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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銀, 이달 세계 최대 블록체인 클럽에 합류한다

게시자: 조선비즈, 2016. 8. 24. 오후 5:17
송기영 기자 | 2016/08/25 06:00:00

KB국민은행이 이달 중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에 가입한다. R3CEV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도이체뱅크, 홍콩상하이은행(HSBC), UBS 등 50여개 글로벌 금융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송금과 결제 등 주요 금융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테스트하고 있다. 

권혁순 국민은행 핀테크허브센터장은 “컨소시엄과 계약서 조항을 일부 수정해 합의를 봤고 이달 말까지 가입을 완료할 것”이라며 “KB금융지주를 대표해 국민은행이 R3CEV 컨소시엄에 가입한다”고 25일 밝혔다. 

블록체인이 세계 금융 지형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국내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이 R3CEV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도 지난 24일 열린 수요사장단 협의회에서 블록체인 관련 강의를 듣는 등 기술 도입 작업에 착수했다. 

한수연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권이나 정부의 블록체인 시범 사업이 먼저 도입돼 성과를 증명하면, 일반 기업들도 자신의 사업 영역에 적용할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킹 불가능한 블록체인… 글로벌 금융사 기술 표준화 착수


▲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사진=국민은행 제공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네트워크의 여러 컴퓨터에 분산해서 저장하는 기술을 뜻한다. 10분에 한번씩 만들어지는 거래 내역 묶음(block)이 모여 사슬(chain)처럼 엮여 있다고 해서 블록체인이라고 부르게 됐다. 

블록체인은 거래 참여자가 장부를 분산해서 보유하고, 참여자의 절반 이상이 동의해야 거래가 성립된다. 일부 거래 참여자를 해킹해 동의 여부를 조작한다 해도 전체 결과를 바꾸는 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현재로서는 사실상 해킹을 통한 거래내역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블록체인은 당초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거래 내역을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디지털 장부였다. 이후 해킹 위험이 낮고 활용 잠재력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보스 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12일 “2017년까지 전 세계 은행의 80%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3CEV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작동의 근간이 되는 핀테크 기술의 표준화를 위해 글로벌 금융서비스 개발업체인 R3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이다. R3 CEV는 결제와 거래, 회사채, 보험 등 8개의 세부 영역에 걸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기술을 적용해 거래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 중에는 하나은행이 지난 4월 R3CEV에 처음으로 가입했고, 신한은행도 지난 5월 합류했다. 국민은행은 컨소시엄과 계약서 조율을 마치고 이달 말까지 가입을 완료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4월 블록체인을 활용해 비(非)대면 실명 확인 증빙자료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캄보디아에 출시한 모바일 뱅크 서비스인 디지털뱅크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모든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캄보디아 현지 법인과 국내 국민은행 본사가 주고받는 정보도 자체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 KB국민카드와 KB저축은행도 블록체인 관련 인증 플랫폼을 개발했다.

◆ 삼성도 관심 갖는 블록체인… 금융·공공 서비스에도 적용 가능


▲ 그래픽=조선DB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을 이용해 골드바의 구매 교환증과 보증서를 발급하는 ‘신한 골드 안심(安心) 서비스’를 내놨다. 골드바를 구매할 때 보안이 강화된 구매 교환증과 보증서를 발급해 고객의 종이보증서 분실 우려도 덜었다. 

신한은행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체인 스트리미, 영국 현지 핀테크 기업 및 연구소와 5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는 블록체인 관련 가치전송 네트워크 파트너십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2일 국내 블록체인 대표기업인 코빗 등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자 MOU를 체결하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보안시스템 개발에 한창이다. 

삼성도 지난 24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단 협의회에를 열고 블록체인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협의회에는 노상규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블록체인이 바꾸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IBM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보안 강화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한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SDS는 국내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인 블로코에 투자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정부의 자산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할 경우 위조 문서를 이용한 사기가 불가능해지고 관리 비용도 줄어든다. 선진국에서는 정부 투표 시스템의 신뢰성 극대화를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올해 열린 미국 텍사스주 자유당 대통령 경선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 블록체인이 적용됐다.

사물인터넷(IoT)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등 신기술의 해킹 리스크도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혜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금융사들이 보안 유지를 위해 투입하고 있는 대규모 인력과 인프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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