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 법

Post date: Apr 19, 2013 12:06:54 AM

아래 글은 내가 2003년 11월 대학교 4학년 재학 중,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소식지에 기고한 글이다. 10년전에 쓴 글이라서 부끄럽지만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 법에 관한 큰 틀은 지금 생각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실 "Who are you?"라던지 "Why are you here?"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직도 찾고있는 중이다.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 법

경제학부 4학년 박선영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은 특별히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대학생활을 4년동안 하면서 느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위주로 쓴 글이 많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보았으면 한다.

당신은 누구십니까?(Who are you?)

당신은 이 세상에 왜 오셨습니까?(Why are you here?)

인간이 이 세상에 와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발견이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은 이 세상에 왜 왔는지 그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많은 종교들이 인간에게 묻는 근본적인 질문도 바로 이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대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정신적,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 따라서 대학입학 후 1,2학년은 대학생이라는 들뜬 기분에 보내고, 3,4학년은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고민하며 보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성공적인 진로 결정은 자기성찰이 충분히 이루어진 후 에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시작단계로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설레이는 분야를 찾아서 경험하고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바를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대학생으로의 권리를 모두 누렸으면 한다.

대학생이라는 지위는 참으로 많은 특권을 제공한다. 우선 시간관리만 잘 하면 자기 자신에게 거의 무한한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자유시간을 어영부영 보내지 말고, 계획을 세워서 적극적으로 여러 기회를 찾아다녔으면 좋겠다. 해외로 배낭여행을 가던지 국내에 무전여행을 떠나던지간에, 여행은 시야를 넓혀주고 다양한 경험으로 인생을 풍부하게 가꾸어 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제도, 여러 기관에서 개최하는 대학생 논문공모상과 해외견학프로그램 등 찾아만 보면 자유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많으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열리는 많은 강연회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청되어 유익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강연회를 챙겨서 찾아다닌다면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얻으리라고 장담한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선배님이신 교수님들께 예의를 갖추고 찾아가 여러 가지 상담을 드리는 것도 대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 대학생으로의 의무 또한 다했으면 한다.

우리가 대학생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공부를 잘 해서였기 때문이 아니라 가족과 사회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베풀 차례이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도움을 베풀어야 한다. 거창한 일이 아니라도 동아리에서 봉사활동을 간다던가, 학교에서 장애인학생을 안내하는 일에 자원한다던가, 배고픈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해 1000원을 모금하는 일과 같이 간단한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또한 요즘은 국제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는 만큼 이러한 기회를 이용하는 것도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움이 필요한 약자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힘껏 돕자. 선행을 베푸는 것은 결국 자신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며, 선행을 베푸는 가운데 존재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 번째로, 체(體),덕(德),지(知) 가 균형잡힌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얼마 전에 조순 명예교수님께서 강연회에서 “존 로크는 그의 저서 <교육에 관련한 몇 가지 생각>에서 체(體),덕(德),지(知) 순서로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즉 제일 중요한 것이 건강한 신체이다.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마음이 깃든다는 옛말이 있듯이 건강한 신체를 갖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건강과 체력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이 인성과 덕성이다. 학문을 배우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아무리 지식이 많더라도 그 지식이 온전한 덕을 지니지 못한 사람에게 있다면 제대로 쓰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으로 덜 중요한 것이 공부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공부에 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너무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부에만 치우치지 말고 체(體),덕(德),지(知)가 균형잡힌 성숙한 대학생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 꿈을 있는 힘껏 크게 가졌으면 한다.

우리는 대학생이기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큰 뜻은 큰 일을 해낸다. 꿈은 인생의 중심을 찾게 해주고 방향을 제시해 준다. 꿈이 있다면 사는 것이 무의미하거나 허무하다고 한탄할 겨를이 없다. 단 주의할 것이 있다. 먼저 꿈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꿈을 일단 세웠으면, 꿈을 위해 자신의 능력의 100%를 쏟아서 자신의 꿈이 한낱 공상에 지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약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꿈이 너무 터무니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비야씨의 다음의 말이 뇌리에 남는다. “자신이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목숨걸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대학교 4년은 참 길고도 빨리 지나간다. 마지막으로 경제학부 모든 학생들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