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원전·脫석탄" 경제성보다 환경… 전기료 상승 불가피

게시자: 이엽, 2017. 5. 16. 오후 9:49

문재인 대통령 에너지 관련 공약은 '탈(脫)원전, 탈(脫)석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원자력발전소와 미세 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 비중을 낮춘다는 게 핵심. 대신 LNG(액화천연가스)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비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발전 단가가 싼 원전·석탄화력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에너지 비중을 높일 경우, 전기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

원전 8기·석탄발전소 9기 중단 위기

문 대통령은 신규 원전을 더 이상 짓지 않고 현재 공정률이 27%인 신고리 5·6호기 공사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노후 원전인 월성 1호기를 폐쇄하고 앞으로 설계 수명이 다하는 원전은 즉각 문 닫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1~4호기.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1~4호기.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기간‘탈(脫)원전’공약을 내걸었다. 문 대통령은 원전을 새로 짓지 않고 현재 공정률이 27%인 신고리 5·6호기 공사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
또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전면 중단하고 현재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라도 공정률이 10% 미만인 경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원전은 신고리 5·6호기와 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 등 8기가 취소 대상이다. 석탄발전소는 삼척포스파워 1·2호기와 당진에코파워 1·2호기 등 미착공한 6기, 고성하이1·2호기 등 공정률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3기가 중단 대상이다. 계획됐던 원전·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면 이미 공사·설계 등에 투입한 비용 수조원을 감수해야 한다.

원전·석탄화력을 줄이면서 발생하는 전력 부족분은 LNG 발전과 신재생에너지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평균 40%대에 그치고 있는 LNG 발전 설비 가동률을 60%로 높이고 전체 전력 생산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4.7%에서 2030년에는 20%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전력 공급의 39.3%는 석탄이, 30.7%는 원전이 담당하고 있다. LNG발전은 18.8%,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4.7%다. 하지만 공약에 따라 원전과 석탄화력 건설을 중단한다면 오는 2030년 원전 비중은 18%, 석탄은 25%로 떨어진다. 대신 LNG는 37%로 비중이 가장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h당 발전 단가가 싼 원전(68원)과 석탄화력(73.8원)을 줄이고 LNG(101.2원)·신재생에너지(156.5원)로 전기를 만들 경우, 원가가 상승해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 김창섭 가천대 교수는 "친환경에너지 확대는 맞는 방향이긴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 선대위 환경에너지팀장을 맡았던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2030년까지 에너지 분야 공약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전기 요금이 지금보다 25% 안팎 인상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현재 5만5080원인 4인 가구 월 전기요금(350㎾h 사용 기준)이 13년 동안 1만3770원 정도 오르는 셈. 김 교수는 "원전이나 석탄발전에 따른 각종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에너지 계획은 최소 10년 앞을 내다보고 추진해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얼마만큼 빨리 발전할 것인지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 에너지 믹스(발전원별 비율)를 조정한 다음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유 규제 본격화… 경유값 인상하나

경유 사용 규제 강화 여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발표한 미세 먼지 대책을 통해 2030년까지 개인용 경유차 운행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미세 먼지 배출 기여도에서 경유차가 29%로 1위, 경유를 쓰는 디젤엔진이 장착된 건설 기계가 22%로 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기준 전국 개인용(비사업용) 경유 승용차는 501만4437대다.

문 대통령은 중장기 계획을 세워 개인용 승용차를 도로에서 퇴출하고, 대형 경유 화물차나 건설 장비에는 미세 먼지와 이산화질소 저감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매연을 내뿜는 노선 버스도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으로 전면 교체할 방침. 경유세 인상도 거론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경유차를 규제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2030년 경유차 퇴출'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도가 세다"며 "공약대로 경유차가 없어진다면 신규 판매 시장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도 일대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유 업계도 경유차 운행 금지로 경유 소비량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유사들이 원유를 가공해 생산하는 석유 제품 중 경유는 20~30%를 차지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일방적 전면 금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유차를 줄이는 전략이 낫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1/2017051103459.html#csidx884b66ad57e0bbab36583115135073f 

[반값 전기차 전쟁]⑲ "3년 남았다. 한국 두려워 주저하면 주도권 뺏긴다"...토니 세바·김상협 교수 대담

게시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6. 13. 오후 6:54

윤희훈 기자, 허욱 기자, 전효진 기자 | 2016/06/11 14:00:00

에너지 전문가 토니 세바는 자신의 저서 ‘에너지혁명 2030’에서 태양광,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등의 부상으로 일어나는 전통적 에너지 산업의 붕괴를 예측했다. 

삼성, LG, SK, 포스코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앞다투어 ‘에너지혁명 2030’을 탐독하고 세바의 분석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세바는 실리콘밸리 기업가 출신으로 미국 시스코와 RSA데이터시큐리티 등에서 일했다. 미국 MIT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스탠퍼드대에서 기업가 정신, 파괴적 혁신, 청정 에너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상협 KAIST 교수는 이명박 정부 시절 ‘녹색 성장’이라는 국가적인 어젠다를 발굴한 인물이다. 녹색성장위원회와 미래기획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온실가스 감축, 신성장 동력과제 선정 작업에도 참여했다. 매일경제, SBS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2013년 KAIST 녹색성장대학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단법인 우리들의 미래를 이끌면서 신기후체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 토니 세바(오른쪽)와 김상협 KAIST 교수가 6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조선비즈는 6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 토니 세바를 초청, 국내 에너지 전문가로 불리는 김상협 KAIST 교수와의 대담 시간을 가졌다. 두 혁신가는 냉철한 현실 진단과 함께 “혁신을 두려워하면 미래는 없다. 파괴는 반드시 이뤄진다. 두려움 때문에 파괴적 혁신을 피한다면 결국 다른 사람에게 주도권을 뺏기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토니 세바는 “기업이 혁신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역량을 키워야 하고, 기업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바는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존 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쳐서는 안 된다. 새로운 선수가 자유롭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게 내버려둬야 한다”고 했다.

◆ 정부, 기존 사업 보호=돈을 버리는 행위

세바는 “2030년이 되면 태양광이 모든 에너지 공급원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기존의 에너지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다거나 신규로 석탄발전소 짓는 것은 돈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김상협 교수는 “태양광이 상당한 에너지 공급원이 되겠지만 100%까지 갈 것인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2050년이 되면 태양광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지만 100%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반문했다.


