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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프랑스 요리와 세계 요리와의 만남… 현지화는 相生

게시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2. 10. 오후 6:42

[Cover Story] "셰프는 기술자 아닌 예술가" 세계 최대 요리학교 佛 '르코르동 블루'

앙드레 쿠앵트로 르코르동 블루 회장
 앙드레 쿠앵트로 르코르동 블루 회장. /그래픽=김의균 기자
1578년 프랑스 국왕 앙리 3세는 왕족들이 포함된 '성령의 기사단'을 조직했다. 그들의 상징은 '파란 리본(Le Cordon Blue)'.

성령의 기사단은 당대 최고의 음식들로 성대한 연회를 갖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때부터 프랑스에서 파란 리본, 즉 '르코르동 블루'는 최고의 요리를 상징했다.

1895년 프랑스 언론인 마르트 디스텔은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그 이름을 딴 요리 학교를 개교했다. 현재 전 세계 20개국에 35개 분교를 가진 '르코르동 블루'의 시작이다.

미국 요리계의 전설인 줄리아 차일드, 영국 최고의 제빵사 메리 베리, 세계적인 스타 셰프인 낸시 실버튼과 제임스 피터슨…. 국적도 성별도 다양하지만 모두 르코르동 블루의 동문(同門)이다. 1954년 개봉한 영화 '사브리나'에서 오드리 헵번이 짝사랑에 실패한 후 파리로 건너가 검은색 앞치마를 입고 요리를 배운 곳도, 2009년 개봉한 '줄리 앤 줄리아'에서 메릴 스트립이 흰색 조리복을 입고 프랑스 요리 레시피를 개발한 곳도 이곳이다.

121년의 역사를 가진 르코르동 블루에서는 매년 70개국의 국적을 가진 2만명의 학생들이 파란 리본을 달고 졸업한다. 기업 관점으로 보자면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지 진출이 어렵기로 유명한 멕시코·페루 등 남미뿐 아니라 음식 문화가 발달한 중국 상하이(上海)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파리의 작은 요리 학교를 세계 최대의 체인 교육기관으로 키운 것은 1984년 르코르동 블루를 인수한 프랑스 쿠앵트로그룹의 앙드레 쿠앵트로(Cointreau·68·사진) 르코르동 블루 회장이다. 3대 코냑 브랜드인 '레미 마르탱',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럼주(酒) 브랜드인 '마운트 게이' 등을 보유한 쿠앵트로 가문의 직계손(孫)이다.

쿠앵트로 회장은 프랑스 상경계 그랑제콜(HEC)과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을 졸업한 후 유니레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을 거쳐 1977년 쿠앵트로그룹에 입사했다. 1984년 쿠앵트로그룹이 르코르동 블루를 인수한 후부터 32년간 회장을 맡고 있다. 프랑스 음식 문화를 널리 알리고 세계 음식 문화 수준을 올린 공을 인정받아 국제요리전문가협회(IACP)로부터 공로상을, 프랑스 정부로부터는 최고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캠퍼스 내에 있는 분원을 방문한 쿠앵트로 회장을 만나 그의 경영 비법을 들었다.

르코르동 블루 한국 분교가 만든 김치 요리책
 르코르동 블루 한국 분교가 만든 김치 요리책. / 르코르동 블루 제공
르코르동 블루 제공
 태국 분교가 만든 쏨땀 요리책. / 르코르동 블루 제공
―각 나라의 문화가 담긴 음식 부문에서 세계에 분교를 둔 학교가 생긴다는 게 이채롭습니다. 특히 '식재중국(食在中國·음식은 중국에서)'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중국에 진출하게 됐는데, 어떻게 가능했습니까?

"상하이 분교는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정부 자본과의 '합작회사(joint venture)' 형태입니다. 요리학교뿐 아니라 중국 정부가 외국 자본과 교육기관을 만든다는 자체가 처음입니다. 저희도 제안을 받고 놀랐습니다.

중국 정부가 우리 학교에 개교를 요청한 것은 프랑스 요리를 가르치는 데만 그치지 않고 그 나라가 자국(自國) 요리를 체계화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지역별로 우수한 요리들이 많지만 체계적으로 레시피화되고 기록되진 못한 상황입니다. 프랑스는 400년 전부터 이런 작업을 해왔고, 르코르동 블루가 문을 연 이후에는 그 작업을 함께해 왔기 때문에 노하우가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우리에게 '중식(中食)의 모든 부문에서 교수법을 다양화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상하이 분교는 작년 4월 10명의 교수진으로 시작했는데 학생들 반응이 좋아 올해 말 두 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다른 분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물론입니다. 기업이 물건을 팔 때만 현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문화를 팔 때도 철저한 현지화가 중요합니다. 프랑스의 카르푸와 미국의 월마트가 한국에서 실패한 이유는 현지화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분교는 2005년 전통 김치 조리법을 레시피로 정리하고 김치를 이용한 프랑스 퓨전 요리책을 냈습니다. 이 책에는 '김치소스 대구 부야베스(해산물 스튜 일종)', '김치 갈레트(팬케이크 일종)' 등이 담겨 있습니다. 태국·페루·스페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프랑스 요리와 스페인 파에야의 만남, 태국 쏨땀과의 만남을 추구합니다. 각국 입장에서는 프랑스 요리 문화도 배우면서 자국 음식 문화도 발전시키는 '상생(相生·win win)'인 것입니다. 이런 교육 방식은 졸업생들이 다양한 요식사업을 시작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얼마 전 페루 리마에서 졸업생 초청 행사가 있었는데 이들은 프랑스 요리, 페루 요리, 퓨전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1인자가 돼 있었습니다."

