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

"핀테크 성공, 금융·IT회사 융합이 관건…규제 더 풀어야"

게시자: 남호준, 2015. 1. 18. 오전 1:48
김남희 기자이민아 인턴기자허경구 인턴기자 | 2015/01/18 16:54:57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산업이 떠오르는 가운데, 핀테크 산업의 한 축인 IT(정보기술) 업계는 금융회사와 IT 업체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단순 경쟁보다는 서로가 가진 강점을 결합해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것이다.

지난달 19일 조선비즈는 ‘금융의 파괴자-핀테크’라는 주제로 프리스마트클라우드쇼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핀테크 업체들은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금융사와 IT 업체들의 융합과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가로막는 규제 개혁을 강조했다.

◆ 금융·IT업체, 서로 잘 하는 것 협업해야

핀테크는 금융과 IT 중 한쪽에만 경쟁력을 가지고는 성공하기 어렵다.

중국 알리바바는 ‘타오바오’라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이용자와 결제 자회사 알리페이의 계좌를 결합해 금융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를 출시했다. 현재 이 MMF에 들어온 자금은 93조원 정도로 전 세계 MMF 규모 4위로 올라섰다.

후발주자인 중국 모바일 메신저업체 텐센트 역시 텐페이란 서비스로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금융과 IT의 결합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선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말 송금 가능한 전자지갑인 ‘뱅크월렛카카오’와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했다. 뱅크월렛카카오 사업을 위해서는 은행과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위해서는 카드사와 손을 잡았다.

박관수 다음카카오 커머스·페이먼트 사업본부장은 “뱅크월렛카카오 사업을 2년 정도 준비했는데, 규제와 보안성 심의 등이 까다로워 은행을 참여시키는 게 어려웠다”며 “개별 은행들을 설득하는 데 1년 반 정도 걸렸지만, 지금은 모든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을 방문하는 접속자 수가 매일 3000만명에 달한다. 사용자 기반은 강력하지만, 금융 인프라는 미미하다.

박 본부장은 “다음카카오가 송금 기능을 위해 인프라를 전부 구축할 수 없지만, 금융기관은 이미 갖춰놓은 인프라가 있다”며 “금융 서비스 혁신은 금융기관에서만 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금융사와 IT 기업이 서로가 가지고 있지 못한 부분을 융합해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편 송금 앱 ‘토스’를 개발한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목표는 뱅크월렛카카오보다 송금을 더 편하게 하겠다는 건데, 토스는 송금이 실시간으로 처리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며 “은행권 정보 확보 등 금융권과의 융합을 통해 예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인터넷 서비스를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 규제 풀지 않으면 경쟁력 떨어져

핀테크 업체들은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사전 보안심사와 본인 인증을 공인인증서 등으로 한정한 인증제도가 대표적인 과잉 규제로 꼽혔다.

서문규 갤럭시아컴즈 상무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규제 등 법적인 면에서는 경쟁력의 차이가 크게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 상무는 “중국 텐페이는 간편 결제 사업을 하면서 회사 스스로 책임을 모두 지는데, 이는 정부가 정한 규제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에서는 법이 지정한 수준만 맞추면 기업들이 그 이상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홍병철 레드헤링 대표는 “해외에서 핀테크 산업의 중심이 영국 런던으로 이동하는 것은 규제 환경이 친(親)핀테크 쪽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며, 과도한 규제가 있으면 핀테크 산업을 키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핀테크 기업에 대한 사전 보안심사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4월부터 핀테크 기업들과 제휴한 금융사들은 자체적으로 보안 평가를 시행하고 금융감독원의 사후 모니터링을 받는다.


Copyrights ⓒ ChosunBiz.com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