▲ 토니 세바(오른쪽) 교수와 김상협 KAIST 교수가 6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조선비즈 
세바는 “역사를 살펴보면 IEA나 전문기관의 예측이 상당히 많이 빗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양광은 명백한 미래에너지”라며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다. 시장도 태양광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대체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원자력에 대해서도 “태양광의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파리기후회의에서도 에너지 가격에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도록 정부가 개입하지 말자고 제안한 것도 이런 흐름을 막지말자는 뜻이었다”고 했다.

세바는 작년 말에 열린 파리기후회의의 결과에 대해선 “온도 변화를 낮추자고 한 데 뜻을 모은건 의미가 있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데까진 미치지 못했다. 다소 실망스럽다”며 “각국 정부들이 기존의 에너지산업을 아직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 토니 세바(오른쪽)와 김상협 KAIST 교수가 6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 “자동차의 미래는 전기차·자율주행차…현대차 주력하는 수소차는 경쟁력없어”

세바는 “2030년이 되면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전통적 자동차 업체의 동의는 상관없다. 테슬라, 우버, 바이두 같은 회사들 이런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바는 현대차가 개발 중인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해선 ‘경쟁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소연료는 기존의 석유나 가스 시스템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라며 “수소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려면 거대한 정유 시스템과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다. 파이프라인·충전소 등 수조원에 이르는 인프라 투자를 해야한다”고 했다. 현재 도로 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석유차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진단이다. 

세바는 “수소차를 개발하기 시작한 건 좋은 의도가 있었겠지만, 30~40년 전에 경쟁력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지금은 경쟁력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수소차 개발에 착수했었던 독일 다임러에서도 ‘별로 의미가 없다. 우리는 전기차로 간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세바는 이어 “2030년이 되면 모든 자동차가 자율 주행을 하게 될 것”이라며 “스탠포드대에서 레이싱 실험을 했는데, 이제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가장 훌륭한 카레이서를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협 교수가 “앞으로 운전을 못하게 된다니 좀 슬프다”고 언급하자, 세바 교수는 “지금 말(馬)을 더이상 고속도로에서 볼 수 없지 않느냐. 말을 타려면 승마장으로 가야 한다”며 “자동차 운전을 하고 싶다면 서킷 같은 곳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했다.

세바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 빅뱅’ 정책과 관련, “올바른 생각”이라며 “한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녹색 경주’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빨리 발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20년까지 탄소없는 섬을 만들겠다는 목표의 20%만 달성하면 50%, 100%까지는 쉽게 도달하게 마련이다. 오히려 목표 달성이 5년 앞당겨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세바는 한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승리할 기회는 3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세바는 “3년이란 시간은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변곡점이 되기 충분한 시간이다. 이 때 시장에 제품이 나와있지 않으면 급속히 도태될 것”이라며 “빨리 투자하고 본격적인 경주가 시작되는 2020년대에 확장만 하면된다. 한국에도 21세기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가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집 에너지신산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018~2019년 사이에 전기차는 가격 측면에서의 약점을 극복할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는 세계 시장 변화를 보고 준비해야 하고, 한국 시장을 전기차 테스트베드로 쓸 수 있도록 선행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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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에너지 빅뱅 시대'...신에너지 투자 한창

게시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6. 2. 오전 2:42

전효진 기자 | 2016/06/01 16:18:44

한국전력(015760)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주파수변환장치 실증 사업에 성공한 이후, 올해부터는 건물 안에 신재생에너지형 ESS를 만들어 청정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초 그룹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안에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구성했고, LG그룹은 계열사 안에 ‘에너지사업센터'를 설립, 태양전지・ESS・전기차 충전인프라 등 포괄하는 이른바 '토탈 에너지 솔루션'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195개 참가국이 만장일치로 ‘파리협정'을 체결한 이후, 발빠르게 신(新)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신에너지란 석유와 석탄 등 기존 에너지에서 벗어나 정보통신기술(ICT), 청정에너지의 결합으로 탄생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원을 말한다. 

국내 최대 전력 공기업인 한국전력(015760)을 비롯해 SK그룹, LG그룹, 한화그룹, LS산전 등은 청정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해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신산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제주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단지 모습./조선일보 DB 
◆ “에너지 신산업은 미래 먹거리"... 4차 산업혁명 준비하는 에너지 공기업

한국전력(015760)은 올해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전력분야 10대 프로젝트’에 2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에만 1조원이 투입되는 전력신산업펀드 조성을 비롯해 전기차 충전인프라 설치, 원격검침인프라(AMI), 전력주파수조정(FR)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학교 태양광 설비 사업 등에 투자를 한다. 

한전은 그동안 전력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핵심 수익으로 삼아 지난해 1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최근 에너지 시장의 업(業)이 변하고 있다고 판단,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ICT 기술을 결합시키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등의 소규모 분산형 전원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 4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통신 등의 신산업과 기존 에너지산업을 접목하면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스핀(SPIN·Smart Power IoT Network)은 한전이 중심이 돼 연구계·학계가 참여하는 개방형 산업생태계 플랫폼이 가능하고, 철탑 4만2000개에 IoT 센서를 달아 먼지, 습도, 진동 등을 측정하면 통신 기업의 신시장이 열릴 것”고 말했다. 

현재 한전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SK텔레콤, KT 등 IT 기업 관계자와 정책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능형 전력 소비 효율화, 지능형 계량인프라(AMI) 전력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화력발전 5개사들도 화력발전소 기술 개발을 에너지신산업 분야와 연결시켜 진행하고 있다. 

중부발전과 남부발전은 각각 보령(습식)과 하동(건식)에 10㎿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ㆍ저장 실증플랜트를 건설했다. 서부발전은 태안 화력에 석탄을 가스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술을 접목시키는 380㎿급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 실증플랜트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영흥풍력에 국내 최초로 풍력연계 ESS를 설치했으며, 올해에는 제주도에서 30㎿급 탐라해상풍력을 추진한다. 남동발전은 2025년까지 신재쟁에너지 설비 비중을 35% 확대한다는 목표다. 


▲ 한국남동발전은 전력 시장 급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충력 연계 ESS를 설치했다. 사진은 인천 영흥풍력단지 전경 / 남동발전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은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10대 프로젝트 외에도 자체적으로 신재생사업을 발굴해 신기후체제를 대비하고 있다. 한수원은 원자력 발전소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향후 4~5년간 약 1조원의 투자를 통해 연료 전지 사업 등 7개 아이템을 추진할 예정이다.

◆ 에너지 신산업에 그룹 역량 모으는 LG⋅SK

LG그룹과 SK그룹은 그룹 역량을 에너지 신산업으로 모으는 장기 플랜을 수립했다.

구본무 LG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시장을 선점해야한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의 한 축인 에너지 솔루션 분야를 집중 육성해 사업 구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당부한 셈이다.