―잘못된 현지화는 상대방에게 이질감을 들게 할 수 있지 않나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기 전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저는 2004년부터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의 김치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치 요리법도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연구한 것입니다. 김치를 세계적인 음식으로 만들고 싶다는 유통공사의 요청이었습니다. 김치 퓨전 요리책은 2006년 세계 미식 책 박람회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각국 음식을 연구할 때는 지역별 최고의 셰프와 협력해 진행합니다. 상급 요리 코스에서는 현지 식자재를 이용한 요리법 개발이 필수 코스입니다. 지역별 특별 강연 프로그램도 만들고 투자를 통해 현지 음식 연구소도 만듭니다. 한국 분교에도 한국음식연구소가 있습니다. 현지 문화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열정과 그 마음으로 접근하는 현지화는 실패하지 않습니다."

레시피화한 요리의 힘
 Getty Images/멀티비츠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전 세계적인 불황, 요리학교 사업을 하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 아닌가요?

"교육이야말로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위기일수록 개인은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합니다. 저희는 학생들에게 요리 기술뿐 아니라 자신만의 표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교육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운 것을 요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직업에 적용하기도 하고, 그런 직업 분야 자체를 만들어 낼 수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는 소득이 낮은 남미 등의 국가에서는 장학 혜택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더 몰려 지난해에만 15%의 성장을 이뤘습니다. 불황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음식 맛이 형편 없는 나라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 핀란드를 제외하면 영국이 유럽에서 가장 음식 맛이 없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2012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열린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 이 농담은 외교사상 가장 큰 말실수의 하나인 동시에 프랑스 국민의 음식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는 말이다.

프랑스 요리는 중국·터키 요리와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꼽힌다. 셋 중 음식 단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각국 음식 중 가장 브랜드 마케팅이 잘됐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 요리가 옛날부터 인정받은 건 아니다. 프랑스 음식 문화의 시작인 갈리아족의 음식 문화는 투박했다. 이들은 수렵으로 식생활을 해결했기에 직화구이를 선호했다. 뿌리 자체는 영국 요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프랑스 요리가 대접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른 음식 문화와의 결합, 그리고 체계적인 기록입니다. 독일이나 스위스·벨기에 등에도 프랑스와 국경을 맞닿은 지역에 가면 유사한 요리가 많습니다. 유럽은 기본적으로 국경선이 자주 바뀌었기 때문에 음식 문화가 섞여 있습니다. 프랑스 요리가 발달한 것도 16세기 중반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앙리 2세와 결혼할 때 이탈리아의 고급 식문화를 들여오면서 시작됐습니다. 18세기에는 중국 요리의 영향을 받았고, 19세기에는 러시아 요리의 영향을 받으며 코스 요리가 정립됐습니다.

사람들이 떠올리는 프랑스 요리의 형태는 1800년대 초반 프랑스의 궁중 요리사 안톤 카렘이 프랑스 요리를 레시피로 만들어 '요리 안내'라는 제목으로 기록한 데서 비롯됩니다. 이때부터 프랑스는 궁중 요리부터 서민 요리까지 모든 요리를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술은 더욱 발전하고, 문화도 풍요로워졌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셰프를 기술자가 아닌 예술가로 대접합니다. 프랑스에서 밥을 먹는 행위는 단순히 허기를 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의 질을 가늠하는 행위입니다. 물론 지리적인 여건상 유럽 어느 나라보다 풍부한 식자재를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요리 문화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줬습니다."

―쿠앵트로 가문에서 내려오는 사업 원칙은 무엇입니까.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요리 예술'과 '생활 예술'을 전파한다는 것입니다. 요리로 전 세계인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 저희의 사업 원칙입니다. 저는 12세가 될 때까지 프랑스 코냑 지방에 살았습니다. 지역 분위기, 식자재, 문화 등이 제 몸속에 박혀 있습니다. 저희 가문 브랜드 중에는 역사가 깊은 것이 많습니다. 음식 사업을 당장의 수익성으로 평가하지 않고 문화로 보아 투자를 유지했습니다. 르코르동 블루를 인수한 것도 이런 원칙에서 나온 것입니다. 요식업은 빈국(貧國)이 가장 선진화된 수단으로 부(富)를 창출하는 수단입니다. 미슐랭 별 3개짜리 식당은 그 음식을 먹기 위해 그 지방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그 나라에 훌륭한 식당이 많다면 관광 자원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프랑스 요리 학교 ‘르코르동 블루’는 전 세계 20개국에 흩어진 35개
 프랑스 요리 학교 ‘르코르동 블루’는 전 세계 20개국에 흩어진 35개 분교와 그들이 현지화를 통해 이뤄낸 지역별 커뮤니티가 기업 경영의 큰 자산이다. 르코르동 블루 한국 분교. / 르코르동 블루 제공
'르코르동 블루' 터키 분교
 '르코르동 블루' 터키 분교. / 르코르동 블루 제공
'르코르동 블루' 스페인 분교
 '르코르동 블루' 스페인 분교. / 르코르동 블루 제공
'르코르동 블루' 태국 분교
 '르코르동 블루' 태국 분교. / 르코르동 블루 제공
―쿠앵트로그룹은 르코르동 블루를 인수한 후 출판, 식당, 카페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사업을 확대한 것은 외식 사업을 하는 동문들과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지역 사회의 문화 활동에 참여해 고유의 외식 문화가 성장하고 새로운 고용 창출이 이뤄지도록 공헌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지에 식당을 만들 때는 해당 국가의 현지 업체와 반드시 파트너십을 맺습니다. 여기서 얻은 수익금은 다양한 학술 교류와 졸업생들을 위한 컨설팅 등에 사용됩니다. 새로운 제품과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현지 업체가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는 형태로만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르코르동 블루와 같은 요리 학교들이 많이 생깁니다만, 어느 점에서 차별화를 하십니까.

