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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클라우드쇼] 드론, 재난 현장으로 뛰어들다

게시자: 남호준, 2014. 9. 5. 오후 6:09
유진우 기자 | 2014/09/04 19:39:24

 
“전국민을 가슴 아프게 한 세월호 사고 같은 경우, 배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영상정보가 실시간으로 필요한 곳에 공유가 됐다면 그때처럼 안 좋은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드론(무인항공기·UAV)을 이용하면 재난·재해가 일어났을 때 LTE(롱텀에볼루션)망으로 풀HD영상을 송수신해 관제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오승환 드론프레스 대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4일 진행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4’ 오픈 토크 ‘드론’ 세션에서는 드론이 얼마나 일상생활로 들어왔는지,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세션에는 윤광준 건국대학교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의 사회로 크리스토프 스트레차(Christoph Strecha) 픽스4D(Pix4D) CEO, 오승환 드론프레스 대표,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패널로 나섰다.
 
◆ 저널리즘·엔터테인먼트 넘어 재난·재해 현장 투입까지

토론에 나선 패널들은 모두 드론의 활용도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레차 CEO는 “호주와 중국, 캐나다처럼 광업이 발달한 국가에선 드론을 이용해 3D(3차원) 맵핑(지도 작성)을 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며 “미국에선 드론으로 농작물 재배 현황이나 수확량 데이터를 모아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 역시 “헬리콥터를 닮은 날개가 여럿 달린 멀티로터형 드론이 저널리즘·영화·드라마 등을 중심으로 민간 분야에서 쓰임새를 넓히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구글이 프로젝트 윙(Project Wing)이라는 배달용 드론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윙은 4개의 프로펠러를 가진 드론이다. 날개 길이는 약 1.5미터, 본체 무게는 약 8.5킬로그램 정도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닉 로이(Nick Roy)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항공우주학과 부교수를 영입했다. 구글은 이 드론을 쇼핑객을 위한 배달 목적보다 재난시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국내에서 이런 기술을 활용할 만한 여건이 이미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LTE 모뎀을 탑재한 드론을 띄워서 촬영한 데이터를 LTE망으로 전송하게끔 하면 됩니다. 촬영할 때 ‘H264’와 같은 영상압축기술을 활용하면 용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송도 어렵지 않아요. 국가 단위의 통합 관제센터는 드론이 촬영한 풀 HD 해상도의 방송을 보고 재난·재해 현장을 지휘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특정지역에 산불이 났을 경우, 드론을 먼저 띄워 산불의 세기나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LTE망을 통해 소방본부 종합관제센터로 영상 데이터를 넘기는 식이다. 이 경우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팀은 해당 화재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이 작업에 드론을 활용하면 헬기를 사용하던 이전보다 경제적인 부담도 줄어든다.
◆ 까다로워진 국내법이 발목…안전에 대한 신뢰 확보도 관건

다만 아직 국내법은 드론에 대해 너그럽지 않다. 정부는 올해 초 북한 무인기 등 드론 관련 보안 이슈가 불거지자 12킬로그램이 넘는 드론을 사용하려면 항공청에서 사업허가를 받도록 규제 수위를 높였다. 드론 사업자들은 “촬영 일주일 전에 국방부로 미리 촬영계획서를 써서 보내야 하는 데다, 촬영 당일에는 기무사 요원이 파견된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형국이다.

최 교수는 “역사적으로 보면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사람들은 ‘시끄럽고, 매연이 심하다’며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타지 말라고 하진 않았느냐”며 “드론 규제 강도를 높이기보다 국가적인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차원에서 적당한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현재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 중국과 미국·독일 업체들이 하드웨어와 콘트롤러(조종기) 부문에서 약진을 하고 있다”며 “관련 규제가 풀려야만 한국 업체들이 이들을 따라 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신 패널들은 안전과 관련된 규제에 한해선 기술이 완비되기 전까진 풀지 말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 교수는 “만약 드론이 민가에 떨어져서 손실이 생겼다는 보도라도 나온다면 드론 산업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드론이 충돌하거나, 추락할 거라는 사람들의 심적 거부감을 극복하려면 안전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드론 조종사 자격증 제도를 더 엄격하게 운영하거나, 드론 본체에 민감한 센서를 장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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