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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








-----<앨범정보>-----
자이언트베어 2nd ALBUM [MAN WITHOUT A DOG]
 -15/08/29 out-
-----<트랙정보>-----

1. 그래도 괜찮아(It's allright baby}
2. Shake Your Body
3. RAMONES spirit
4. Ballad #1
5. Sleepwalking
6. 19
7. Ballad #2
8. NIRVANA and Me
9. Work for USA
10. Find The Spot

-----<앨범리뷰>-----

<개없는 남자, 우리가 돌아왔다>

“파블로프 우리 쇼케이스에 불러줄 수 있어?”
“그럼. 좋은 친구들인데. 자이언트 베어 쇼케이스 나와달라 하면 좋아할걸? 얼마 준비했어?”
“10만원.”
“어?”
“10만원.”


자이언트베어와의 앨범 발매관련 회의는 오랜 침묵에 빠졌다. 10만원으로 파블로프를 부르고 싶다니.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는 저 단순함에 말문이 막혔다. 대체 어떤 밴드를 10만원으로 부른단 말인가. 그러다 저 단순한 마음을 좀 더 생각 해 보기로 했다. 그러니까, 이들 또한 10만원으로 밴드를 부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파블로프와 아무리 친해도 이건 무리라는 것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파블로프를 부르고 싶다.’ ‘우리도 잘 나가고 싶다.’ ‘10만원은 무리지만 그래도 부르고 싶다.’ 무일푼. 개놈들. 불한당. 자이언트베어.
자이언트베어 2집 [Man without a Dog]은 1집 [눈물과 조은물]의 뼈저린 실패를 통해 건져 올린 지혜와 용기로 만들어졌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하는 거 없이 얼굴마담 노릇만 하던 기타 박대윤의 비중이 조절되었고 30대 중반, 인생의 언덕을 넘은 베이스 김승수와 드럼 권석현의 구수함이 앨범 전면에 포진되어있다. 펑크라기보다는 팝에 가까운 곡 구성은 그들의 돈과 성공에 대한 열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변절과 욕정의 현시는 자이언트 베어의 로고에 박혀있던 ‘588 SPIRIT'이 미 제국 성조기로 바뀌었다는 것에 요약되어있다. 김문수처럼 변절에 성공해서 호의호식 하느냐가 중요하지 변절이건 뭐건 그게 중요한 세상인가.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자이언트 베어의 전작들과 공연이 어떠했는지, 김문수가 예전에 뭘 하던 작자인지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이 더 이상하다.
그리하여, 논의는 [Man without a Dog]이 잘 나온 앨범인가 아닌가로 넘어간다. 머쉬룸 레코딩 스튜디오 천학주 프로듀서와 함께 제작된 이번 앨범은 아련하다. 슬프다. 애상이 담겨있다. 여름 불바람이 한풀 꺾인 이때, 당신의 심장에 소금을 칠 것이다. 부산의 김일두에 비견할만한 대구의 권석현. 그의 보컬로서의 또렷한 존재감은 이번 앨범의 가장 탁월한 성취 중 하나다. 권석현의 보컬은 건조하고 쓸쓸하며 직선적이다. 서른의 중반을 향해 달리는 그의 보컬은 아직 뛰놀아야 하는데 갑자기 억울해지는 해질녘같다. 그 역시 지니어스의 김일두처럼 자이언트베어의 권석현으로서 또다른 프로모션의 기회를 머지않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푸근한 김승수의 보컬은 다시는 오지 않을 먼 과거에 응시되어있다. 그나마 가장 젊은 박대윤의 보컬은 권석현, 김승수의 노쇠함에 좋은 보완을 이룬다. 이것은 쇼케이스를 치를 비용이 10만원밖에 없는 밴드의 현재와 좋은 일치를 보여준다. 이 일치는 성실함이자 자기 자신에 대한 당당함이다.
1번 트랙 ‘그래도 괜찮아’는 앨범은 시작해서 10번 트랙 ‘Find The Spot'으로 끝난다. [Man without a Dog]은 늦은 오후 나른하게 교외를 드라이브 하듯 흘러간다. 편안하게 들리는 이 팝의 연속은 1집 [눈물과 조은물]에서 예견되어 있던 성취이자 변화이다. 'RAMONES spirit', 'NIRVANA and Me' 등의 트랙은 그들이 응시하는 지점 지향하는 지점들이 잘 눙쳐져 있다. 박대윤이 작사 작곡한 'Work for USA'는 오직 권석현만이 잘 부를 수 있는 곡이다. 서로가 서로에 걸터 소리를 쌓는 이 결과물은 그들이 왜 Ramones를 이야기 하는가에 대한 또렷한 해답이다. 곡 정보와 크레딧을 보면 세 명의 멤버 각각이 작사, 작곡, 보컬능력을 가지고 앨범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리더의 하드캐리가 아닌 툴툴대는 멤버들끼리 서로를 보완하며 한걸음 발전하는 것. 그것은 밴드라는 구시대적 오해의 덩어리가 서로를 하향평준화 시키지 않게 하는 훌륭한 전통의 구현이다.
1집보다 더 나은 앨범과 연주력과 조합으로 앨범을 내고, 드디어 관객들을 만나야 할 그들의 행보에 역시나 또 사건이 발생했는데, 쇼케이스를 하루(!) 앞두고 드러머 권석현의 불운한 발목부상으로 인해 쇼케이스가 취소되었다는 것이다. 자이언트베어의 이 이야기들―음악적 변절과 확연한 성취 그리고 악운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는 아직도 서슬 퍼런 정의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다행이지 않은가. 당신은 유튜브와 사운드 클라우드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몇몇 음반점을 통해 그들의 음악을 접하고 공연장에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할 말이란 게, 그런 거 아닌가. “이 앨범 좋아.”, “신나”, “잘 만들었어.”, “괜찮은거야.” 하지만 이 세상은 그 말만으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비대해진, 과잉된, 진심을 진심이라 진정성있게 주장해야 하는 이 비탄의 계곡에서 자이언트베어는 조용히 솟는 저 연어 한 마리를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즐겁게 듣고, 저녁밥을 맛있게 먹는다면 그보다 더한 영광은 없을 것이다. 이 무일푼의 불한당, 비열한 뒷담화의 희생자, 억세게 운 없는 아저씨들이 삶의 진창에서 건진 [Man without a Dog], 그들의 세계, 정의, 삶에 대한 최선의 이야기를 듣길 청한다.

글 :
 피코테라 (문학평론가 / 단편선과 선원들 매니저 / 비싼트로피 레코드 소속)











-----<멤버소개>-----
(사진 왼쪽부터)

Guitar&Vocal 박대윤(Park Dae Yun)
Bass&Vocal 김승수(Kim Seung Su)
Drum&Vocal 권석현(Kwon Seok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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