"한마디로 '학생의 성공'입니다. 교수진, 설비,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방에서 지켜야 할 규율부터 요식업계에서 알아야 할 세부 규칙, 재료를 다듬는 법부터 음식 문화의 역사까지 모든 것을 가르칩니다.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교수진입니다. 세계 최고의 요리사를 대상으로 시험을 거쳐 교수진을 선발한 후 독점 계약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교수진 합격 비율이 20%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모든 분교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나라를 방문하며 수업을 들을 수도 있게 했습니다.

특히 지역 커뮤니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 버킹엄 대관식 행사는 런던 분교의 교수와 학생들이 진행했고, 호주 시드니올림픽 행사는 호주 분교에서 진행하는 식입니다."

―졸업생 중 상당수가 요식업을 할 것입니다. 장사가 잘되는 식당과 안 되는 식당, 그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시간의 흐름을 버틸 수 있느냐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미슐랭으로부터 별 3개를 받으려면 3세대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 시간은 흘러야 그 식당의 음식이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적절한 가격을 받으면 식당이 망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그런 원칙을 무너뜨리지 않고 고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자금을 대준 금융권으로부터 압박을 받을 수도 있고, 일부 손님 혹은 동업자들로부터도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원칙이 맞다는 확신이 든다면 소문이 나고 식당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버틸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라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사회에서 셰프란 기술자인 동시에 장인이고, 예술가이기도 하면서 사업가입니다. 르코르동 블루에서 재정, 통계, 인사 관리 등을 가르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 모든 분야에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최근 셰프들의 인기가 높습니다. '셰프의 전성시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십니까. 앞으로 외식 산업의 전망이 궁금합니다.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먹는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나라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세계적인 흐름에서 '스타 셰프 열풍'은 계속될 것입니다. 앞으로 외식 산업은 장인정신으로 만드는 고급 식당(fine dining)과 가성비 높은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양분될 것입니다. 양극화가 진행되면 그 사이에 끼인 식당들의 위기는 심화될 것입니다. 색깔이 있고 원칙이 있는 식당만이 살아남게 된다는 얘기죠." 

[Weekly BIZ] 기계와 결합하라, 로봇보다 강한 인간 되려면

게시자: 하진수, 2016. 2. 3. 오후 9:30

[Cover Story] '제2의 기계 시대' 공동 저자 앤드루 매카피 MIT 교수

기술이 발달하면서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로 5년 뒤 일자리 510만개가 없어진다는 예상이 나왔다.

더욱 큰 문제는 그동안 '고도의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계가 침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겨지던 성역(聖域)이 하나하나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무인 자동차는 사람보다 뛰어난 운전 솜씨를 선보이고, 컴퓨터는 퀴즈 쇼에서 사람을 이긴다. 이젠 난공불락으로 여겼던 바둑에서도 컴퓨터가 프로 기사에게 이겼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의학 로봇은 머지않아 의사보다 질병을 더 정확히 진단할 것이고, 정교한 컴퓨터 프로그램은 수많은 회계사와 세무사를 실직자로 내몰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교수보다 정확하게 학생의 작문을 채점하고, 아마존은 올해부터 물품을 드론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인간은 단순 작업부터 기계에 넘겨주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훨씬 넘어서 현기증이 나는 속도로 상황이 변하고 있다. 인간은 어디까지 기계와 경쟁할 것인가?
로봇이미지
 로봇 이미지=영화 ‘채피’ / 그래픽=김의균 기자
인간과 기계의 공생을 주제로 한 책 '제2의 기계 시대' 공동 저자인 앤드루 매카피(McAfee·49)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 겸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 수석 연구원을 만났다.

그는 기계와 벌이는 일자리 경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은 고소득 화이트칼라 전문직이라고 운을 떼었다. "앞으로 다가오는 기술 발전에 가장 큰 피해를 볼 직업군은 의사, 증권사 애널리스트, 석유화학 공학자, 회계사, 세무사 등 고소득 전문 직종이 될 겁니다. 최악의 경우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경제 붕괴를 가져올 수 있죠. 오히려 단순 노동에 가까운 정원사, 가정부, 배관공은 꽤 오래 살아남을 겁니다." 막연히 생각하던 것과는 크게 다른 대답에 일순 당혹스러웠다.

매카피 교수는 하버드경영대학원 부교수와 하버드 로스쿨 인터넷·사회연구소 선임 연구원을 거쳐, 2009년부터 MIT에서 정보 기술이 경제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연구해왔다. 그는 정보경제학 분야 전문가로, 웹 2.0 개념과 플랫폼을 기업의 정보 통신에 적용한 '엔터프라이즈 2.0'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었으며 다보스포럼·테드(TED) 등 국제 모임에서 연설한 일이 있다.

기계가 인간과 경쟁해 앞서 나갈 때, 모든 일자리에서 기술에 밀려 뒤처지는 세대가 생겨나지 않을까? 그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기계가 인간을 훨씬 능가해온 영역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며 "모순처럼 들리지만, 최근 체스 게임 토너먼트를 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매카피 MIT 교수는 “기술의 기하급수적인 발달은 수많은 전문가를 실직자로 내몰아 노동 시장과 중산층 경제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기계와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앤드루 매카피 MIT 교수는 “기술의 기하급수적인 발달은 수많은 전문가를 실직자로 내몰아 노동 시장과 중산층 경제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기계와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 블룸버그
기계를 활용할 줄 알아야 살아남는다

―기계와 경쟁해서 인간이 이길 수 있을까요?

