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쳐다보는 거야? 제이드와 겔란도도 있잖아.

……

너희들은 또 왜 날 쳐다보냐.

"제이드."

"의무실 어딘지 몰라."

"겔란도."

"네가 해, 네가 해."

"겔란도(단호)."

"네가 하라니까…"

"겔란도오."

나는 기쁨과는 상관없는 미소를 흘리며 겔란도의 어깨에 내 검신을 얹었다. 잘

닦여 반짝반짝하는 것을 말이다. 후후후후.

"알았어… 맨날 나만 잡일이야…"

"하는 것도 없잖아!"

겔란도는 풀이 죽어서는 맥없이 트리스탄을 들쳐 매었다. 입술이 터지고 살갗이

벗겨진 트리스탄의 얼굴에서 겔란도의 옷으로 피가 묻어 났다. 저런,

안됐군(빈말).

나는 겔란도와 필로멜라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하늘만 쳐다보았다.

사라졌다고 생각되어도 마냥 하늘만 쳐다보았다. 와아… 맑구나… 옆에 선

제이드는 끈질기게 싫은 소리를 마구 해댔지만, 그런들 어떠하랴…

"루디아 경, 대무해 주시겠습니까?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엥?

나는 시선을 떨구었다. 랜버트가 루디아와 마주보고 서서 검을 빼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