LG그룹은 태양전지 모듈, ESS, 시스템에어컨, 창호∙단열재,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에너지관리시스템까지 포괄하는 이른바 '토탈 에너지 솔루션'을 구축해 그룹 역량을 신에너지로 집결시킬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미 2014년 12월 ‘에너지사업센터’를 신설하고, 태양광 모듈 개발, ESS, EMS(에너지관리시스템), 라이팅(에너지 효율적 사용관리) 사업 부서를 두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SK그룹도 올해 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신에너지 분야’를 선정하고 그룹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안에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구성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 융복합화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정유사, 발전회사와 같은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은 물론이고 구글, 소프트뱅크 등 IT기업들까지 신에너지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번 추진단 설립을 계기로 그룹 내 역량을 모으고 기술력을 가진 해외 유수 업체들 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과도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중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정유사업 외에도 배터리 사업을 진행 중이며 SKT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에너지 효율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 E&S와 SKC(011790)는 각각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으며, SK(주) C&C는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 신재생에너지 투자 집중하는 한화⋅LS

2010년부터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한화 그룹은 최근 흑자로 돌아선 태양광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태양광 셀 생산 업체인 한화큐셀은 2012년 설립 이후 지난해 1분기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냈지만, 작년 2분기부터 현재까지 4분기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사업으로, 현재 한화큐셀은 김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무가 글로벌 영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키고 그룹의 ‘핵심 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격상시켜야한다”며 태양광 사업을 비롯해 면세점, 레저 부문에 2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한화큐셀이 터키 남서부 부르두르주(州)에 건설 중인 태양광 발전소. 올해 3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총 18.3㎿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약 6000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 한화 제공 
LS그룹도 에너지 신산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LS산전은 구자균 회장의 주도 아래 에너지 신산업 해외 시장 개척을 진행 중이다. LS산전은 최근 미국에서 대용량 ESS 인증을 획득해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LS산전은 이 밖에도 ‘스마트에너지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해 수익을 늘릴 예정이다. 스마트에너지시스템은 LS산전이 전력 시스템과 전력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분야 노하우를 집약해 에너지 설비의 수주와 설계, 발전, 송배송 등을 일괄 시공하는 통합시스템을 말한다. 

LS산전은 미국 GE와도 전력,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공장 솔루션 분야의 협력을 맺고 ESS(에너지저장장치), 마이크로그리드 등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 분야 협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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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5. 22. 오후 10:20

전효진 기자 | 2016/05/23 14:16:51

 
인공지능 전기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하고 가정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태양광 에너지로 압축해 버리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매연 뿜는 자동차, 기름 냄새나는 주유소가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작년 12월 세계 195개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UN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신(新)기후체제의 개막으로 온실가스 감축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었습니다.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www.chosunbiz.com)는 오는 6월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6 미래에너지포럼’을 개최합니다. ‘파리 기후 협정 이후 에너지 산업의 성공 전략’이 주제입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국전력의 조환익 사장, ‘에너지 혁명 2030’ 저자인 토니 세바 스탠퍼드대 교수, 스마트 그리드 전문가인 라지트 가드 UCLA 교수 등 국내외 최고의 에너지 학자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미래 에너지 사업의 성공 전략을 소개합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기조연설Ⅰ에서 ‘세계 4위 유틸리티 회사 한전의 변신 : 에너지 신산업 플랫폼으로 퀀텀 점프’를 주제로 강연합니다. 한·중·일·러 4개국의 전력망을 하나로 연결하는 ‘동북아 슈퍼 그리드’에 관한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토니 세바 스탠퍼드대 교수는 기조연설Ⅱ에서 전기자동차, 인공지능(AI) 등 IT 기술과 결합한 ‘에너지 빅뱅 시대’의 주도권을 누가 잡을지 강연할 예정입니다.

에너지 저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도 에너지 빅뱅의 중심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조연설Ⅲ에서 UCLA 스마트그리드에너지연구센터(SMERC) 소장인 라지트 가드 교수는 글로벌 스마트 그리드 개발 현황과 사업 기회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 지난해 6월 열린 ‘2015 미래에너지 포럼’에는 에너지 분야 전문가 발표자 50여명과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후변화, 저유가, 신재생에너지라는 ‘메가트렌드’가 향후 몇 년 간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판도를 크게 바꾸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일보DB 
국내 에너지 업계 CEO와 임원들이 참여하는 깊이 있는 토론 세션도 마련됩니다.

세션Ⅰ에서는 문승일 서울대 교수의 주도로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대표, 현상권 한전 기획본부장이 참석, ‘기존 유틸리티 회사의 변신과 기회’에 대한 토론을 벌입니다.

세션Ⅱ에서는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전 지경부 2차관)과 김희집 서울대 교수가 에너지 신산업 수출 방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합니다. 류향렬 한전 부사장, 김대환 전기자동차엑스포 위원장, 장성훈 LG화학 ESS전지사업부 전무, 송호준 삼성SDI 전략기획그룹장 등이 참석, 에너지 신산업 수출 전략을 논의합니다.

세션Ⅲ에서는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인 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 한화큐셀코리아 차문환 대표, 송락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본부장, 태양광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이큐브랩스 권순범 대표가 참석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흐름과 사업 기회를 모색합니다.

오후 특별강연 세션에는 김도원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공동대표가 ‘에너지 신사업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 : 기업 단위의 혁신 방향과 정부 정책’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에너지 빅뱅 시대, 미래 에너지 산업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시: 2016년 6월 8일(수) 08:30-16:50
▲장소: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
▲주최: 조선비즈, 사단법인 우리들의 미래
후원 : 산업통상자원부, 녹색성장위원회,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에너지경제연구원, 녹색기술센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기초전력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대한전기학회,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한국원자력학회, 한국태양에너지학회,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한국풍력산업협회, 한국지열협회,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미디어 후원: 조선일보, TV조선, 이코노미조선
▲참가비: 11만원 (6월 6일까지 사전 등록시 8만8천원)
▲문의: 미래에너지포럼 사무국 02)724-6157
(홈페이지:http://energy.chosunbiz.com/, 이메일:ev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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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전기차 전쟁]⑫ LG, "1조원짜리 이란 전기차 사업 주도"

게시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5. 12. 오후 5:31

윤희훈 기자, 변지희 기자 | 2016/05/13 07:07:19

LG그룹이 이란이 국책 사업으로 선정한 1조원 규모의 전기 자동차 개발과 보급 사업을 주도한다. 한창 뜨고 있는 전기차 산업이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LG상사는 12일 “이란 1위 완성차 업체인 이란코드로와 공동으로 전기차를 개발하고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LG화학은 지난 3월 제주 국제 전기차 엑스포에서 배터리 팩 기술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제주=전효진 기자 
◆LG상사 주도, LG전자 등 모터, 배터리, 인프라 구축...2023년까지 6만대 생산 프로젝트

LG상사 관계자는 “최근 이란 산업개발청과 전기차 개발 사업 관련 합의각서(HOA)를 체결했다.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HOA는 사업의 주요 조건에 대한 사전 계약 성격으로 양해각서(MOU)보다 더 강한 구속력이 있다.

