990년대부터 다시 개방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HSBC(Hong Kong and Shanghai Bank Corporation)는 1865년에 한 영국인이 홍콩과 상하이에 세웠다고 한다. 생각보다 HSBC 역사가 오래되었다.

-지금도 중국사람들은 홍콩에 갈 때 비자를 받아야한다고 한다.

-내가 이용했던 wifi로는 Facebook은 접속이 안되고 Google검색이 잘 안되었다.

-은행이 정말 많다. 하지만 중국금융시스템의 major player는 모두 국가소유의 은행들이라고 한다. Bank of China를 보고 "아, 중앙은행 사무실이 여기인가요"라는 질문을 할뻔했으나 다행이 안했다. Bank of China는 중국의 4대 국가소유의 상업은행 중 하나이다. 중국의 중앙은행은 People's Bank of China(PBC, 중국인민은행)이다.

-얼마전 Forbes에서 Global 2000이라는 기사를 발표했는데 4대은행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참고로 삼성 순위는 20위이다.

1. ICBC(Industrial and Commercial Bank of China)

2. China Construction Bank

8. Agricultural Bank of China

11. Bank of China

The world biggest company에 처음 뽑힌 ICBC는 sales $134.8 billion, profit $37.8 billion, asset $2813.5 billion, market value $237.3 billion이다.

이번 출장에서도 아파서 예정된 비행기를 못타고 하루 호텔에서 자다가 왔다. 내가 가진 질병의 특징은 언제나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고, 목에 생선가시가 걸린 것처럼 아프다는 것이다. 요즘은 서울출장도 다녀오면 회복하는데 하루가 걸리니..어렸을때 좀더 많이 여행다닐 걸 후회가 된다. 빨리 어떻게든 나아서 학생들 고기도 사주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