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세계 최단기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완등 2월 26일부터 7박 8일간 CEO 등 기업 간부들과 안나푸르나 산군 트레킹나서 [원정대원 모집 중] CEO와 간부들, 히말라야 트레킹 신청하세요(02-737-8611) 세계적인 산악인의 히말라야 리더십에 기업들 큰 관심 “자신 경험 맹신하는 리더일수록 위험한 결정할 수 있어” “대원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먼저 보고, 서로 공감하는 팀워크를 이루는 게 히말라야 리더십의 핵심” 2004년 8월 6일 오후 3시. 그는 양손이 뒤로 묶인 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권총 앞에서 부르르 떨고 있었다. 총구와는 불과 3m 거리. 조금 전까지만 해도 파키스탄의 오지 발타르 빙하를 탐험하고 있었기에 죽음의 순간이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았다. 그러나 엄연한 현실이었다. 탈레반은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것도 두발을 동시에. ‘타앙, 탕~~!’ 총알은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총알이 빗나간 것인지, 빗겨 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살아난 그를 탈레반은 더는 위협하지 않았다. 일행 두 명과 함께 어디론가 떠났다. 양손이 묶인 남자는 그래서 살아났다. 김창호 대장(47·노스페이스)이 젊은 시절 ‘스스로 외롭고 처절한 히말라야 일대 산군(山群)을 경험하겠다’면서, 또 ‘혼자서 등반하며 얻은 경험이 훗날 원정대를 이끄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히말라야 산군들을 홀로 탐험할 때 실제 겪었던 일이다.
김 대장은 오는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난다. 전문 산악인이 아닌 기업을 이끌어가는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하는 일정이다. CEO만 참여하는 게 아니다. 기업체, 기관들에서 미래를 개척하는 중견간부들도 참여한다. 김 대장은 “현재 트레킹 참여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면서 “CEO, 중견간부들과 함께 안나푸르나(Annapurna, 8091m) 산군에 위치한 마르디 히말(Mardi Himal) 트레킹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3대 미봉이라 불리는 마차푸차레(Machhapuchchhre, 6997m)를 곁에 두고 걸으며 경영과 리더십의 근본을 생각해보는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라며 “많은 경영인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르디 히말은 신비로운 설산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는 장소다. 왼편으로는 안나푸르나를, 직선으로는 마차푸차레를 가장 가까이서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로 유명하다.
-히말라야를 홀로 등정한 적이 많았습니다. 다른 산악인들과는 많이 다른 것 같은데요. “제 인생을 산과 함께 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머니께 편지를 남겨두고 혼자 히말라야로 떠났습니다. 그때가 31살이었어요. 다른 산악인들과 다른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들 자기 스타일이 있겠지요.” -두렵지 않았나요. “당연히 두렵지요. 텐트 안에 혼자 앉아 있으면 너무 외롭고 무서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산악인 하면 특별히 강한 존재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다 같은 사람이지요.(웃음) 초기에는 텐트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었어요. 저는 보통 밤에 이동하는데, 혹시라도 크레바스(빙하의 표면에 생긴 깊은 균열) 등에 빠졌을 때 구해줄 동료가 없다고 생각하니 손이 덜덜 떨리기도 했지요. 내 곁에 머물러 주던 대원들과 주변인들의 소중함을 뼛속 깊게 깨우치는 계기가 됐어요.” -혼자 산행에 나설 때, 무슨 생각을 했나요. “사람 생각을 가장 많이 하게 됩니다. 원정대장으로 또는 팀원으로 산을 오르면서 겪었던 일들을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데 모든 문제 중 가장 중요하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에요. 사람 때문에 등정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눈사태나 숨은 크레바스와 같은 자연재해는 사람(대원) 간의 갈등에 비유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후배를 대원으로 뽑으면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것 아닌가요. “당연히 높아지겠지만 꼭 성공하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최고의 등반가들이 모인 팀이라고 해서, 그 팀이 최고의 등반을 완성하고,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혼자서 외로움과 고독함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를 서로 공감하는 팀이 최고의 등반을 하고, 등정에 성공합니다.” -혼자 있을 때 나타나는 특별한 신체적 반응 같은 게 있나요. “히말라야의 밤은 말 그대로 칠흑 그 자체입니다. 헤드 랜턴 하나를 믿고 수많은 위험요소를 헤쳐나가는 것 역시 매우 위험하고요. 이때 온몸의 신경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나요.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그렇게 됩니다. ‘몸이 먼저 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아, 내가 살아있구나’라는 희열을 느낍니다.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니 다른 사람도 잘 보이더라고요.” -사람 간의 갈등에 대한 답을 얻었다는 뜻인가요. “답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보다 관대하게 바라보게 됐지요. 