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로스 게이밍 노트북으로 VR 실감나게...오큘러스 리프트 체험해보니

게시자: 김성훈, 2016. 5. 13. 오전 12:57   [ 알 수 없는 사용자에 의해 업데이트됨(2016. 5. 24. 오후 5:40) ]



VR(가상현실) 열풍이 불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 방식보다 더욱 진보한 VR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VR 전용기기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가 2016년 4월 나란히 출시되면서 VR 관련 시장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를 맞이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첫째, 오큘러스 리프트 또는 HTC 바이브와 같은 VR 전용 기기의 가격은 약 80만~90만원 선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선뜻 구입하기에 부담스럽다..

둘째, 최신 스마트폰을 앞에 장착하면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VR 솔루션과 달리, 오큘러스나 바이브 같은 VR 전용 기기는 고품질의 VR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고가의 고성능 PC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VR 시연 현장에서 덩치 큰 하이엔드 데스크톱 PC가 함께 등장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렇다면 덩치 큰 데스크톱 대신 이동성이 편리한 노트북은 어떨까? 데스크톱 못지않은 성능을 가진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에서 고급 VR을 즐길 수 있을까.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 ‘어로스(AORUS)’의 공식수입사 컴포인트의 도움을 받아 노트북 기반의 VR 체험 환경을 꾸며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어로스 X7)으로 꾸며본 VR 체험 환경 / 최용석 기자

사용한 노트북은 어로스 X7 시리즈의 최신 모델로, 왠만한 게이밍 데스크톱보다 강력한 성능을 갖춘 대표급 게이밍 노트북이다. VR HMD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개발자용 제품을 사용했다.

먼저 정식으로 VR 환경을 지원하는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Project Cars)’를 실행했다. 드라이빙 휠과 레이싱 시트 등으로 진짜 차를 운전하는 듯한 환경을 꾸며 놓은 상황에서 VR HMD를 착용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드웨어 성능이 부족하면 VR 콘텐츠를 즐길 때 프레임이 떨어지면서 화면이 뚝뚝 끊기거나 그래픽이 어긋나는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그만큼 VR 콘텐츠의 품질은 떨어지고 몰입감도 줄어든다.

테스트를 시작하기 전만 하더라도 노트북에서의 VR은 품질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무리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구성한 하이엔드 데스크톱을 뛰어 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화면 전환이 매우 빠른 레이싱 게임에서도 부드러운 VR 구현이 가능했다. / 최용석 기자

하지만 막상 테스트를 진행해 보니 노트북에서 실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가상의 게임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20여 대에 가까운 경주용 차량들이 주위를 휙휙 지나가고, 급격한 가속으로 달리는 속도가 200km/h를 훌쩍 넘어도 HMD 속 VR 게임 그래픽은 물 흐르듯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전개됐다. 

자연스러운 게임 그래픽과 더불어 여기에 현실에서 핸들을 조작하면 게임 속의 유저도 똑같이 핸들을 조작했다. 사이드 미러를 보기 위해 시선을 돌리면 주변 시야도 자연스럽게 따라서 움직이다 보니 가상 세계 속의 경주에 몰입할 수 있었다.

▲VR로 즐기는 FPS 게임은 더욱 현장감이 넘쳤다. / 최용석 기자

두 번째 테스트는 FPS(일인칭 슈팅) 게임인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3’으로 진행했다. FPS 게임 역시 빠른 이동과 정확한 조준 등의 액션이 많기 때문에 다른 장르의 게임에 비해 그래픽 요구사항이 꽤 높은 편이다. 일반적인 게임 환경에 비해 거의 2배의 성능을 요구하는 VR에서는 부담도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VR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장애물이 많은 좁은 실내에서 빠르게 이동하거나, 사방에서 공격해오는 적들을 조준하기 위해 시선을 이리저리 움직여도 VR 환경 속 게임 그래픽이 멈칫거리거나 깨지는 증상은 거의 볼 수 없었다.

한편, VR로 FPS 게임을 즐기는 것은 일반적인 모니터 너머로 즐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마치 실제 몸으로 뛰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주위 환경을 게임 속 그래픽으로 바꿔 놓은 듯한 느낌이다. 테스트에 사용한 게임이 VR을 정식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라 약간의 편법을 동원하긴 했지만, 가상 세계에서의 ‘총싸움’을 경험하기에는 충분했다.

얼마나 현장감과 몰입감이 뛰어난지 적이 공격해 오면 진짜 총알을 맞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여 피하는 ‘액션’을 취하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도 고품질 VR 플랫폼으로 손색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최용석 기자

결과적으로 조건(강력한 하드웨어 성능)만 충실히 갖추고 있다면 노트북에서도 고품질의 VR 환경을 즐기고 빠져드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뛰어난 현장감을 제공하는 고급 VR 환경을 언제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이동하다가 필요할 때 자유롭게 맛볼 수 있는 셈이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 비슷한 성능의 데스크톱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이 많이 찾고 관련 시장도 갈수록 커지는 이유는 바로 데스크톱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이동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품질 VR까지 즐길 수 있는 장점이 더해지면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의 장점과 가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집이나 사무실 같은 한정되고 고정된 장소가 아니어도 노트북만 들고 갈 수 있는 곳이면 게임은 물론 나만의 ‘가상 현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IT조선]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