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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순다라라잔 교수 "韓 우버 규제 예상… 뉴욕 사례 배워야"

게시자: 남호준, 2014. 9. 7. 오후 8:31
신성헌 기자 | 2014/09/08 09:00:00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 우버(Uber)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났다. 인기만큼 논란도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뉴욕시의 경우, 우버가 등장하기 전인 과거 15년 전부터 이미 차량을 공유하는 시스템이 존재해왔다. 하지만 서울시처럼 강력하게 규제를 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도 뉴욕의 사례를 응용할 필요가 있다.”

아룬 순다라라잔(Arun Sundararajan) 뉴욕대(NYU)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공유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을 강조했다. 순다라라잔 교수는 지난 3~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4’의 연사로도 참여해 공유경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순다라라잔 교수는 서울시의 우버 규제에 대해 “사실 지난해 우버가 한국에 진출한 후 당국과 여러 업체들의 저항에 부딪힌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버는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 뉴욕,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 여러 도시에서도 마찰을 겪었다.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지 갈등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당국이 공유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이런 기업들의 특정 플랫폼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우버가 허가받지 않은 영업을 하고 사고 시 보험 처리가 어렵고, 택시 영업권을 침해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불법 택시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순다라라잔 교수는 디지털 경제와 IT 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 연구해왔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의회의 초청을 받아 의원들을 대상으로 공유 경제를 강의했다.

다음은 기자와의 일문일답.

-공유경제(sharing economy)를 정의한다면.

“공유경제라는 용어는 종종 잘못 해석된다. 사람들은 흔히 공유경제를 차량 등 물품을 나눠 쓰는 정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공유경제는 두 가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현재 여분이 있거나 활용도가 낮은 물품과 자본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말한다. 현실적인 예로는 교통수단, 가전제품 등이 해당된다. 두 번째는 유통이 되지 않는 시설에 경제적인 가치를 부과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개개인을 연결시키는(peer to peer·P2P) 공유경제의 흥미로운 특징이다. 공유경제 시스템은 기업을 통해서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받던 기존의 비즈니스 방식과 달리, 개인간의 연결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유경제의 장점은 무엇인가.

“경제적 이익이다. 첫 번째 장점은 자본과 물품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점이다. 공유경제의 방식은 투입량이 동일한 상황에서 생산량이 많아지게 한다. 이렇게 되면 생산성도 높아지게 된다. 결국 생산성이 증가되면 전반적인 경제 수준도 성장하게 된다.

두 번째 장점은 서비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이다. 가령 호텔에서 숙박을 할 때 호텔이 제시하는 서비스만 활용하는 것보다 개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얻고자 한다면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소비가 확대되고 경제 활동도 촉진될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소비자에게 물건을 파는 이베이(eBay)의 사업 방식과는 달리 소비자와 소비자가 서로 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당신도 공유경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나. 
“평소 차량 공유 서비스인 ‘리프트’(Lyft)를 애용한다. 미국 대부분의 도시에는 리프트의 이용자가 굉장히 많다. 리프트를 자주 이용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라기 보다는 서비스의 질이 일반택시보다 더 좋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예약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의 수준도 일반 택시와 비교했을 때 더 좋다.”

-공유경제의 단점 및 해결 방안은?

“에어비앤비(Airbnb) 등 숙박 공유기업의 서비스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일반 호텔들이 양질의 서비스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가령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숙소는 타월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거나 청소 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공유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업 초기 부족한 점이 많다. 공유기업도 그런 과정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공유경제 활동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효율성이 낮을 수도 있다. 가령 변호사나 의사와 같은 전문직종의 사람들이 숙박이나 운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들의 서비스는 크게 차별화가 되지 않을 것이다. 법률이나 의학 등 그들의 전문 지식이 서비스에 활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유경제가 직업군이 뒤섞인 상태에서 운영된다면 효율성 차원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공유경제가 ‘보이지 않는 일(Invisible Work)’을 창출한다고 했다. 보이지 않는 일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고용의 개념을 직장에 속해 있는 경우로 한정한다. ‘삼성이나 LG, 구글에 근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해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공유경제 시스템에서는 특정 직장에 속하거나 풀타임 직업이 아닌 방식의 고용이 많이 창출될 것이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회원으로 등록된 사람이 수백만명에 달하고, 주로 다른 직업을 가진 상태에서 활동을 한다. 이들의 활동은 특정 직장에 소속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보이지 않은 직업’이라고 불리는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숙소를 등록한 업주의 수를 기준으로 직원 수를 센다.”

-2009년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강의를 했다. 한국에서 공유경제가 얼마나 뿌리내릴 것으로 보나.

“서울은 뉴욕과 마찬가지로 공유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서울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교통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공유경제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한 복잡한 도시일수록 개인간의 소통의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의 높은 보급률을 보더라도 서울은 개인간의 연결을 지원하는 제반 여건도 좋은 편이다.

또한 서울은 공유경제가 발전하기 위한 훌륭한 기반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아파트 등 거주 시설도 잘 갖췄고, 뉴욕과 마찬가지로 버스나 지하철, 택시 등의 대중교통도 발달돼 있다. 무엇보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일수록 도시의 구성원들은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더욱 연결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버, 에어비앤비 말고 어떤 분야의 공유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나.

“음식 분야의 공유기업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레스토랑을 대체하는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그 자리에서 제공하는 식이다. 또한 에너지 공급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가령 지붕이 있는 시골 가정과, 지붕은 없지만 자본이 있는 도시의 세대를 연결해 태양광 사업을 주선하는 공유기업도 있다.

미국에는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도 이러한 움직임이 많다. 급하게 병원을 이용해야 할 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도 그렇다. IT 교육을 지원하는 ‘긱걸’(Geek Girl)을 예로 들 수 있다. 개인이 교육을 받고자 할 때 교사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미국에는 이미 많이 존재한다.”

-개인 간 거래가 강화할 경우 공공의 영역에서 세금 확보가 어려워진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있나.

“공유기업의 영업 활동에도 거래 내역이 나오기 때문에 납부해야 할 세금이 얼마인지 측정할 수 있다. 일반 기업들이 수입을 기록하는 보고서 양식을 디지털화해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축한다면 세금을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선도적인 공유기업들이 이러한 양식을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등록된 업주들의 수에 따라 일정 세금을 납부하는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다. 당국도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세금 납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 아룬 순다라라잔 교수는 누구?

아룬 순다라라잔(Arun Sundararajan)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는 인도 출생으로 인도공과대학(IIT)에서 전자공학 학사 학위를 받고 미국 로체스터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디지털 제도의 출현, 네트워크와 소셜 미디어의 전파, 온라인 프라이버시, 디지털 시장에서 가격 결정과 저작권 문제 관리 등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공유경제를 연구한다.

그는 인도의 네트워크 과학과 사회 경제적인 변화에 대한 연구도 한다. 국제적으로 200회 이상의 콘퍼런스와 발표에 참여했고, 미국 경영과학회(INFORMS) 주최 학술대회 등에서 우수 논문 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NYT), CIO매거진, 파이낸셜타임스(FT),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등 여러 매체의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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