"기계와 왜 경쟁하죠? 기계와 일자리를 두고 싸우려는 자세부터 애당초 잘못됐습니다. 기계는 그 자체보다, 인간이 제대로 활용할 때 진정한 시너지가 나는 것입니다. 세계 체스 챔피언이었던 게리 카스파로프가 1997년 수퍼컴퓨터 '딥블루'에 패하자, 사람들은 앞으로 체스 게임에서 승자는 무조건 컴퓨터가 될 것이라고 단정하고 흥미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기계와 사람이 팀을 이뤄 자유롭게 경쟁하는 '프리스타일' 체스 대회를 보면 늘 그렇진 않죠. 2005년부터 체스 대회는 인간과 기계, 기계와 기계, 인간과 인간 등 다양한 조합으로 팀을 구성해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조언을 참고해 대국하는 인간-기계 혼합팀은 가장 강력한 컴퓨터와 대결해서도 승리했습니다.

인간의 '전략'과 컴퓨터의 전술적 '예리함'이 결합해 압도적 힘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반 컴퓨터를 이용한 미국 아마추어 선수는 최첨단 컴퓨터를 지닌 체스 챔피언을 이기기도 했습니다. 컴퓨터를 지도하고 조작하는 탁월한 능력을 발판 삼아 승리한 것이죠. '약한 인간'과 '보통 기계'의 조합이 '최고 성능을 지닌 기계'뿐 아니라 '강한 인간'과 '기계'의 조합보다도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죠."

―기계와 사람의 협력이란 결국 기계를 잘 이용하는 사람이 가장 강력하다는 얘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면, 기술 자체보다 더 큰 힘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마치 체스 전문가는 아니지만 컴퓨터를 이용해 최첨단 프로그램과 체스 챔피언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전략을 짜고 혁신을 이루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카스파로프는 '양쪽 모두 분석을 도와주는 기계를 가진 경우, 어느 시점에 새로운 착상을 할지 결정하는 인간의 판단에 따라 판세가 달라진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기계가 못 하는 활동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디어 떠올리기(ideation), 즉 훌륭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개념을 떠올리는 행동입니다.

단어 같은 기존 요소들의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도록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기는 아주 쉽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시나리오별로 확률을 계산하는 것도 어렵지 않죠. 하지만 그런 조합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 몫입니다.

많은 사람이 저에게, 앞으로 기술이 발전해도 가치를 잃지 않는 인간의 기능과 능력은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대부분 기계가 할 수 없는 영역,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찾으려 하죠. 하지만 저는 굳이 로봇과 경쟁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오히려 인간만이 가진 창의성은 기계와 만났을 때 더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세계는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알고, 이를 통해 참신한 전략을 짤 수 있는 인재들이 지배할 것입니다. 미래학자 케빈 켈리는 이렇게 말했어요. '앞으로 로봇과 얼마나 잘 협력하느냐에 따라 연봉이 달라질 것'이라고."
앤드루 매카피
 앤드루 매카피 MIT 교수
'미래에 없어질 일자리가 많다'는 식의 연구는 많이 나오지만 의사나 애널리스트, 혹은 회계사 일자리가 먼저 없어진다는 것은 의외다. 매카피 교수는 "로봇이나 기계가 하기 쉬운 것과 어려운 것에 대해 기존 고정관념이 잘못돼 있다"고 얘기한다. 겉으로 보기에 어려운 것 같아도 실제로 기계가 하면 쉬운 일이 있고, 반대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화이트칼라 직종이 먼저 사라진다는 것은 의외입니다.

"2006년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 일본 혼다의 인간형 로봇 아시모(ASIMO)를 기억하나요? 아시모는 시연회에서 무대에 설치된 계단을 걸어 오르다가 굴러떨어져 바닥에 얼굴을 부딪혔습니다. 물론 다시 일어나 계단을 오르내리고, 춤을 추고, 축구공을 차는 등 다양한 능력을 선보였지만, 로봇에 큰 결함이 있다는 게 드러났죠. 다칠 위험에 처했을 때 본능적으로 머리 같은 중요 부위를 감싸는 아주 당연한 행동을 로봇은 할 수 없습니다. 인간에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행위가 로봇에게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로봇공학자 한스 모라벡은 '지능 검사나 체스에서 어른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컴퓨터를 만들기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지각이나 이동 능력 면에서 한 살짜리 아기만 한 능력을 갖춘 컴퓨터를 만드는 일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것을 '모라벡의 역설'이라고 부릅니다. 인공지능·로봇공학 연구자에 따르면 고등 추론에는 연산 능력이 거의 필요 없는 반면, 낮은 수준의 감각 운동 기능은 엄청난 연산 자원이 필요합니다. 35년간 인공지능 연구가 주는 중요한 교훈은 '어려운 문제는 쉽고, 쉬운 문제는 어렵다'는 것이죠. 즉 앞으로 인공지능 로봇이 진화하면서, 애널리스트, 가석방위원회 위원, 공학자, 회계사, 의사, 운전자 등 관리직 혹은 전문 기술이 필요한 직업은 기계로 대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들이 하는 일을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만드는 것은 현재 기술로 어렵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배관공, 정원사, 안내원, 요리사, 가정부, 간호사는 앞으로도 수십 년은 직장을 지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더 발달하면 결국은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고 움직이는 로봇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영화를 보면 그런 상상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어렵습니다. 움직임을 프로그래밍화하는 것뿐 아니라 인간이 지닌 섬세한 감정, 열정, 원동력 등 수많은 요소를 흉내 내는 건 힘들다고 봅니다. 의학·과학이 상당히 발달한 지금도, 아직 우리가 인간 자체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심리학 등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학문은 여전히 가설이 대부분일 뿐 증명되지 않은 부분이 커요. 특정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내는 기계를 만들 수는 있어도, '넘어지면서도 다치지 않으려고 몸을 구부리는' 혹은 '사람들 앞에서 넘어지면 부끄러워하는' 인간의 본능을 흉내 내기는 아직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요리사와 정원사, 수리공, 목수, 보모 등은 단기간에 기계로 대체되기 어렵습니다. 이런 직업은 모두 많은 감각 운동 작업이 따르며, 고객의 감정을 살펴 어떻게 상황을 바꿀지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하죠. 보수가 좋은 직업은 아니지만, 기계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다른 많은 연구자와 마찬가지로, 저도 과학 소설에서 곧바로 튀어나온 듯한 기능을 보여주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거듭 놀랍니다. 곧 어떤 기술이 또 세상을 바꿀지 모르는 것이죠. 언젠가는 경영 환경 전반을 살펴, 벤처 자본가의 투자 의욕을 고취할 만큼 뛰어난 사업 계획을 작성하는 프로그램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또 계단을 걸어 올라가 아픈 할머니가 사는 집에서 혈압을 재고 처방약을 먹었는지 질문하는 일을 위화감을 주지 않고 수행하는 로봇이 나올 수도 있지요.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사람 같은' 로봇이 지금 당장 고민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많은 전문직을 대신할 '수퍼 컴퓨터'와 인간이 어떻게 공존하느냐가 중요하겠지요.

