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students

Post date: May 16, 2015 4:19:52 AM

학생들의 초상권이 문제가 되려나..

우리학교 우리과에서 일하면서 경제학자가 왜 공대에서 일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28살 그 때에는 사회생활 경험이 없이 학교에서만 22년 살아온 이상적인 생각으로

나를 필요로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29살부터 카이스트에 일하고 부터 1~2년은 정말 학생들에게 온갖 사랑과 정성과 시간과 진심을 다하여 지도를 하였는데

지금은 시간도 부족하고 체력이 현저히 떨어져 학부생 지도는 예전만큼 못하는게 아쉽다.

사회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보다 눈에 보이는 지표들에 보상을 주고

보상과 사회적 인정을 얻어야 내가 아끼는 학생들에게 더 좋은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으니

사회적으로 강요된 우선순위에 시간과 에너지를 배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있다.

어린 왕자가 아무리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고 외친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소리없는 아우성일 뿐.

공대문화가 인문사회계열 대학의 문화와 너무 달라 힘든 적이 많았지만

후회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우리 학생들 덕분이다.

정말 똑똑하고 성실할 뿐더러 개인적으로도 본받을 점이 많은 학생들과 같이 연구하다보면

뭐랄까 모든 것이 정당화된다.

사실 삼십대라고 이십대에 비해서 엄청나게 인격적으로 성숙하거나 삶의 지혜를 깨달은 것이 아니다 보니 많이 서투르겠지만

항상 마음을 정갈히 하고, 사리보다 공리를 추구하고, 학생들에게 진심을 다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않을까.

예전에는 리더쉽이라던지 중간관리자에 관한 책도 많이 읽어봤는데

학생 한 명, 한 명이 모두 unique해서 일반적인 지도방식이란 것이 정형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나의 목표는 모두 잘 졸업해서 사회에 인정받는 인재와 리더로 성장하는 것.

그리하여 개인적으로나 프로페셔널으로 성공해서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사람의 성장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시간의 양보다는 성장에 대한 본인의 의지, 경험치의 강도intensity, 시간의 밀도density가 결정적이기 떄문에

짧은 시간이건 긴 시간이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주고 motivate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기도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