LG상사와 이란 산업개발청이 전기차 개발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통합 사업 관리를 맡고,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이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개발한다. LG CNS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차체 생산은 이란 코드로가 담당한다. 

LG상사, 이란 산업개발청의 전기차 프로젝트는 2023년까지 전기차 6만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1단계로 전기차 시제품 20대를 개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충전소를 구축하고, 2단계로 전기차 6만대를 생산해 이란 전역에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1단계 사업 규모는 520억여원, 2단계 사업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LG상사는 추정했다.

LG상사는 작년 초 이란 산업개발청에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제안했다. 이란 경제 제재 기간에도 꾸준히 문을 두드렸다. 

주태근 LG상사 테헤란 지사장은 “전기차 프로젝트로 향후 이란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LG화학 직원들이 배터리 팩을 들고 살펴보고 있다. /LG화학 제공 
◆사업규모 1조원….한국 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 KT는 스마트 기술 수출

이란은 지난 1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면서 중동의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은 중동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2020년쯤 자동차 시장 규모가 2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적극적이다. 연 8만명이 관련 질병으로 사망할 정도로 대기 오염이 심각해 친환경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을 방문했을 때 “인프라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주할 것”이라며 정유시설, 발전소 뿐 아니라 전기차 분야에 대해 협력을 희망했다. 박 대통령도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 타운에서 맞춤형 협력을 하겠다“고 했다.

한국타이어와 KT도 이란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은 지난 3월 “친환경차 시대에 발맞춰 하이브리드는 물론 전기차(EV)의 타이어 공급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란 시장에서 앞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한국 진출 파트너로 유력한 KT도 스마트 에너지 사업의 이란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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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전기차 전쟁]⑪ 제주 '전기차의 날'...충전기는 녹슬고, '기름먹는 하마' 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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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전기차 전쟁]⑪ 제주 '전기차의 날'...충전기는 녹슬고, '기름먹는 하마' 득실

게시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5. 12. 오후 5:28   [ 2016. 5. 12. 오후 5:29에 업데이트됨 ]

제주=이병희 기자 | 2016/05/12 11:04:14

▲ 제주 스마트그리드 홍보관 주차장, 전기차 충전기의 모습. 왼쪽 아래 사진은 스마트그리드 홍보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이병희 기자 

햇살이 따뜻했던 지난 4일 오후 제주도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 호텔에선 ‘제1회 전기차의 날’ 행사가 열렸다. 제주도 주관 행사였다.

호텔 주차장은 행사 참석 차량들로 북적였다. 30여분간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하나 하나 세어 보니 91대가 주차했다. 3000cc가 넘는 검은색 대형 세단 자동차 일색이었다. 

‘전기차 행사’에 전기차를 타고 온 사람은 몇 명이었을까? 

단 1대였다. 일본 자동차 회사인 닛산이 만든 ‘리프’였다. 번호판을 보니 렌터카였다. 서울 등 외지에서 행사 참석을 위해 방문한 손님이 빌린 차로 추정됐다.

전기차 행사가 열린 호텔 주차장은 정작 ‘휘발유 먹는 하마들'의 경연장이었다.

“2030년까지 전기차 37만대를 보급하겠다. 제주도를 ‘카본 프리(carbon free,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겠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원희룡 제주 도지사는 제주도를 ‘전기차 천국’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2017년까지 전기차 3만대를 보급하겠다. 제주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를 만드는 일을 끝내겠다.” 

원 지사는 2014년 3월 ‘제주 그린빅뱅 전략 콘퍼런스’에서 단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로부터 2년 여가 지났다. ‘전기차의 섬’을 자처한 제주도는 얼마나, 어떻게 변했을까?



▲ 제주 스마트그리드홍보관에 있는 전기자전거 충전소./이병희 기자 

◆ 붉은 녹이 뒤덮은 스마트그리드 홍보관 전기차 충전기...전기 자전거 충전기는 없어

5월 4일 ‘제1회 전기차의 날’ 행사에서 연사들은 ‘전기차 산업 발전을 위한 제주도의 노력’을 칭찬하기 바빴다.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전기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세계 전기차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중앙 정부 지원이 적어 전기차 보급이 안되고 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박원철 제주도의회 농수축산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제주도가 전기차 산업을 이끌고, 전기차 메카로 거듭나도록 노력하는데, 중앙 정부가 의욕을 꺾는다. 완성차 업체도 방관하고 있다”고 했다. 

행사가 끝난 뒤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홍보관을 찾았다. 원희룡 지사의 비전(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을 상징하는 시설이다.

홍보관은 제주의 경치 좋은 바닷가에서 100m쯤 떨어져 있다. 입구 왼쪽의 주차장에는 전기차 충전기 4대를 설치할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설치된 충전기는 3대였다. 3대 중 2대에는 붉은 녹이 끼어 있었다.

홈페이지의 홍보용 사진과 달리 눈을 의심할 정도로 낡았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가림막도 있었지만 바닷바람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면 바닷물이 실려 날아왔다.

전기차 충전기 옆 자리에 있는 전기 자전거 충전소는 흔적만 남았다. 충전기는 1대도 없었다. 충전기 8대가 있어야 할 자리인데도 말이다. 바닥엔 충전기를 뽑고 난 뒤 생긴 녹슨 자국이 흉칙했다.



▲ 제주도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의 모습, 두 대는 사용이 중지된 채 방치됐다./ 이병희 기자 
홍보관의 한 직원은 “안전 문제가 생겨서 (전기 자전거용 충전기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슨 안전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기·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전력망을 지능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한국전력은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고품질의 전력서비스를 제공하고 에너지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력망이다. 스마트그리드 홍보관은 전력과 정보통신망의 융합 기술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테스트베드를 꿈꾸는 제주도에는 꼭 필요한 기술이다. 하지만 지금 관리 상태로는 제주도를 ‘전기차의 테스트 베드’라고 생각하는 관광객들은 없을 것 같았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전기차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공공용 급속충전기 49대, 완속충전기 192대가 보급됐다. 민간사업자도 급속충전기 38대, 완속충전기 92대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부터 제주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들어간 비용은 14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정작 제주도의 충전기 관리는 유명무실하다는 느낌이었다.

