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클라우드쇼 2014](16) "7억명 시장을 잡아라"…클라우드 오피스 전쟁 시작됐다

게시자: 남호준, 2014. 7. 23. 오후 5:56
장우정 기자배효진 인턴기자 | 2014/07/23 17:15:00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오피스 시장에도 클라우드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이른바 ‘스마트 워크’가 대중화되면서 오피스 소프트웨어(SW)도 빠르게 구름(클라우드)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웹 기반 소프트웨어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물론이고, 네이버,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인프라웨어 같은 토종기업들도 잇따라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7월 18일 ‘클라우드 시대 뜨는 오피스’를 주제로 열린 ‘프리스마트클라우드쇼’에서 연사들은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다만, 클라우드 오피스가 빠른 시일 내에 기존 오피스를 대체하기는 어려운 만큼 당분간은 오피스의 ‘보완재’ 역할을 하면서 보안과 호환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홍일 한컴 상무, 정진권 인프라웨어 연구소장, 김선일 구글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총괄상무가 각각 연사로 참여했다. 프리 스마트클라우드쇼는 오는 9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스마트클라우드쇼 2014’의 사전 행사다.

◆ 구글 ‘협업’, 인프라웨어 ‘호환성’ 무기로 MS 잡는다… 한컴 “해외 공략으로 정부용 SW 꼬리표 뗄 것”
 
기존 오피스 시장의 90% 이상은 사실상 MS가 독점하고 있다. 연사들은 이 시장이 클라우드 오피스로 패러다임으로 넘어갈 경우 MS라는 ‘골리앗’을 무너뜨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협업 기능을 강조한 ‘구글 앱스’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김선일 구글코리아 총괄상무는 “모바일로 일하게 되면서 여러 사람이 각자 기기에서 어떻게 협업할 것인가가 중요해졌다”며 “동료들과 동시에 문석작성을 하고, 실시간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한 문서를 보면서 비디오 콘퍼런스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글앱스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구글앱스는 현재 전 세계 1억2000만개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500만개 이상의 기업, 기관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한컴은 지난달 13일 ‘종이를 뛰어넘어(Beyond Paper)’라는 회사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 자체 클라우드 오피스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홍일 한컴 상무는 “국내 정부용 SW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며 “유럽과 남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프라웨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다양한 포맷의 문서를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 ‘폴라리스 오피스’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다. MS 오피스 호환성이 뛰어나고 PC 수준의 문서 편집 기능을 제공해 삼성전자·LG전자·HTC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문서 도구 프로그램의 60%에 사전 탑재돼 있다. 정진권 인프라웨어 연구소장은 “모바일 노하우와 호환성을 잘 살려 PC까지 모든 기기에 맞는 오피스 풀라인업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MS도 오피스 사업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지난 2012년 초 자사 오피스 제품군을 모두 클라우드화한 ‘오피스365’를 내놨다. 오피스365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MS 오피스 소프트웨어(SW)를 별도의 라이선스 구매 없이 매월 일정액의 이용료를 지불하고 클라우드상에서 쓸 수 있다. 기존에 PC에 설치된 오피스와도 자유자재로 호환할 수 있다는 장점을 무기로 기업용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오피스 365 사용자는 전 세계 5000만명에 이르고 포천 500대 기업 중 60%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보안’ ‘호환성’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이 전체 오피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앞으로 8년 뒤 오피스 제품 10개 가운데 6개가 클라우드 오피스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자료를 보면, 현재 전 세계 클라우드 오피스 사용자 비중은 3년 뒤인 2017년 33%로 고속성장한 뒤, 2022년에는 60%(6억9000만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 토론에서는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이 성장해나가기 위해서 ‘보안’과 ‘호환성’을 보완해 나가는 게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참가자들은 클라우드 오피스가 기업 내부 데이터를 외부 서버에 저장하는 임대형 서비스인 탓에 기업 입장에서 보안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선일 구글코리아 상무는 “구글은 400여명의 보안 전담팀을 두고 있는데다 지난 15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홍일 한컴 상무는 “스노든 사건(지난해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 국가안보국(NSA) 직원이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 불법 수집 사실을 폭로)을 계기로 보안 우려가 커지면서 경쟁해볼 만하다”며 “한컴은 기업 내부 서버에 데이터를 집어넣을 수 있는 구축형 사업을 하고 있어 유럽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권 인프라웨어 연구소장은 “대기업이 클라우드 오피스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시스템적인 부분보다는 사용자 측면의 보안 때문”이라며 “이미 보안솔루션이 강화되고 다양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들이 클라우드 오피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사들은 클라우드 오피스가 생존하려면 기존 제품과의 호환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라는 데 입을 모았다. 아직은 기존 오피스 시장이 크고 클라우드 오피스가 기존 오피스의 ‘보완재’ 역할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 연구소장은 “MS 문서를 호환하지 못하면 인프라웨어를 비롯해 구글, 한컴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호환성을 높여 편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상무 역시 “많은 후발주자들이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나 솔루션을 추가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기업, 정부, 개인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호환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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