내 경험에 비춰보면 흔한 상황에서는 그 사람을 온전히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과거에는 불필요하게 많은 짐을 이고 다니는 대원이나 한정된 식량을 가진 상황에서 식탐을 부리는 대원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그 대원이 가진 다른 장점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철저하게 혼자인 상황에서 외로움에 떨다 떠올랐던 장면은 누군가의 나쁜 면이 아닌 좋은 모습이더라고요.” -대원들의 의견을 원정대 일정에 많이 반영하는 편인가요. “그렇습니다. 저는 경험의 힘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반대로 경험만큼 리더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올랐던 산이라도 제가 올랐을 때의 기후와 빙질, 눈의 상태는 지금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경험이 많은 리더일수록 스스로 100% 맞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 답이 사실은 오답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다수결로 결정할 수 없는 결정, 예를 들면 오늘 출발하느냐 하루 더 쉬느냐와 같은 결정은 반드시 리더인 제가 합니다.” -이번 트레킹은 산악인이 아닌 기업인들과 함께하는데요. “오는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7박 8일간 국내 기업의 경영자들과 함께 트레킹에 나섭니다. CEO를 포함해 기업의 중견 간부들 20여명 전후로 팀을 구성했어요. 이렇게 많은 경영자와 트레킹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CEO 한두명과 함께 트레킹을 다녀온 적은 있어요. 2015년에도 한 CEO 부부와 함께 히말라야에 다녀왔는데, 이 부부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혀 산을 다니지 않았던 부부였음에도, 히말라야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함에 매료된 덕인지 트레킹 내내 크게 힘들어하지 않고 즐거워했어요. 히말라야는 그만큼 매력적인 곳입니다.” -기업인들이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움을 몸소 보고 느끼며 온전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기업을 대표한다는 중압감을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한 개인으로 돌아가다 보면, 평소 잘 살피지 못했던 주변에 대한 이해심도 커지기 마련이지요. 다양한 히말라야 식물들과 동물들, 고산 목초지와 계단식 논밭이 연출하는 풍광 역시 업무에 지친 CEO들에게 좋은 치유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시 산 이야기를 해보죠. 8000m 이상은 어떠한 의미인가요.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7500m 이상을 ‘죽음의 지대’라고 부릅니다. 이 정도 높이에서는 사람이 가만히 있어도 서서히 죽어간다는 의미에서죠. 8400m 이상에서는 공기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공기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 비유하자면 연탄가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일반인들은 물론 전문 산악인들도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는 높이가 8000m급입니다.” -무산소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8000m에서 산소통을 사용할 경우 6000m와 비슷한 느낌이 나요. 개인적으로 내 한계를 6000m급에 맞추고 싶지는 않았어요. 8000m급 등정을 위해 산소통을 사용해야 한다면 차라리 산소통을 매지 않고 6000m를 오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산소 세계 최단기 완등 기록이라는 타이틀은 운이 따라서 얻었다고 생각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 많을 것 같은데요. “만에 하나라도 사고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수많은 시나리오를 짜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봅니다. 최대한 부정적인 요소를 감안해 계획을 짜더라도 모든 돌발변수를 예견하고 대비할 수는 없어요.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갈지에 대한 중압감이 늘 저를 따라다녀요. 변수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지만, 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교환하다 보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8000m급 봉우리의 정상이 눈앞에 보일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 “자주 듣는 질문인데요, 가벼운 산행이라면 이런저런 생각을 할 여유가 있어요. 그러나 8000m급 봉우리를 등정하고자 할 때는 많은 생각을 하면 안 돼요. 사람이 처할 수 있는 극한 상황에서는 문제를 최대한 단순화시켜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하지 말아야 효율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생각을 계속한다고 해도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가 있어요. 살다 보면 생각을 덜 하는 게 좋을 때도 있습니다.” 김 대장은 지난해 12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산군을 다녀왔다. 오는 2월 CEO들과 함께 하는 트레킹에 앞서, 사전답사 차원에서 다녀온 트레킹이었다. 김 대장은 “남이 다녀오지 않은 곳, 남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갈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이번 트레킹은 산악인 김창호와 인간 김창호가 그동안 산에서 느끼고 배웠던 여러 가지를 기업인들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세부일정 안내] CEO와 간부들, 히말라야 트레킹 신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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