◆ 방치된 녹슨 전기차 충전기들…”폐기하면 또 돈 처바르겠지”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에 갔다. 스마트그리드 홍보관에서 1km쯤 떨어져 있다. 상황은 더 심각했다. 바닷가에서 100m 가량 떨어져 있는데, 주차장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기는 4대 중 2대만 작동했다. 바닷바람을 정면에서 맞으며 서서히 망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2대에는 ‘사용 불가’라는 푯말이 붙어있었다. 붉은 녹이 충전기를 뒤덮고 있었다. 충전기 옆면에 ‘EV Charging Stand 전기자동차 충전기’라는 문구가 희미하게 보였다.

새 충전기도 ‘새 것’은 아니었다. 벌써 녹이 끼기 시작했다. 전기차에 직접 연결하는 충전기 콘센트는 문이 열린 채 보관됐다. 콘센트에선 하얀 소금이 묻어 났다. 충전기 위에 칠한 녹색 페인트 위로 녹이 이끼처럼 번졌다. 방청 처리를 했을 충전기 외피가 소금기를 이기지 못하고 벗겨졌다.

“왼쪽에 있는 (전기차 충전기) 두 대만 사용하시면 됩니다. 오른쪽은 두 대는 사용할 수 없고요.”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의 한 직원이 설명했다. 

“문제가 있는 두 대는 왜 관리가 안되고 있죠?”

“···.” 



▲ 제주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에 설치된 ‘새’ 전기차 충전기에도 녹이 끼었다. 충전기 플러그는 문이 열린채 보관됐다. /이병희 기자 
주차장을 나오다 주민 박모(48)씨를 만났다. 

“전기차 충전기 관리가 잘 되고 있나요?”

“소금기 들어가면 다 녹스는데, 그걸 몰라? 일반 가정집도 그렇게는 안두지. 뭐 할 때나 보여 주려고 쓰고 결국 관리 안 해서 폐기하면 또 돈 처 바르겠지···.”

박씨는 혀를 찼다.

바닷가에서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전기차 충전기 상태는 좋아졌다. 관리가 잘되고있다기 보다는 바닷바람의 영향이 덜한 덕분으로 보였다.

한 주유소의 전기차 충전기에는 비바람을 막을 가림막이 없었다. 비가 오면 고스란히 부식이 진행될까 걱정됐다.

충전기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데 주유소 직원이 목 장갑을 끼면서 다가왔다. 

“가림막 없이 관리해도 괜찮을까요?”

“괜찮아요, (가림막) 없는데 많은데요. 바다랑 멀리 떨어져 있어서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그는 아무 ‘문제없다’며 손을 힘차게 흔들었다. 정말 문제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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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으로 세계 일주"...자동차, 배, 비행기로 진화하는 솔라 교통수단

게시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5. 8. 오후 5:37

전효진 기자 | 2016/05/06 17:46:25

기름을 단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고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1903년 미국의 라이트형제가 동력 비행기를 발명한 이후, 더 높고 멀리 이동하고 싶은 인간의 도전은 자연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100년 동안 진화한 태양열을 활용한 자동차부터 보트, 비행기까지 친환경 교통수단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 태양광으로 만든 솔라 교통수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태양광 비행기, 태양광 보트, 태양광 경주용 자동차./연합뉴스 
◆1955년 최초의 태양광 자동차 등장…경주용 자동차, 태양광 버스까지 등장

1955년 8월 31일 미국 시카고. 제너럴 모터스사의 윌리엄 G.코브는 ‘썬모바일'이라는 이름의 태양광 자동차를 선보였다. ‘썬모바일'은 38㎝의 작은 자동차로, 사람이 탈 수는 없었지만 태양열만으로 움직이는 최초의 운송수단이었다.

그로부터 7년 뒤인 1962년, 사람이 직접 타고 운전할 수 있는 태양광 자동차가 개발됐다. 인터내셔널 렉티피어 컴퍼니는 1만640개의 태양전지를 달아 사람이 탈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태양광 자동차는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경주용 자동차 시장에 태양열 만으로도 최대 속력을 낼 수 있는 태양광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명맥을 잇고 있다.

1985년 스위스에서 열린 ‘뚜르 드 솔'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는 태양광 자동차 경주 대회가 열리고 있다. 

호주의 브리지스톤 ‘세계 태양광 경주 대회'(World Solar Challenge)는 1987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13회째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태양광 자동차 경주대회다. 태양열로만 호주 대륙을 남북으로 3000km 이상을 횡단해야한다.


▲ 태양광 자동차 경주 현장./연합뉴스 
북한도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교통 수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평안남도의 남포특별시 과학위원회는 남포시에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태양광 버스를 전격 공개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패널 30개가 설치된 이 버스는 승객을 최대 140명까지 태우고 시속 40km로 최대 800km까지 운행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호주 아들레이드 시는 2007년 '솔라 시티'로 지정돼 세계 최초로 100%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태양광 버스 '틴도'를 선보였다. 터미널 옥상에 설치된 50㎾ 규모 태양광 발전시스템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7~8시간 충전하면 종일 운행할 수 있다.

우간다의 키이라 모터스는 올 초 아프리카 첫 프로토타입 태양광 버스를 개발했다. 

◆580일 세계 일주 성공한 ‘솔라 보트'...세계 항해사 새 역사 쓰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질주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바다에서도 실현됐다. 

‘태양의 힘'이라는 뜻을 가진 독일과 스위스의 합작 보트인 ‘튀라노 플래닛 솔라(Turanor PlanetSolar)는 2010년부터 2년 동안 제작됐다. 오직 태양 빛 만으로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최초의 배다.


▲ 태양광 보트 ‘튀라노 플래닛 솔라'./플래닛 솔라 제공 
길이 31m, 폭 15m 규모의 ‘튀라노 플래닛 솔라’는 대서양과 파나마운하, 태평양, 수에즈운하를 거쳐 584일만에 세계를 횡단하는 모험에 성공했다. ‘튀라노 플래닛 솔라’가 지나간 길은 6만㎞다.

‘튀라노 플래닛 솔라'는 첫 세계 일주 때 발견한 문제점들을 보완해 2013년 6월부터 9월까지 멕시코만의 해류를 조사하는 해양 탐사선으로 활약했다. 2014년 7월에는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지역의 프랜치티 동굴 탐사에도 참여했다.

