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입니다. 

2015년에서 2016년으로 달력을 한 장 넘긴지도 벌써 보름이 훌쩍 지났습니다.
특히 첫 해 첫 한 달은, 새해를 맞아 다짐과 계획을 마음 굳게 세웠다가도
여차하면 쉽게 무너지기 쉬운 시간인 듯 합니다.

2015년 13월과 2016년 1월의 경계에서, 회원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가고 계신가요?

기청넷에서는 신년회원모임과 함께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새롭게 가입해주신 회원 분들, 오랫동안 지켜봐오셨던 회원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BIYN 2016 신년모임 - 부제: 프로젝트 장례식>

일시 : 1월 30일 (토) 오후 6시 
장소 : 이글루망원 (서울시 마포구 망원2동 방울내로 39 상우빌딩 2층)
드레스코드 : 블랙


참석 여부를 sec@biyn.kr 으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6시에 저녁식사를 한 뒤, 7시부터 본 프로그램을 시작하니 일찍 오셔서 함께 식사하실 분들은 참석 여부와 같이 알려주세요.

부쩍 추워진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곧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행사 후기
작성: 신인아

 

가입.
작년 말,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사람으로부터 기청넷 가입 권유를 받았다. 운명이란 건 이런 게 아닐까. 때마침 이런저런 정황이 맞아떨어져 앰네스티에 후원하던 돈을 기청넷으로 돌렸다. 문자가 몇 번 오고 갔고, 전화를 받았고, 신년모임에 나가기로 했다. 처음이니까. 

장례식. 
‘신년회인데 장례식이라니 별 이상한 테마도 다 있네’,  ‘드레스코드가 검은색이면 온통 검은 옷만 입어야 하나, 포인트를 검은색으로 주면 되나, 아니 근데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나’ 생각했다. 검은색 코트가 없어서 빈프라임에 들러 진지하게 만 원짜리 코트들을 뒤적이기도 했는데 그럴싸한 옷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준비.
주말엔 늘어져 있다가 약속 몇 시간 전에야 부랴부랴 준비한다. 그날도 급하게 ‘제가 가서 밥도 얻어먹으려고 하는데 미리 말씀을 안 드렸네요, 너무 늦었나요???ㅠㅠㅠㅠㅠㅠㅠ’ 라고 메일을 보냈다. 금방 ‘넉넉히 준비하니 걱정 말고 오라’는 문자가 왔다. 각박한 세상에, 감사했다. 

입장.
한 번 가봤는데도 긴가민가 들어간 이글루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있었다. 다들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쭈구리 신세일 것 같다고 아는 사람들에게 징징거렸는데 그들의 위로처럼 쭈구리처럼 굴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양의 토마토스튜가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일인분, 혹은 3인분 해서 3끼를 해결하는 나로서는 자신이 없는 많은 양이었다. 급식소양이었다. 그런데 맛이 좋았다. 음식을 잘하는 분들이 한 것 같다. 파스타가 다 안 익었다고 사람들은 계속 말했지만, 마르셰 마켓에 가서 먹었던 체코 아저씨가 만든 스튜 맛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테마가 장례식이라고 하니 ‘육개장이 생각난다’니까 ‘맞다고’ 말해주셨다. 

신년회 - 전반
둘러앉아 (계속 파스타는 안 익었지만 맛있다고 말하면서) 스튜를 먹었다. 여러 가지 소식들과 계획들을 들었다. 자기소개도 했다. 내 차례가 오기 전까지 어떤 구라를 칠까 생각하지만 역시 그날도 그냥 솔직하게 말해버렸다. 다 처음 듣는 소식이니까 별로 할 말이 없었다. 희원 씨가 서명운동과 길거리 퍼포먼스 이야기를 꺼냈을 때도 그래서 별로 할 말이 없어 안타까웠다. ‘나는 뭣 때문에 여기에 후원을 하는 거지?’, 운명이었는데 고민이 되었다. 

신년회 - 후반(장례식)
이름씨는 열심히 준비한 장례식 노래를 틀었다. 다른 사람들은 소리 좀 줄이라고 했으나 즐기는 눈치였다. 이름씨는 만일에서 쓰는 스피커를 가져왔다. 승주 씨가 만일 영업 중인데 그걸 가져갔다고 5번인가 말했다. 그러니까 이름씨는 소리를 줄이지 않았다. 신년회인데 웬 장례식인가 했는데 꽤 잘 맞는 테마라는 것을 이해했다. 4개의 프로젝트 중 2개가 되살아 날 수 있었다. 죽다 살아나더라도 더 많은 프로젝트가 생기길 바란다. 

신년회 - 연장(마션)
생각보다 빠르게 모든 진행이 마무리되었고 마션을 본다고 했다. 보고 나면 삶을 열심히 살고 싶어진다고 누군가가(아마 스밀라 씨가?) 말한 것 같은데 나는 영화에서 애지중지 키운 감자가 한 방에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저게 인생이고, 모든 게 부질없다고 생각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잘 안된다. (편집자 주 : 

헤어짐.
마션을 다 보고 설거지를 조금 했다. 제일 하드코어한 냄비파트는 동동 씨가 하셨다. 운동 프로젝트도 되살리신 분이다. 어쨌든 여러 사람이 후딱 마무리하고 늦은 시간에도 다니는 마을버스를 일진처럼 점령하고 모임은 마무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