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 수준의 중요성
대학의 본질적 사명을 생각해 보면 입학생의 수준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결과라는 생각이듭니다. 재학생에게 보다 수준 높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 되고 당연한 결과로서 입학생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올바른 프로세스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정학적 위치 의존도에 좌우되는 입학생의 수준에 연연하는 것은 대학의 본질적 사명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이야기 같습니다만, 입학생의 수준에 본질적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그 파급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나는 아직 대학의 정신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만, 이것과도 조금은 관계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입학생의 수준으로 평가되는 대학의 순위는 대학 구성원인 학생, 교수, 직원 모두의 자부심과 관계 되는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자부심은 대학의 교육과 연구 모든 측면에서 구성원 모두의 동기부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입학생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대학의 본질적 사명은 아니라도 대학의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따리서 비록 그 차이가 미미할지라도 조금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대학본부의 당연한 의무라 생각됩니다.
지정학적 위치의 한계란 ?
대한민국 전국토가 일일생활권이란 이야기는 나의 국민학교 시절부터 나온 이야기인데 그래서 지금은 서울과 부산의 격차가 그 때보다 줄었을까요? 서울과 부산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격차가 ktx의 등장으로 더 줄었나 하는 문제입니다. 단순히 교동수단과 도로망의 발달이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집중을 분산시키는 지역균형발전의 촉매가 되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역으로 수도권으로의 유입을 가속화 시키지는 않았나 하는 의문입니다. 대중교통의 활성화 또한 유동인구의 변화를 따라가고 유동인구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집중도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도로망이나 교통수단의 발달이 전혀 상관없다고 말할 순 없으나, 현실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이름으로 빈익빈 부익부의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번 집중된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스스로 양보라는 프로세스를 따르는가에 대해선 상당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의 글에서 현재의 부산과 양산의 위치관계를 말하였으나, 물론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니 앞으로 부산과 양산의 위치 관계가 어떻게 될진 모릅니다. 그래서 치열한 논의와 구성원의 동의라는 책임 나눔의 절차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학문단위 이전의 문제점
특정학과를 콕 집어서 이야기 하고 싶진 않은데, 학문단위의 이전에 따른 문제는 학부생의 질적하락, 대학원생의 질적하락, 교수들의 불편 등 세 가지 정도의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의 본질을 교육과 연구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보면, 국가가 공인한 자격증을 독점한 학과의 경우 학부생의 수준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 같으나, 자격증과 상관없는 대학원생의 질적하락이 예상됩니다. 즉, 이 경우엔 교육의 문제 보단 연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예상됩니다.
최선이란 ?
부산대와 서울대의 엄청난 격차에 비하면 부산대와 부경대의 격차는 거의 없다고도 말할 수 있겠으나 그래도 상대적으로 미미하지만 차이는 있는 것이 아닌지요? 언제 뒤바뀌어도 이상하지 않는 미미한 차이이지만, 50보 100보라고 미리 포기할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결국 이러한 조금 조금의 노력을 모두 모아 큰 차이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획기적인 예산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면.........
나의 생각이 모두 옳다고 생각지 않고 또 정답은 나도 모릅니다. 다만 치열한 논의 괴정을 거친 최선의 선택이 부산대학교 경쟁력 강화를 담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교수님 이왕에 대학본부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논의의 장을 열었으니 다양한 의견을 듣고 다시 논의해 보는 것이 어떨런지요?
이문석 교수님의 좋은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유기소재시스템공학과 김한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