가까운 미래에는 오로지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일은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컴퓨터는 점점 더 알아서 일하기 때문에 대신 물리적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상호작용하는 직업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컴퓨터가 인지 업무에서 더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긴 해도,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하려면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노동 생산성과 민간 고용
―인간이 물리적 세계에서 상호작용한다는 것은 곧 직접 만나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야에서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물리적 세계에서 상호작용이란 사람끼리 눈을 맞추고 서로 어떤 생각인지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패스트 패션의 선두 주자인 스페인 의류 기업 자라(ZARA)를 예로 들어보죠. 자라는 컴퓨터 대신 인간의 판단을 바탕으로 어떤 옷을 만들지 결정합니다. 자라는 '어느 옷을 만들어서 각 매장에 보낼까'라는 중요한 질문을 각 매장 관리자들에게 합니다. 매장 관리자는 판매 상품의 수치를 보고 알고리즘을 만드는 게 아니라, 매장 안을 돌아다니면서 세련된 고객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관찰하고 또 어떤 옷을 좋아하고 어떤 옷을 찾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기 매장에서 어떤 새 옷이 인기를 끌지 본사에 알려줍니다. 본사는 매니저의 의견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만들죠. 자라는 현재로서는 사람 기반의 주문 방식을 기계 기반으로 바꿀 계획이 없으며, 저는 이것이 아주 영리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이 아닌 현장에서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가를 보고, 큰 틀에서 패턴을 파악하는 인지 영역에서는 인간이 여전히 우위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그 우위를 유지할 것입니다."

기술 가진 소수가 지배하는 '수퍼스타 경제'

디지털화는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디어와 혁신을 복제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직원 15만명을 둔 코닥은 파산했지만, 고작 몇 천 명으로 일하는 페이스북은 코닥의 전성기보다 시가총액이 몇 십 배 크고, 억만장자를 7명 낳았다. 매카피 교수는 앞으로 경제는 소수가 자본을 독차지하는 수퍼스타 경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기술 발달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긍정적인 면이 부각됐습니다만.

"저 역시 기술 예찬론자입니다. 현재 기술의 발달은 인류에게 엄청난 풍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다만 풍요와 불평등 중 어느 쪽의 사회적 영향이 더 클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술을 가진 자본가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수익을 내게 됐지만, 중산층은 수입이 줄어 소득 불평등이 커질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디지털화라는 기술의 발달은 환경 파괴보다 경제 붕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불평등을 증가시키는 주된 원인은 정부의 잘못된 예산 정책도, 월가의 금융 사기꾼도 아니라 기술의 급격한 성장과 디지털화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승자 독식 현상은 더 두드러질 것입니다. 중간층에게 돌아갈 돈이 최상위로 몰리기 때문이죠. 그 옛날, 호머의 경이로운 이야기를 돈을 내고 듣는 사람은 50명 정도에 불과했을 테고,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은 3000명만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출판은 영향력을 더 키워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은 출판 산업에서 최초로 억만장자가 됐습니다. J R R 톨킨은 '반지의 제왕'을 출판해 수백만 명에게 책을 판매할 수 있었는데 이는 400년 동안 셰익스피어 연극을 본 사람보다 더 많은 수치입니다.

디지털화로 수퍼스타는 유례없는 부를 창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모두 수퍼스타가 되긴 어렵겠지만, 최소한 수퍼스타에게 필요한 인재가 되고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Weekly BIZ] "전 세계 일곱 살 어린이 65%는 현존하지 않는 일자리 가진다"… 사라질 직업 전망은 엇갈려

게시자: 하진수, 2016. 2. 3. 오후 9:29

다포스포럼·맥킨지 "기계가 작문 채점 가능…전문직·사무 관리 위험"
옥스퍼드 연구진 "단순 노동 직종인 텔레마케터·캐셔 타격"

기술 발전으로 앞으로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은 무엇일까.

