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date: Apr 23, 2013 9:47:47 PM
나는 Bloomberg terminal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크다. 박사학위논문도 Bloomberg를 통해 수집한 data로 썼고, financial market에 대한 상당부분도 Bloomberg를 통해서 배웠다. Bloomberg money market monitor화면을 한 쪽에 켜놓고 일하던 시절이 있었다. 외환시장은 24시간 열리기 때문에 항상 숫자들이 깜빡거린다. 그 깜빡거리는 숫자들을 보면 밤새 친구가 옆에 있는 느낌이어서 일하기가 수월했다.
Academia에서 financial market을 공부하다보면 아쉬울 때가 있다. 마치 바닷가에서 파도가 왜 생기는지, 파도의 움직임은 무엇에 좌우되는지를 모래사장에 앉아서 물끄러미 바라만보고 있는 느낌이다. 반면에 surfing board를 가지고 바다에 뛰어들어 파도를 타는 surfer들은 industry에서 일하는 분들같다. 아, 나도 파도를 타보고싶다라고 느낄때면 Bloomberg가 그 갈급함을 채워주고는 했다.
카이스트에서 일을 시작하고 처음 한 일도 Bloomberg subscription을 신청하는 일이었다. 나는 financial data를 가지고 연구를 해야하니 Bloomberg가 꼭 있어야겠다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그로 인해 무수한 마음고생을 했지만 후회는 없다. 한 가지 아쉽다면 Bloomberg구독을 안 했다면 연구실 학생들에게 소고기를 한 번은 사줄 수 있을텐데라는 점..
어렵게 구독하는 만큼 학생들이 Bloomberg를 많이 사용하게 하려고, 작년 금융경제학(Financial Economics)이라는 학부수업의 requirement로 Bloomberg를 통해서 수집한 data(Bloomberg manual)로 research paper를 쓰게 했는데 엄청난 원성을 들었다. 지금도 학생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 하다. research와 Bloomberg를 동시에 가르치려 했으나 무리였던 것 같다. 다음 학기에는 바꿔야지..
올해 8월에 2년의 계약기간이 끝난다. financial market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꼭 Bloomberg를 다루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Bloomberg는 정말 멋진 tool이다. 계속 구독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