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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코세라 무크(MOOC), 짧고 질 좋은 강의 돋보여

게시자: 남호준, 2014. 7. 3. 오후 10:21
유진우 기자윤태현 인턴기자 | 2014/05/17 10:00:00

 
“고등 교육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하는 보편적 권리다” (앤드류 응 코세라 창업자 겸 스탠포드 대학 교수)

코세라는 세계 3대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중 하나다. 하버드와 MIT가 공동으로 설립 에덱스(edX), 구글 X연구소 초대 소장 세바스찬 스런이 세운 유다시티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무크는 세계 유수 대학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는 대중 공개수업을 말한다. 웹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상호 참여·교류하는 대형 규모의 무료 교육 서비스다. 

◆ 코세라 강의 6주간 체험…강의 짧아 매력

현재 코세라(www.coursera.org)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동영상 강좌, 단계별 시험, 온라인 과제, 온라인 토론 등이다. 강의 주제는 인문학, 경영학, 법학, 신문 방송학 등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 통섭(consilence)의 시대인만큼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범학문적 강의들도 많이 보였다.

코세라가 국내 대입이나 고시같은 시험 대비 인터넷 강의와 다른 점이라면, 강의를 좋은 성적으로 끝까지 수료한 일부 수강생들에게 수료증을 발급해준다는 것이다. 직접 코세라에서 경영학 관련 강의를 지난 3월부터 시작해 6주간 체험해봤다. 

6주짜리 강의를 신청하고 처음 2주간 꾸준히 들으니 개인 이메일로 수료증을 신청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메일이 왔다. 수료증 신청료는 49달러(약 5만2000원)로 비교적 싼 편이이서 수료증도 신청했다. 강의 시작과 동시가 아니고 몇 주 직접 들어보고 마음에 들 경우 수료증을 신청할 수 있어 좋았다. 또 강의를 끝까지 수강하는데 일종의 촉매제가 됐다.

 
 정책 기관 및 대학 당국에서는 협의에 따라 코세라 강의를 통해 취득한 수료증을 공식 학점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미국 교육 위원회(ACE)와 유럽 ECTS(European Credit Transfer System)는 강의 콘텐츠를 사전 검토해 학점 이수에 적합한 강의를 선정하고, 이를 이수한 학생은 별도의 평가를 거친 후 일정 비용을 통해 학점을 인증 받는다.◆ 매주 20분짜리 강의 대여섯개 들어야

코세라에서 들었던 경영학 관련 강의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University of Maryland)이 제공하는 강의로 기업가 정신에 대한 내용(Developing Innovative Ideas for New Companies: The First Step in Entrepreneurship)이었다. 최근 트렌드인 스타트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론 형식이었다. 구체적으로 기업가 정신 정의, 스타트업의 성공 요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 시장 접근 분석, 고객 수요 분석에 대한 강의였다. 

강의를 켜보니 담당 교수 한 명, 프리젠테이션(PPT) 자료, 영어 자막(선택 가능)으로 모니터가 꽉 찼다. PPT는 강의 내용 요약본이었고 별도의 필기가 필요했다. 강의는 영어로 진행됐다. 영어 자막도 선택해서 볼 수 있었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자막이 도움이 됐다. 정지 버튼을 누르고 노트 필기하는 데도 편리했다.

 
 강의는 대부분 20~30분 사이였다. 매주 들어야 하는 강의는 보통 5~6개 정도였다. 강의는 무제한으로 반복해 볼 수 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여러번 돌려 봤다. 매주 일요일이면 다음주 강의가 업로드됐다. 강의는 주로 해당 교수가 작성한 PPT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강의 중간중간에는 객관식 퀴즈가 2~3차례 나왔다. 지금 듣고 있는 강의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퀴즈가 주를 이뤘다. 이 퀴즈를 맞춰야 강의를 계속해서 들을 수 있었다. 

