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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스마트 클라우드쇼' 미국서도 드문 융합의 장

게시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9. 15. 오후 6:33
제이슨 머코스키 | 2014/09/15 11:52:00

 아마존의 킨들 초기 개발자였던 제이슨 머코스키가 지난 2~4일 본사가 주최한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4에 참석한 후 소감문을 보내왔다. 그는 이번 행사에 기조 연설자로 참석, ‘클라우드 태풍이 몰려온다’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폭풍 성장 스타트업’ 세션의 좌장으로 나서 e출판·교육 분야 국내 벤처사업가들과 토론도 벌였다. 최근 국내에 번역돼 나온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국내 킨들 사용자들과는 따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세상이 거꾸로 뒤집히는 것 같은 경험은 흔하지 않다. 하지만 만약 이런 기회가 찾아온다면, 반겨 맞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아는 것들에 대해서도 너무 믿는다. 인간의 성향이 본래 그렇게 돼있다. 하지만 이런 성향 때문에 자칫 무사태평에 빠지기 쉽다. 심지어 정체되기도 한다. 내가 변화를 반기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 변화가 최근 내게 일어났다. 바로 서울에서 열린 2014 스마트 클라우드 쇼였다. 이곳에서 나는 내가 일하는 분야, 그러니까 e북과 학습, 클라우드 컴퓨팅 쪽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누렸다. 이들은 정말이지 유용한 일들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내가 예전에 기대하지도 못했던 방식들로.

가령, 내가 사는 미국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학습은 e북을 먼저 제공하고 그 뒤에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식으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곳 한국에서는 순서가 완전 반대였다. 나는 또한 이 분야의 CEO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가졌다. 또 그들과 1대1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들이 스타트업 자본을 어떻게 조달하고 있는지, 사용자 기반은 어떻게 조성하는지, 산업 협력관계는 어떻게 개발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든 이야기가 바로 나 자신, 내가 몸 담고 있는 분야에 직접 관련이 되는 것들이었다.

이번 컨퍼런스에 문화와 기술적 관점을 함께 끌어들인 점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예컨데, 기조 연설들이 있고 나서, 한국의 관련 부처와 기관의 장관과 수장들이 서울은 물론 전국에 걸쳐 클라우드 기술을 확장하기 위한 새 정책과 기회들에 관해 연설한 점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전형적인 컨퍼런스의 경우에는 이런 문화적 차원이 종종 빠진다. 그만큼 모두가 상호 불신한다. 한국처럼 이런 자리에서 장관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주고받게 됨으로써, 앞으로 트렌드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한 통찰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기업 지도자들이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인간적인 면도 빠뜨릴 수 없다. 컨퍼런스가 그토록 잘 진행된 것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고 교환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아직 온라인에서는 이뤄질 수 없다. 비록 내가 정보 경제를 강력히 지지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얼굴을 맞대고 상호 작용하는 것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 클라우드쇼와 같은 컨퍼런스에 참석하면 바로 그런 면대면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맛있는 월드-클래스 음식은 물론이다.)

해외 초청 연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와서, 나는 이런 사적인 혜택을 가장 많이 누렸다. 세계 각지에서 온 내 분야 사람들과 명함과 아이디어들을 주고받을 수 있었음은 물론이고, 작가로서 나는 독자들을 만나 서로 알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멋진 사진들도 많이 찍었다!) 하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의 하나는 서울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보낸 시간이었다.

우리는 서로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소셜 네트워킹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에 대해 비교하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서로 각자의 스마트폰에 깔린 앱을 보여주면서 어느 게 구동이 잘 되는지,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지 얘기했다. 그러고는 함께 술을 마시며 미래는 어떨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컨퍼런스 전후로 로비에서 나눈 가벼운 일상적인 대화들마저 통찰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사실, 이번에 나는 일상에서는 하기 어려운 아주 드문 일들을 하게 됐다. 우리 대부분은 평소에 디지털 단말기들을 만지작거리면서, 혹은 일터에서 회의를 하면서, 혹은 그때그때 단기적인 문제에 골몰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조선비즈가 연 이런 컨퍼런스는 내게 미래에 관해 생각하고 전략을 모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장기 전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없다면 우리 계획은 그저 임기응변적이고, 결국에는 오래 못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경제는 모든 규칙을 바꿔놓고 있다.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컨퍼런스 참석자 중 한 명으로부터 난생 처음 들어본 표현이 있다. 수백년 전부터 전해오는 한국 속담이라고 한다. “농부는 개처럼 일하지만 왕처럼 먹는다”는 말이다. (편집자주: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의 오역이거나 오해인 듯) 꼭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이 컨퍼런스를 준비하기 위해 ‘개처럼 일하고’ 이곳에 왔지만 여기서 배운 것으로 치면 ‘왕처럼 많은 것을 포식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도 이 행사에 다시 오게 될까? 그렇게 믿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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