◆하늘을 날겠다는 인간의 도전...태양광 비행기로 ‘성공’

순수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세계 일주에 성공한 ‘솔라 보트'가 있다면, 하늘에는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가 있다.


▲ 세계일주비행의 일환으로 미국 하와이를 출발했던 스위스의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2'가 사흘간의 비행 끝에 샌프란시스코에 닿았다.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상공을 날고 있다. /연합뉴스 
스위스의 태양광 비행기 업체인 솔라임펄스(Solar Impulse)가 제작한 '솔라 임펄스 2'는 지난달 21일 (현지시각) 하와이를 출발해 56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한 끝에 23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지나 남쪽 팔로알토 마운틴뷰 실리콘밸리 모페트 비행장에 착륙했다.

이번 비행 성공한 하와이-샌프란시스코 구간은 '솔라 임펄스 2'가 세계 일주에 나선 전체 구간 중 9번째로 거리는 4200㎞에 이른다. 이 구간은 중간 기착지가 없어 세계 일주 비행 코스 중에서도 가장 험난한 항로로 꼽힌다.

‘솔라 임펄스2’는 날개와 몸통에 1만7000개의 태양광 패널이 부착돼 있다. 태양열을 전기로 바꿔 프로펠러와 연결된 전동 모터 4개를 돌린다. 비행기 날개 길이는 72m로, 보잉747보다 4m 길다. 그러나 무게는 2.3톤으로 보잉747(300톤)보다 훨씬 가볍다. 최대 속력은 시속 140㎞다.


▲ 세계일주비행의 일환으로 미국 하와이를 출발했던 스위스의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2'가 사흘간의 비행 끝에 4월 2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시가지 상공을 날고 있다. /연합뉴스 
비행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기내 냉난방 설비가 없다. 조종사는 기온 변화를 견뎌내며 비행을 해야한다. 

‘솔라 임펄스 2’는 지난해 6월 30일 일본 나고야를 이륙, 8924㎞를 117시간 동안 날아 하와이 호놀룰루 외곽 칼데루아 공항에 착륙했다. 최장 시간을 한번도 멈추지 않고 비행했지만, 배터리 결함 때문에 9개월간 정비를 해야했다. 


▲ 태양광 전지로 얻은 동력으로 세계 일주 비행에 도전 중인 비행기 '솔라 임펄스 2'가 태평양의 하와이를 이륙, 56시간 동안 밤낮으로 쉬지 않고 날아 4월 23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모페트 비행장에 착륙했다. 지난해 3월 세계 일주 장도에 오른 '솔라 임펄스 2'는 5월 2일 오전 5시 마운트 뷰를 출발해 애리조나주 피닉스까지 비행한다./연합뉴스 
이번 세계 일주 도전은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베르트랑 피카드 솔라임펄스 회장은 "기후변화는 새로운 친환경 기술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좋은 기회"라며 "이번 비행으로 오염 없는 깨끗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솔라 임펄스 2’는 미국 대륙을 횡단한 뒤, 대서양을 건너 첫 출발지였던 아부다비로 향하는 대 여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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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CEO 인터뷰] 조석 한수원 사장 ② "원전이 태양광 보다 이산화탄소 배출 적어...최고 수준 보안시스템 구축"

게시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5. 8. 오후 5:35

설성인 기자, 전효진 기자 | 2016/05/04 10:16:35

조석(59)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게 2014년 말은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나날이었다. 북한 해커들로 추정되는 ‘원전반대그룹’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원자력 발전소(원전) 가동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석달에 걸쳐 6차례나 원전 관련 도면을 공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다행히 우려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수원은 24시간 비상상황반을 운영하면서 노심초사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14년 12월 26일에는 울산의 원전 건설 현장에서 가스 누출로 인부 3명이 숨지는 참사까지 발생했다. 원전 비리 근절을 외치며 내부 쇄신 작업을 진행하던 한수원은 또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석 사장은 지난달 29일 “원전을 포함한 국가 중요시설에 사이버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원전 안전 운영을 위해 사이버보안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 국내 공공기관 중 가장 앞선 사이버보안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한수원 직원 모두가 철저한 보안의식으로 무장해야 과거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했다.


▲ 조석 한수원 사장은 “사이버보안에 완벽은 없다”면서 “국제 정보보호체계 인증을 획득했고, 직원들에게 보안의식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 
◆ 핵안보 노력 인정받아…내년 10월 세계원전사업자 총회 경주서 개최

-2014년 말 한수원 사이버테러는 국민들의 머리 속에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2014년 말 발생한 사이버테러 위협은 보안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우치는 계기였다. 당시 사건을 설명하자면 사이버 공격자가 자신이 확보한 자료로 원자력 발전소를 세우겠다고 했다. 그런 자료만으로 발전소를 운영하는건 불가능하다. 2011년 이전에는 망 분리 같은 조치가 안돼 있어 자료 관리가 취약했다. 세계적으로 원전을 포함해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사이버테러 위협이 확대되고 있고, 국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해커들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한수원은 원전 안전 운영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사이버보안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국내 공공기관 중에는 사이버보안 준비태세가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 정보보호체계 ‘ISO 27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무리 잘해도 완벽은 없다.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보안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올해 3월 세계 원자력산업계 핵안보 증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다. 세계원전사업자협회장으로 의미가 남다를 거 같다. 내년 세계원전사업자협회 총회를 경주에서 개최하는데, 준비 상황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원자력인더스트리 서밋’은 세계 최대 규모의 원자력산업계 리더간 회의다. 세계 정상들이 모여 핵물질 비확산을 논의하는 핵안보정상회의의 부대행사다. 한수원은 핵물질의 안전한 이용과 방사선 물질 안전규제 준수 등 국제 사회의 핵안보 노력에 적극 협력했다. 공로상 수상을 통해 한수원의 인지도뿐 아니라 국가 위상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원자력의 안전은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일본 후쿠시마 사고는 한국, 나아가 세계의 문제가 됐다. 세계 모든 사업자들이 안전한 원전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보교류도 해야하고, 협력도 필요하다. 세계원전사업자협회 회장사로서 한수원은 2017년 10월 본사가 있는 경주에서 세계원전사업자협회 총회를 개최한다. 올 2월 총회 준비를 위해 도쿄센터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런던본부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올 10월 사무국 개설을 준비 중이다.”


