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uch?

2019년 1월 18일 업데이트

바파유가 2018년도 세종도서 학술도서 종교 부문에 선정되어 113부를 납품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영업자인 저의 노동비를 제외하면(아래 바파유 지출표 하단 참조) 이 책은 손익분깃점을 넘은 셈입니다. 출간 6개월 여 만의 일이니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다.


바파유 같은 책을 한권 만들면 대체 얼마나 돈이 들며, 얼마나 벌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고, 상상의 날개는 한없어서 온갖 재미있는 소문이 나돌더군요. 그래서 그냥 2018년 10월 26일 현재까지 파악된 비용과 판매내역을 공개합니다.

전자책 판매부수는 155부로 잡았지만 사전 판매로 판매한 종이책+전자책 결합상품을 포함하자면 전자책 판매부수는 368부가 되네요. 종이책 판매부수 421부와 비교할 때 꽤 괜찮은 판매수치로 판단됩니다.

2018년 11월 9일 현재 마이너스 280만원이군요. 4,400만원 들여서 반년도 안되어 4000만원을 회수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원래 계획은 대략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역자의 번역비는 원고지매수 총 5731부에 해당합니다. (200매 장당 4500원)

** 택배비를 반영하는 것이 제작비에 해당하는 항목이 아니지만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금액이라 상징적으로 판매 관리에 해당하는 비용중 상징적으로 이건 하나를 포함했습니다. 택배가 매번 나갈 때 제가 포장하거나, 보관하는 스페이스에 대한 비용 등은 계산을 할 필요가 있겠지만, 어차피 제가 하고 기존의 사무실을 사용하니 하단의 표와 마찬가지로 상계하지 않은 항목들과 동일하게 치면 될 것 같습니다.

택배비는 종이책 한 권당 2500원으로 계산했는데, 알라딘에는 때로는 한번에 6, 8부 등이 나갈 때도 많으니 엄밀히 따지면 그렇게 계산하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해외에 EMS보낼 때는 추가로 3만원으로 해외 발송비를 받고도 알맹e에서 평균 1-2만원 정도 더 부담한 건들이 있기 때문에 대략 계산해보면 금액이 적게 반영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afterword

신학 출판이란 것이 그렇습니다. 몫돈이 들어가고, 자금 회수는 정말 더딥니다. 많은 신학 출판사는 계산기 눌러보지 않고 그냥 책을 내니까 계속 낼 겁니다. 이 표는 출판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 독자들에게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공개하는 것입니다. 만약 내는 책 마다, 이렇게 고가로도 이 만큼이나 판매되고, 투자 원금이 이런 추세로 회수가 될 수 있다면, 모두가 신학 출판을 하고 있을 겁니다.

바파유의 케이스는 정말 드문 케이스입니다. 거의 모든 책은 몇 년이 지나서 겨우 원금 회수가 되고, 영영 원금 회수가 안되는 신학책이 태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순환적인 문제가 발생하는데, 좋은 번역자를 못쓰고, 혹은 좋은 번역이 나오도록 정당한 댓가를 번역가에게 지불하지 못해서 상대적으로 약한 번역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신학 전공자를 써서 교정을 잘 봐야 하는데, 적절한 대우를 못하니 또한 그런 적임자가 없어서 결국은 비전공자가 3번 봐야 할 것 5번 보게 되고, 그는 근무조건의 악화를 초래하게 됩니다.

근무조건이 좋을 수가 없는 환경인데도, 한편에서는 "문서선교"의 꿈을 불태우는 혹은 그렇게 고상한 꿈은 아니더라도 책이 좋고, 기독교인이다 보니 기독교 출판사에서 일하면 그냥 책 많이 보게 될 것 같아 좋고 신앙 좋아질 것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꾸준히 유입되기에 계속 이 업계는 그냥 그렇게 유지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교회에서 건물 하나 짓는데 수십억, 수백억을 들일 수는 있어도 원서 680쪽 짜리 책 한 권 만드는데 보시다시피 4000-5000만원 정도 드는 것을 후원하는 곳은 정말 손 꼽을 정도의 사례 밖에는 없는 현실에서 어느 제 정신 가진 출판사 사장이 책을 내려고 하는지.... 분명 제 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물론 고상하게 신앙적으로 표현하면, 주님께/주님으로 말미암아 미쳤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 하시는 걸 겁니다.

c'est t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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