◆ 주말평가 통과해야 다음 주 수업 들을 수 있어 

한 주 동안 주어진 강의를 다 듣고 나면 매주 주어지는 주말평가(Weekly Assignments)를 치러야 했다. 주말평가는 객관식·주관식 문제가 섞여 있었다. 60% 이상을 맞춰야 통과할 수 있고, 점수가 안 나오면 총 3번까진 재시험을 치를 수 있다. 시험은 절대 평가 방식이었다. 다만 태평양 연안 표준시(PDT)로 매주 일요일 21시까지 시험을 마쳐야 한다. 수강생이 전 세계에 퍼져있다보니 과제 제출 시각을 통일한 것으로 보였다. 마감 시간을 놓칠 경우 그 다음주(Hard Deadline)까지 시험을 볼 수 있지만 페널티가 부과된다. 점수의 5%가 차감되는 방식이다.

매주 퀴즈를 풀고나면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퀴즈 난이도는 많이 어렵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강의 기반 테스트였기 때문에 강의 필기와 PPT 자료를 꼼꼼히 공부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자동 평가(machine-graded)방식으로 채점이 이뤄져서 주관식 문제 같은 경우는 키워드만 답지에 포함되면 됐다. 영어 문법은 평가 점수에 고려되지 않았다. 매 주 퀴즈를 통과해야 다음 주 퀴즈를 풀 수 있었다. 수강했던 강의는 별도의 에세이나 기말고사(final exam)가 존재하지 않았으나 이를 요구하는 강의들도 있었다◆ 스마트폰으로도 연동 가능…짬짬이 듣기 편해

코세라 강의의 특징이라면 스마트폰으로도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구글 마켓이나 애플 앱 스토어에서 코세라 플랫폼(Coursera On The Go Free)을 다운 받을 수 있다. 해당 아이디로 로그인 하면 자신이 현재 듣고 있는 강의가 자동으로 스마트폰으로 넘어온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듣기 위해선 미리 강의를 스마트폰에 다운 받아야 했다. 20분짜리 강의를 스마트폰에 다운 받는데는 와이파이로 10초 정도 걸렸다. 다운 받은 강의는 데이터 소비없이 오프라인으로 들을 수 있었다. 데이터 요금을 아끼고 싶다면 와이파이가 있는 곳에서 강의를 다운받고 등하교길이나 출퇴근길처럼 이동시간에 강의를 들으면 된다. 무엇보다 모든 과정이 20분 내외의 짧은 강의 여러개로 구성되어 있어 집중하기에도 편했고, 짬짬히 듣기에도 좋았다. 

◆ 교수 대신 동료들과 상호 평가

물론 단점도 있다. 온라인으로 모든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학습자를 나태하게 할 수도 있다. 출석체크도 없으며 강의를 듣다가 피곤하면 한숨 잘 수도 있고 신청한 강좌를 아예 취소·삭제할 수 있다. 개인적인 사유로 강의를 몰아서 들을 수 있고 강의 자체도 무료여서 의지가 없으면 효율적인 공부가 힘들 것 같다. 수료증 발급 제도 덕분에 동기 부여를 계속 할 수 있었다. 

이태억 카이스트 교수는 “학습자 입장에선 직접 강의하는 교수와 상호작용이 힘들다는 점이 아쉬울 수 있다”며 “수강생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교수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심층 질문을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학습자끼리 웹상에서 질문·토론을 하고, 의견도 주고 받는 게 좋다”며 “소셜 러닝(social learning) 방식이 활발해 져야한다”고 말했다. 

코세라에는 이런 학습 방식이 도입돼 있다. 앤드류 응 코세라 창업자 겸 스탠포드 대학 교수는 “담당 교수가 수천명에 달하는 학생들 에세이를 검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수강생이 다른 수강생을 평가하는 ‘동료 평가(peer-grading)’ 시스템이 여기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코세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료 간 평가 점수는 담당 교수와 조교가 한 평가 점수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평가를 실시할 경우, 수업 참가율과 수료율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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