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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요, 언니?"


"글쎄… 날아갈 줄 모르는 새는 조금 가엾지 않을까 해서."


"그럴까요… 역시…"


뮤리엘은 풀이 죽어버렸다. 아아, 이런.


"다들 여기 있었군요!"


별안간 천둥이 치는 것 같은 목소리와 함께 정원수 속에서 한 형체가 나타났다!


시스킨은 깜짝 놀라서 포로롱 날아올랐다. 뭐야, 날 줄 알았어? 이런! 놓치겠다!


"안돼! 가지마!"


뮤리엘의 절절한 외침을 들었는지, 쓸데없이 사람 간 떨어지게 한 시스킨은

파란 하늘을 한바퀴 선회하더니 되돌아와 사뿐 내려앉았다.


"아하하핫!"


"푸훗… 후후훗…"


…내려앉은 자리가 내 머리 위라는 건 문제 있지만.


"이봐, 시스킨!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어? 네 동족을 놓쳤으면 뮤리엘 얼굴이

어떨까 상상도 되지 않아?"


샤크티아의 사뭇 준열한(내용은 어쨌거나) 훈계에 시스킨(물론 사람이다)은

멋쩍게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으이구, 칠칠맞아!"


시스킨을 때려주는 것은 무네와 샤크티아에게 맡기도록 하자. 나는 내 머리

위로 손을 뻗는 뮤리엘을 위해 허리를 굽혀주었다. 뮤리엘은 행여나 새가

날아갈까 저어하여 가만가만 손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