▲ 조석 한수원 사장은 “원전은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며 “경제성이 높지만 안전한 운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 
◆ 원자력, 태양광보다 이산화탄소 배출 적어…투명한 정보 공개 목표

-올해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일어난지 30년이 지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지 5년이 지났다. 국민들은 해외의 비극이 우리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불안해 한다. 정말 우리 원전은 안전한가? 걱정 없이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건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원전 보유국들은 자연재해로부터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 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정부와 한수원은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 지진, 해일 등의 사고 대응과 관련, 56건의 대책을 수립했다. 원전은 인류의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이다. 클린에너지의 대명사인 태양광보다 원자력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 원전은 환경 친화적이며 경제성이 높지만 안전한 운영이 필수다.

체르노빌 사고는 구 소련 시대에 일어났다. 당시 원자력 발전소는 돔도 없이 건설돼 피해가 컸다. 후쿠시마 사고는 자연재해로 발생한 불행이었다. 안전에 대해 누구도 100% 장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고 시스템 정비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원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모르니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 투명하게 정보(원전 운영)를 공개할 것이다.”

-에너지 신산업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5년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파리 신 기후체제에 원전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2020년부터 선진국과 개도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하는 신기후체제에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작년 6월 신기후체제 이행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목표로 37%를 제시했다. 온실가스 감축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석탄화력 비중 축소, 원자력 발전 확대 등의 대책이 가능하다. 원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수원은 안전한 원전 운영 등을 통해 국가정책에 부응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5년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육성 등 에너지 신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 연료전지를 상업 운전중이며, 산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사업, 국내 최초 심부 지열 발전 사업을 추진한다.” 


▲ 조석 한수원 사장은 “올해에는 안전관리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 
-원전 24기를 운영하는 세계 3위 사업자로서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내야할 거 같다. 성공 가능성은?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에 4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짓고 있다. 건설 후 발전소 운영을 누가 할 것인지가 문제인데, 운영주체는 현지 회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인력은 한국에서 나갈 수 밖에 없다. 한수원은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면서 고급 기술인력을 많이 확보했다. 이들이 UAE에 가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원전 수출은 창구가 한국 전력이다.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에 추가적인 수출을 추진중이고, 기술 지원도 할 것이다. 발전소 건설부터 운영까지 다하는 턴키 프로젝트도 좋지만 부품을 납품한다던지 인력을 수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KNF’라고 해서 원잔 기자재 제작사와 수출 전문회사도 만들었다.”

☞파리 신기후체제 

2020년 만료 예정인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기후변화협약. 195개 당사국 모두가 지켜야 하는 세계적 기후 합의다. 세계 7위의 탄소 배출국인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세계원전사업자협회(World Association of Nuclear Operators)

체르노빌 사고 이후 원전 사업자 간 정보교환과 안전 증진을 목적으로 1989년 설립된 국제단체다. 미국, 캐나다 등 35개국 126개 회원사가 소속돼 있고, 본부는 영국 런던에 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지난해 10월 신임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총회는 격년마다 열려 세계 원자력사업계획과 정책방향을 논의한다.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전 사고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1986년 4월 우크라이나 공화국 수도 키예프시 남방 130km 지점에 있는 체르노빌 원자로에서 발생했다. 5년 동안 7000명이 사망했고, 70만명이 치료를 받았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를 관통한 지진과 쓰나미로 방사성물질이 대거 외부로 유출됐다.

☞UAE 원전 사업 현황

한수원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 서쪽 200km 떨어진 바라카에 140만kw급 한국형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원전 수출국이 됐다. 사업 공정률은 현재 62.7%이며, 1호기는 2017년 5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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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CEO 인터뷰] 조석 한수원 사장 ① "원전 고장 세계 최저수준...외부 수혈 통해 경쟁력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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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CEO 인터뷰] 조석 한수원 사장 ① "원전 고장 세계 최저수준…외부 수혈 통해 경쟁력 높여"

게시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5. 8. 오후 5:34

설성인 기자, 전효진 기자 | 2016/05/03 10:24:53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013년 원자력 발전소(원전) 납품 비리로 세상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다. 국가 중요시설인 원전이 품질기준에 미달하는 위조 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수원은 한 순간에 ‘비리 공기업’으로 낙인이 찍혔다. 원전 비리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김종신(71) 사장은 금품 수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이다. 국민들의 불신은 극에 달했다.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운영하는 원전에서 이런 일이 생기다니…”

2013년에는 1802억원 적자를 냈다. 한수원은 변화하지 않으면 조직의 존폐조차 위태로웠다. 이런 조직을 추스릴 수 있는 사람은 없을까?


▲ 조석 한수원 사장은 “작년 24기 원전의 고장 정지는 세게 최저 수준이었다”며 “올해도 안전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 
‘위기의 해결사’로 나선 인물이 조석(59) 사장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지식경제부 제2차관 출신인 조 사장은 산업자원부에서 원전사업지원단장을 맡아 위기의 한수원을 구원할 적임자로 꼽혔다. 조 사장은 2013년 9월 부임 후 2년 8개월 동안 한수원 임직원과 함께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땅에 추락했던 청렴도는 정상으로 회복됐고, 2015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조석 사장을 4월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건물 8층 한수원 UAE사업센터에서 만났다. 조 사장은 “작년 원전 24기의 고장 정지가 3건에 불과할 정도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원자력은 석탄, 가스보다 싸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안정적인 운영 능력이 있으면 경쟁력이 있다”며 “국민이 신뢰하는 에너지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작년 원전 고장 3건…“안전하게 운영하면 수익 개선”

-작년 원전 가동률이 85%를 넘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매출 10조6000억원, 순이익 2조5000억원)을 올렸다. 비결은?

“한수원은 이익 창출이 가장 중요한 회사는 아니다. 주식회사라 경제적 수익도 확보해야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 현재 전력 산업 구조를 보면 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이익이 연결돼 있다. 발전소가 멈추지 않고 전기를 만들어내면 그만큼 전기를 많이 팔 수 있다. 수익 구조도 좋아진다.

원자력 발전소는 1년 6개월에 한번씩 대대적인 정비를 한다. 그래서 현실적인 최대 가동률은 85% 수준이다. 작년 24기 발전소 중 고장 정지는 3건에 불과했다. 호기당 0.13이다. 세계 최저 수준이다. 해외에서는 보통 호기당 고장 정지가 0.7~0.8 수준이다.”

-고장이 확 줄어든 이유는 뭔가?

“올해 4월까지 두 번 고장났다.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고장이 바로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작은 문제라도 인지하지 못하면 문제가 된다.

원자력 발전소는 건설할 때부터 좋은 부품을 쓰고 설계를 잘 해야 한다. 발전소 운전 직원의 숙련도와 역량, 기술적 수준도 중요한 변수다. 한국은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 원자력 발전소를 지었다. 1980년대 부터 우리만의 표준형 원자력 발전소 모델을 개발하고 반복적으로 전기를 생산했다. 40년간 축적된 우리 기술진의 운영능력과 정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경주로 본사를 이전했다. 조직과 직원, 협력사, 지역 사회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전 후 계획은?

