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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돋보기]① 전세계가 블록체인으로 들썩...도대체 블록체인이 뭐길래

게시자: 조선비즈, 2016. 8. 24. 오후 5:14
이다비 기자 | 2016/08/25 06:00:00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12일 내년까지 전 세계 은행의 80%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험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 출발한 블록체인이 글로벌 은행의 심장부로 속속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의 미래가 된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국내외 현황을 정리하는 글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등 40여 글로벌 대형 은행이 블록체인(Block chain)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블록체인 선두업체 R3와 제휴해 `R3CEV`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다. R3CEV는 각 회원사끼리 블록체인 정보를 공유·활용해 송금, 결제 등 금융 업무에 적용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장외 주식시장인 나스닥(NASDAQ)도 지난해부터 비상장 주식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글로벌 은행의 블록체인 추세에 힘입어 국내 금융사들도 하나 둘 씩 블록체인 기술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 금융 계열사도 블록체인을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낮은 수수료와 기존보다 강력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R3CEV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KB국민은행은 국내 블록체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와 협업해 블록체인 기술을 직접 도입해 각 계열사에서 상용화하고 있다.

◆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 블록체인

미래 기술·사회 변화 전문가인 돈 탭스콧은 블록체인을 “향후 세계 경제 변화를 주도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는 기술”이라면서 “블록체인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보다 인류에게 더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 전망했다. 

블록체인은 도대체 뭐길래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걸까.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비트코인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개발자가 만든 가상화폐로, 생긴 지 5년 만에 시가총액으로 세계 100대 화폐 안에 들어갈 정도로 성장했다.



▲ 비트코인./연합뉴스 제공 
비트코인은 특정 관리자나 주인이 없다. 비트코인은 P2P(Peer to Peer, 개인간 거래) 방식으로 작동해 특정 개인이나 회사가 운영하지 않고, 여러 이용자의 컴퓨터에 분산돼 저장된다. P2P는 인터넷으로 다른 사용자의 컴퓨터에 접속해 파일을 교환·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모든 비트코인 사용자는 P2P 네트워크에 접속해 똑같은 거래장부 사본을 나눠 보관한다. 이 거래장부는 10분에 한 번씩 최신 상태로 갱신된다. 몇몇 사람이 장부를 멋대로 조작할 수 없도록 과반수가 인정한 거래 내역만 장부에 기록한다. 기존 장부가 훼손된 곳이 있으면 다른 사람의 멀쩡한 장부를 복제해 빈 곳을 메운다. 

10분에 한 번씩 만드는 거래 내역 묶음을 ‘블록’(block)이라고 부른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거래 기록이 저장된 거래장부 전체, 즉 데이터베이스(DB)를 가리킨다. 거래장부를 공개, 분산해 관리한다는 뜻으로 '공공 거래장부' 또는 '분산 거래장부'(distributed ledgers)로도 불린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블론체인 기반 거래는 대략 6단계를 거친다. (1) 만약 A가 B에게 돈을 보내려고 하면 (2) 온라인에서 이 거래 내용이 담긴 블록이 형성된다. (3) 이 블록은 네트워크상의 모든 참여자에게 전송되며 (4)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참여자가 해당 거래의 타당성을 확인한다. (5) 승인된 블록이 기존 블록체인에 연결되며 (6) 실제 송금이 완성되는 것이다. 


▲ 블록체인 원리./조선닷컴 DB 
◆ 금융이 주목하는 이유…”보안과 거래 다 잡았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유엔미래보고서 2050’에서 미래를 바꿀 놀라운 기술 10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꼽았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이 ‘스마트 계약’을 가능하게 해 금융 시스템과 행정 시스템까지 뒤바꿔 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을 통해 서로 합의된 조건을 만족하면 자동적으로 거래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계약 이행 단계마다 불필요한 개입을 최소화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법률 서비스에 스마트 계약을 적용하면 변호사의 역할은 상당히 축소된다. 스마트 계약 시스템에 거래 조건과 내용을 등록하면 변호사의 도움 없이도 법률이 자동 적용되고 개인에게 결과가 통보되는 절차를 밟는다. 

WEF 보고서는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금융기관이 보안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봤다.

특정 기관이 보안 시스템을 관리하면 해당 보안 시스템만 뚫으면 되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하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참여자의 공개적인 공동 관리와 10분마다의 장부 갱신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새 블록이 만들어지면 참여자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장부들과 일일이 비교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 때 내용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그 블록은 시스템에 등록되지 못한다. 장부를 조작하려면 장부를 보관하고 있는 모든 참여자의 컴퓨터를 해킹해서 거래장부 전체를 조작해야 하는데, 이전 블록을 정교하게 참조하고 있는 블록체인이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특성이 있어 장부 거래 조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WEF는 블록체인이 글로벌 시장 결제, 주식 같은 주요 금융거래와 무역금융, 코코본드(유사시 투자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상각되는 회사채) 등 생소한 금융거래 모두에서 쓰일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 블록체인이 바꿀 미래 금융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블록체인은 거래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 ‘블록체인, 비트코인을 넘어 세상을 넘본다’에 따르면, 투자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경우 거래비용의 약 30%를 절감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한 영국 은행의 추정치를 인용, 블록체인 기술로 금융업계의 비용절감 규모는 2022년이면 약 200억 달러(약 2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썼다.

미국 IT 조사기관 IDC는 글로벌 금융기업의 전산 비용이 2017년까지 연평균 4.6%씩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기존 금융회사는 거래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복잡하고 다양한 보안 서버와 장비를 구비해 왔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쓰면 중앙 서버와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거래 절차도 간단해진다. 국제 거래를 할 때 기존 금융 시스템 아래에선 입력할 정보가 많고 수수료도 비싸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수신자 주소 정보와 수신자임을 입증할 수 있는 정보만 있으면 즉시거래가 가능하며 수수료도 저렴하다. 사람에 의한 실수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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