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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핀테크 시장…규제 푸는데 '산 넘어 산'

게시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2. 25. 오후 4:55
IT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핀테크(Fintech)’가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
 IT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핀테크(Fintech)’가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은 이달 16일부터 모바일 메신저 기반 결제·송금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시작했다. 결제 기능은 중국와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서비스되며, 송금·출금 기능은 일본에 한정된다.

애플도 이날 10개 은행과 추가 협력을 맺으면서 모바일 결제수단인 ‘애플페이’의 사용 기반을 확대했다.

미국 IT전문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전자지갑 서비스 ‘삼성월렛’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1,344,000원▲ 1,000 0.07%)는 최근 결제 스타트업 루프페이(LoopPay)와 협력을 맺고 애플페이와 비슷한 지문 기반 결제 서비스를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로 간편하게 결제하고 송금하는 시대가 열렸다. 애플과 구글, 다음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외 IT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FinTech·금융기술)’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라인은 16일부터 모바일 메신저 기반 결제·송금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시작했다. /라인 제공
 라인은 16일부터 모바일 메신저 기반 결제·송금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시작했다. /라인 제공
모바일결제와 전자결제, 모바일송금, 온라인 개인재정관리, 개인간(P2P)대출, 크라우드펀딩, 비트코인 등 이른바 ‘핀테크’ 기반의 벤처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투자를 이끌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미국 최대 P2P 대출업체 렌딩클럽은 주가가 공모가 대비 70% 정도 올랐다.

아일랜드 출신 형제가 창업한 모바일 결제회사 ‘스트라이프’는 페이팔의 대항마로 불리며 지난 3일 7000만달러(약 76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에서는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가 모바일 송금 서비스 ‘토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는 이유는 ‘플랫폼 선점’이다. 모바일 결제로 사용자를 확보한 후 이를 토대로 기존 상품이나 서비스의 판매를 강화하거나 이를 토대로 새 사업을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LG경제연구소는 “모바일 결제수수료로 올릴 수 있는 수익은 제한적”이라며 “정보통신 기업들은 모바일 결제를 플랫폼을 다지는 데 필요한 매개체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아마존 페이먼트를 통해 전자상거래 기반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계획이다. /조선일보DB
 아마존은 아마존 페이먼트를 통해 전자상거래 기반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계획이다. /조선일보DB
애플은 애플페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 판매를 늘려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한 신규 시장 선점을 도모하는 식이다. 아마존은 아마존 페이먼트를 통해 전자상거래 기반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구글은 구글월렛으로 개인별 구매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035720) (121,900원▼ 1,400 -1.14%)와 라인도 O2O 기반을 다지기 위해 모바일 결제를 적극 도입했다.

국내 핀테크 시장은 각종 규제 등에 발목잡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르면 투자회사는 금융업에 투자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비바리퍼블리카도 미국계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핀테크 기업이 카드사와 협력을 맺는 과정도 까다롭다.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사 등 거처야 하는 절차기 어렵고 복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개선된 규제도 핀테크 사업을 활성화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0월 전자결제대행업체(PG)가 카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했다. PG사가 카드 정보를 저장하면 클릭 한번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문제는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기준을 자기자본 400억원 이상, 순부채 비율 200% 이하로 규정해 국내 PG사 33개사 중 6개사 정도만 기준을 통과할 수 있다.

전자결제업계는 내년에 중국 알리페이와 미국 페이팔 등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예정돼 있어, 금융당국 규제 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은 “규제 때문에 금융시장에 새로운 기업들이 진입하지 못한다”라며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막는 규제를 개선해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 미국 기업의 공세에 대응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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