과거에는 육체를 쓰는 생산 업무와 같은 블루칼라 직종이 먼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측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블루칼라 직종보다 화이트칼라 사무직이 먼저 사라진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매카피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의사나 애널리스트 같은 전문직도 빨리 사라질 직업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다보스포럼 "관리직·화이트칼라 위험"

지난 26일 폐막한 2016 다보스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관리직과 화이트칼라 직업이 가장 많이 정리해고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무·관리 직종은 476만개, 제조·생산 직종은 161만개 줄어들 전망이다.

억만장자이자 부동산 투자자인 제프 그린은 "지난 30~40년간 진행된 기술 발전으로 생산직 등 블루칼라 직종은 이미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앞으로 10년간은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이 화이트칼라 일자리에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전문직은 직업을 얻기까지 수년간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으로 이동하기 더 어려울 것이며, 중산층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설팅사 맥킨지 역시 앞으로 지식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많은 사무직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미닉 바튼 맥킨지 회장은 "과거에 단순 객관식 채점만 가능했던 컴퓨터가 최근 학생들의 작문을 채점하기 시작했는데, 대학교수들이 할 때보다 점수 정확도가 높았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지던 지식 기반 업무를 기계가 대신할 수 있게 된 것인데, 놀라운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연구진 "그래도 단순직이 더 타격"

반면 영국 옥스퍼드대학 마틴 스쿨 연구진은 201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여전히 사라질 단순직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기술 발달이 화이트칼라 직종에 더 큰 위협을 준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텔레마케터, 시계 수리공, 도서관 사서, 데이터 입력인, 캐셔, 톨게이트 직원 등 전 산업에 걸쳐 단순 노동 직종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퍼드대학은 만약 직업이 '인간 상대 협상'과 '대인 관계를 통한 상호 협력'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앞으로 기술이 발전해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건 조립처럼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거나, 작은 물체를 다루거나, 다른 사람과 교류할 일이 없는 업무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스퍼드대학이 꼽은 미래의 유망직은 데이터 분석자, 건축가, 아트 디렉터, 디자이너, 공학자 등이다. 아울러 같은 판매직이라고 해도 스스로를 차별화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모바일에서 많은 콘텐츠가 유통되는 지금 기업은 모바일 광고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판매 사원을 뽑고 싶을 것이다.

다보스포럼과 옥스퍼드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년 안에 기존 일자리 3개 중 1개가 없어지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전 세계 7세 어린이의 65%는 지금 없는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전망이다.

[Weekly BIZ] 여론 뭇매 맞던 UFC, 어떻게 5000억원 브랜드 됐나… 관객과 놀았다

게시자: 하진수, 2016. 2. 3. 오후 9:28

포브스 선정 '스포츠 10대 브랜드'에… 부활 비결 네 가지

로렌조 퍼티타 UFC 회장
 로렌조 퍼티타 UFC 회장 / UFC 제공
미국 경제 전문지(誌)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스포츠 브랜드 가치(The World's Most Valuable Sports Brands)' 기업 부문 순위에 지난 2014년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종합격투기 리그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다. 포브스는 매년 기업, 선수, 팀, 대회 등 4개 분야로 스포츠 브랜드 순위를 조사한다. 주로 야구, 축구, 농구, 골프, 테니스, 미식축구 등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포츠 리그와 선수, 관련 기업들이 순위를 독식해 왔다. 그런데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던 종합격투기 브랜드가 기업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UFC는 2015년에도 순위에 들며, 반짝 인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포브스가 평가한 UFC의 순수 브랜드 가치는 4억4000만달러(약 5353억원·2015년 10월 기준)이다. 아직 다른 거대 리그에 비교하면 크지 않지만, 이른바 '마이너한' 스포츠로선 의미 있는 등장이었다. 종합격투기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K1, 프라이드 등 여러 리그가 등장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많은 단체가 사라졌다. UFC 역시 지나친 폭력성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고,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처지가 됐었다. 생존 위기에 처했던 UFC가 다시 부활한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UFC 본사에서 로렌조 퍼티타(Fertitta) 회장을 만났다. 퍼티타 회장은 UFC의 모기업 주파(ZUFFA)의 최대 주주(40%)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UFC를 지난 2001년 인수했다.

퍼티타 회장은 UFC의 성공 키워드로 '4S'를 꼽았다. 스포츠(Sports)·스타(Star)·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그리고 스폰서(Sponsor)다. 그는 "미식축구, 야구, 농구 등과 비교해 UFC의 역사가 매우 짧아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대중성이 있는 콘텐츠를 만든 후 다양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결국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즈니스의 룰을 바꿨다"고 표현했다.
UFC는 유망주를 발굴한 후 공인 체육관을 통해 스타 플레이어로 키우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퍼티타 회장은 “UFC의 브랜드에 걸맞은 실력의 선수만이 경기장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UFC는 유망주를 발굴한 후 공인 체육관을 통해 스타 플레이어로 키우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퍼티타 회장은 “UFC의 브랜드에 걸맞은 실력의 선수만이 경기장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Getty Images 멀티비츠
①스포츠(Sports)

"과거 UFC는 스포츠라기보다는 단순한 오락거리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폭력적인 면과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워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했습니다.

생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종합격투기를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스포츠로 재정의하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대중문화 콘텐츠로서 스포츠의 핵심 요소를 돋보이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바로 '보고 즐기는 것'입니다. UFC는 옥타곤(8각 철창 링)이라는 독특한 모양의 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어느 방향에서도 경기를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다른 격투기 경기보다 더 많이 설치합니다. 과거 복싱 경기에는 카메라 8~10대가 보통 배치됐는데, UFC 경기에는 20대 안팎의 카메라가 배치됩니다. 스포츠의 핵심 가치 중의 하나인 '보여주기'에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UFC의 경기 방식은 5분 3라운드(챔피언 결정전은 5라운드)로 진행됩니다. 아무리 긴 경기라도 15~25분이면 끝이 납니다. 짧은 시간 동안 관객이 집중해서 즐길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사각 링에 비해 옥타곤은 공간이 더 크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아집니다. 경기 시간이 짧기 때문에 선수들은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해야 합니다.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우수한 선수라도 계속 이기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관객의 흥미가 커지고, 흥행에 도움이 됩니다."

론다 라우시
 론다 라우시 / Getty Images 멀티비츠
②스타(Star)

"종합격투기는 역사가 짧습니다. 메이저리그가 1869년에 만들어졌는데, UFC는 199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고객층이 얇습니다.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거나 충성스러운 고객층을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유인이 필요합니다. 원래 UFC의 핵심 고객은 18~34세의 젊은 남성 고객입니다. UFC가 아니더라도 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기는 소비자입니다. UFC를 더 좋아하는 소비자로 만들기 위해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여야 합니다.

UFC의 전략은 2가지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스타를 키우거나, 아니면 UFC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더 좋아할 만한 스타를 만드는 것입니다.

대표적 스타가 론다 라우시(Rousey)입니다. 론다 라우시라는 여성 파이터가 '강한 여성'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면서, UFC를 즐기는 여성 관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현재 UFC 관객의 30%가 여성입니다. 여성 관객의 비율은 론다 라우시 등장 이전에 20%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론다 라우시의 경기는 UFC 내에서 페이퍼뷰(PPV·개별 프로그램당 비용을 지불하는 유료 방송 서비스) 시청 건수 1~2위를 기록합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코너 맥그리거(McGregor)는 미국과 유럽에서 상당한 숫자를 차지하는 아일랜드 이민자들에게는 영웅 같은 존재입니다. 동질감은 스타를 동경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UFC가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한국에서 대회를 열고, 실력 있는 한국 파이터를 더 키우려고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③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UFC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UFC의 페이스북 팔로어 숫자는 약 1849만명입니다. 트위터의 팔로어는 350만명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F1(Formula1)'보다 더 많은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80만명으로,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보다 팔로어 숫자가 많습니다.

적어도 SNS에서 UFC는 기존 프로 스포츠 못지않은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콘텐츠의 특성 때문입니다. 야구, 축구, 농구와 다르게 규칙을 몰라도 즐겁게 볼 수가 있습니다. 승패도 명확합니다. 게다가 시각적으로 눈길을 끌 만한 요소도 많고 경기 시간이 짧아, SNS에 올리기도 쉽습니다. UFC도 SNS의 장점을 더 이용하려고 합니다. 경기 중 사진 촬영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경기 휴식 시간에 휴대폰을 이용해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것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팬이라면 커뮤니티에 소속되고 싶어 하고, 다른 팬들과 스포츠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이는 스포츠 산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SNS를 통해 스포츠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확대하는 데 있어 UFC의 콘텐츠가 강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④스폰서(Sponsor)

"스포츠가 경기장을 찾는 관객에게 티켓을 팔아 수익을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UFC의 가장 중요한 수익 모델 중 하나가 바로 페이퍼뷰입니다. 미국에서 스포츠는 가장 가치 있는 콘텐츠입니다.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보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굳이 생방송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포츠는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면 즐거움이 줄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중간에 채널을 돌리지 않고 계속해서 봅니다. 스포츠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스폰서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게다가 페이퍼뷰 시청자들은 매번 돈을 내고 경기를 시청할 정도로 해당 스포츠에 대한 충성도가 높습니다. UFC가 주류, 스포츠음료, 스포츠웨어 등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와 비슷한 스폰서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페이퍼뷰라는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확보한 덕분입니다.

페이퍼뷰는 UFC는 물론 UFC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수익원입니다. 경기에 진 선수라도 그날 시청률이 높으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입니다. 선수가 스스로 실력과 인기를 관리 하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UFC와 파이터, 스폰서 모두 윈윈(win-win)을 노릴 수 있는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인 셈입니다."

[위비에디터 레터] 러다이트 운동으로부터 200년…기계혁명의 해일

게시자: 하진수, 2016. 2. 3. 오후 9:28

[위비에디터 레터] 러다이트 운동으로부터 200년…기계혁명의 해일
연초부터 유럽의 바둑 챔피언이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에 패배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체스에 비해 무궁무진한 수를 가지고 있어 한참동안 컴퓨터가 넘보기 힘들다던 게 바둑입니다. 인공지능은 내친 기세를 몰아 최강의 기사인 한국의 이세돌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컴퓨터가 쓴 기사(記事)가 등장했습니다. 주관적인 표현이나 의견을 내는 기능은 아직 힘들지만, 장래에는 인터넷의 빅데이터를 기초로 ‘진짜 풀뿌리 여론’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컴퓨터 논설위원이 나올지 모를 일입니다. 프라이빗 뱅커의 영역이던 자산관리 분야에선 이미 기계가 치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기계 혁명의 해일이 “기계는 어린아이 같아서 고도의 사고능력을 요하는 직업은 안전하다”며 안심하던 ‘전문인’들 바로 뒤까지 밀려와 있습니다.

◆ 전문직종의 위기

지난주(1월 30일자) 위클리비즈 커버스토리는 ‘제2의 기계시대’ 공저자 앤드루 매카피(McAfee)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 인터뷰였습니다.


[위비에디터 레터] 러다이트 운동으로부터 200년…기계혁명의 해일

[Weekly BIZ] 기계와 결합하라, 로봇보다 강한 인간 되려면

위클리비즈는 지난 2014년에 이 책의 공저자인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를 인터뷰한 일이 있습니다.
[Weekly BIZ] [Cover Story] 싸우면 必敗… 기계와 공존할 일자리 창조하라

당시는 ‘21세기 자본’으로 유명한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 열풍이 벌어지고 있던 때라 인터뷰의 초점이 기계 시대가 만들어내는 부의 불평등에 맞춰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 문제의 초점은 불평등 이전에 벌어지는 ‘기계로 인한 실업’ 문제에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올해 다보스 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사무·관리 직종은 476만개, 제조·생산직종은 161만개 일자리가 줄어들 전망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여러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20년 안에 기존의 일자리 3개 중 1개가 없어지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전 세계 7세 어린이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에서 일하게 된다고 합니다.

산업혁명 직후 자동방직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된 노동자들이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이란 기계 파괴 운동을 한 것이 약 200년 전의 얘기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 사건을 평가하며 ‘러다이트 오류’라는 표현을 씁니다. 기술과 기계의 발전으로 일부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기술 덕분에 그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을 200년간의 역사가 증명해 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간은 기술의 발전 덕분에 물질적 풍요와 확장된 지성을 얻었습니다. 냉장고만 열면 있는 얼음은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최고 권력자들이나 얻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불과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책장 가득 꼽힌, 잘 분류된 종이 신문 스크랩과 색인 카드가 지식인의 무기였죠. 지금은 그 지식인들이 수백번의 생을 살아도 못 만들었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누구나 쉽게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추론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이 더 실용화되면 인간의 지식과 지성은 새로운 차원을 맞게 될 것입니다. 아니 이미 그렇습니다.

그런 진보를 신뢰하기에 많은 학자들은 기술과 과학의 진보에 의해 생겨나는 희생자들을 ‘기술적’혹은 ‘마찰적’ 실업자들이라고 불렀습니다. 일시적인 마찰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직업을 낳고, 사라지는 직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새 직업으로 갈아타면서 거기서 새로운 ‘혁신’을 하고, 더 많은 물건을 만들어 내서 궁극적으론 더 풍요해지리라 믿었습니다.

지금 생겨나는 문제들 역시 궁극적인 풍요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마찰적’인 문제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고통스럽습니다. 지나치게 빠른 기술 혁신 속도에 순식간에 산업 자체가 명멸하고, 많은 사람들이 ‘내 직업이 언제 사라질 지 모른다’는 새로운 불안을 안게 됩니다. ‘안전지대’에 있다고 믿었던 전문직들이 일순간에 벼랑에 섰습니다. 아무리 낙원으로 가는 길이더라도 그를 위해 본인이 희생자가 된다는 것은 받아들이긴 힘듭니다.

생각보다 커져가는 이 갈등을 인류는 새로운 예지를 동원해서 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200년을 끌어온 논쟁에서 다시한번 진지한 해답을 고민하는 순간을 우리는 맞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궁극적인 풍요와 행복을 향하는 여정의 중간이라는 점, 결국은 한발 더 앞으로 나갈 것이라는 점은 다짐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 

관련 기사를 몇 개 소개합니다.

[Weekly BIZ] 기계만 믿다간 脫숙련화 함정에 빠진다 
[Weekly BIZ] [칼럼 Outside] 컴퓨터 기술이 초래한 21세기 '러다이트 운동' 200年前 역사의 부활
[디지털경제 명암]③ 인간만의 고급 인지·감성 더 중요해진다


◆ 스포츠 마케팅의 공식

지난주 2면은 로렌조 퍼티타(Fertitta)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회장의 인터뷰였습니다. 네, 종합격투기 UFC 맞습니다.


[위비에디터 레터] 러다이트 운동으로부터 200년…기계혁명의 해일

[Weekly BIZ] 여론 뭇매 맞던 UFC, 어떻게 5000억원 브랜드 됐나… 관객과 놀았다

위클리비즈 팀에서 하진수 기자와 온혜선 기자는 격투기 팬입니다. 사실 ‘아직 마이너한 스포츠인데 기사감이 되겠느냐’는 제 의문에 온혜선 기자가 “다른 격투기 단체들이 다 사라지는 동안에도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게다가 다시 인기를 얻어 부상하고 있는 경영의 비결이 위클리비즈감이 아니면 뭐냐”고 면박을 준 후 인터뷰를 강행했고, 하진수 기자는 이 인터뷰가 위클리비즈 커버스토리에 올라가야 한다고 진지하고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전혀 문외한인 저도 오래 전부터 가끔씩 두 사람이 SNS에 올리는 공유 동영상을 구경하다 보니 기사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이름을 알 정도는 됐는데, 바로 그게 UFC 부상의 비결이라고 인터뷰는 얘기합니다. 동영상이 공유되기 쉽도록 경기 시간을 짧게 가져가고, 하이라이트 편집에 공을 들인다는 겁니다.

위클리비즈는 이전에도 미국 미식축구 리그인 NFL이나 농구 리그인 NBA의 경영을 기사로 다룬 일이 있습니다. NFL은 커버스토리이기도 했습니다.(스포츠 마케팅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전례가 있기에 하 기자가 UFC 역시 커버스토리감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기도 한 것이죠)

[Weekly BIZ] [Cover Story] 스포츠 마케팅의 제왕 NFL
[Weekly BIZ] MLB보다 두 배 이상 돈 버는 'NBA 경제학'

대체로 이런 단체를 이끄는 사람들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기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얘기하는 데 엄청난 열정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재미있는 것을 시청자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를 놓고 벌인 혁신이 성공의 키워드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NBA의 경제학’ 기사에서 보여주는 경영의 비결은 이번 UFC의 경영전략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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