“한수원의 본사 이전에는 배경이 있다. 2005년 경주에 방사성폐기물 처분 부지가 들어섰다. 당시 정부가 한수원 본사 이전을 약속했다.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가 컸다.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시민들은 정부를 믿지 않게 된다. 지방으로 본사를 옮긴 만큼 지역 발전에 대한 의무감도 크다. 

-지역 발전 사업은?

“경주에 한수원 협력기업 100개 유치, 여자 축구단 창단, 전시·컨벤션(MICE) 산업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 시민들이 ‘한수원 본사가 오니 달라지네’라고 실감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세계 3위 원자력 사업자인 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진정한 식구가 됐다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

-2013년 원전 비리가 터졌고 한수원은 비리 공기업으로 낙인이 찍혔다. 조직 쇄신과 비리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원전 비리는 한수원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중대한 문제였다. 원인을 정확히 찾아야 치료법을 알 수 있다. 직원들의 일탈 행위를 막아야 했다. 자체 감사기구를 강화했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처럼 직원 비리가 생기면 엄단하고, 퇴직 후 협력사 재취업을 못하게 했다. 

원전에는 수백만개 부품이 들어간다. 저가 부품을 고집하면 공급 업체의 이윤이 보장되지 않는다. 품질보증 개선을 위해 구매제도를 개선했다. 2015년 국민권익위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최우수 등급,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어 구매시스템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공정경쟁 기반 조성을 위해 수의계약을 최소화하고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 구매부서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 조석 한수원 사장은 “세계 3위 원자력 사업자인 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진정한 식구가 됐다는 느낌이 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 
◆ 원자력 발전 단가 석탄·가스보다 저렴…인적쇄신·구매시스템 개선

-순혈주의가 키운 ‘원전 마피아’ 근절을 위해 외부 인사를 대거 수혈했다. 31개 처·실장급(1급) 자리 중 절반을 외부 인사로 채웠는데, 직원들의 반발은 없었나? 

“한수원은 발전회사다. 전기를 만들고 운영하는데 인재가 가장 중요하다. 운영 인력이나 엔지니어는 외부 인사 영입 대상이 아니었다. 건전한 조직 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직원의 이해와 합심을 위해 노력했다. 

사이버 보안에는 외부 IT전문가 영입이 바람직하다. 한수원에서 20~30년 근무한 사람이 IT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지역 주민과의 갈등 관리도 외부에서 온 사람이 잘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부분을 중심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경영혁신실장, 보안정보처장 등이 대표적이다.”

-월 3회 이상 발전소 현장을 다니고, 1만명 직원을 만나려고 이동한 거리가 5만km에 달한다고 하는데. 

“한수원은 발전소가 안전하게 돌아야 수익이 난다. 원자력은 석탄, 가스보다 싸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발전 단가가 저렴해 생산 전기는 전량 판매 된다. 재고가 없다. 

하지만 발전소가 잘 돌아가고, 국민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한수원 최고경영자(CEO)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발전소 현장만 5만km 이상 다녔다. 원자력 발전소는 냉각수 문제 때문에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다.

처음에 현장을 가니 불필요한 의전이 있어 이를 없앴다. 사장도 회사의 식구인데 손님처럼 대하면 곤란하다. 한밤중에 직원을 찾아가고 같이 밥도 먹으니 친숙하게 느끼더라.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여러분이 한수원의 주인’이라고.” 

-작년 6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2014년)에서 한수원은 D등급을 받았다. 2013년(E등급)보다 나아졌지만 아직 낙제점이다. 개선방안은?

“2013년은 원전 비리가 있어 신뢰가 저하됐다. 2014년 흑자 전환 했지만 연이은 사건·사고로 D등급을 받았다. 원전 안전과 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 노력했다. 안전문화를 확립하고 품질 서류 재검증 시행, 통합관리 경영모델 구축에 나섰다. 지난 2년간 원전 이용률 상승, 고장정지 건수 감소, 실적개선 등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 평가(2015년 기준)는 기대하고 있다.”


▲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본사 전경./한수원 제공 
-공기업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과다 부채다. 한수원은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가?

“발전소를 지을 때 큰 비용이 들어간다. 한번 투자하면 40~60년간 투자금을 회수한다. 현재 건설 중인 발전소가 4기가 있다. 건설 비용을 조달하면서 부채가 잡혔다. 불가피한 투자다.

다른 부채는 폐기물 처분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방사성 폐기물이 나오는데, 당장은 국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처분을 못하지만 추후를 생각해 부채성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데 불필요한 투자를 하면 부채가 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사후투자심의제도가 있어 투자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적절한지 등을 논의한다. 작년 부채비율은 116.9%까지 낮아졌다. 조금 더 줄일 여지는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면 부채는 생긴다.”

☞대한민국 원전의 역사

정부는 1962년 국내 전력 소비 급증에 대비, 원자력 발전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1978년 국내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 고리1호기가 가동을 시작했다. 세계에서 스물두번째로 원전 보유국이 됐다. 현재까지 국내 원전 누적 발전량은 3조㎾h를 돌파했다. 서울시 전체가 6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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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환익 한전 사장 ②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시대...한전이 할일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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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환익 한전 사장 ②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시대…한전이 할일은 더 많다"

게시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5. 8. 오후 5:25

설성인 기자, 전효진 기자 | 2016/04/06 08:00:00

조환익(66) 사장은 한국전력(015760)공사 최고경영자(CEO)인 자신을 야구의 ‘투수’로 표현한다. 그가 등판하던 2012년 12월 ‘한전’은 패색이 짙었다. 실적부진, 대국민 신뢰도 추락 등으로 조 사장을 ‘패전처리 투수’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는 특유의 승부근성과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직원들을 하나둘씩 일으켜 세웠다. ‘유연(Soft)·개방(Open)·신속(Speed)’의 경영방식은 2만명의 조직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 사장은 직접 직원들에게 이메일 편지도 썼다. 사장으로서 권위를 내려놓고 솔직함으로 다가섰다. “부하 직원들의 휴가를 막는 야만적인 짓을 하지 말라”, “올해 경영평가가 낮은 것에 대해 직원에 머리 숙여 송구한 마음을 표현한다”와 같은 어록은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 조환익의 전력투구 
그는 올해 4월 1일 한전 사장으로서 패전투수에서 역전 승리투수가 된 경험담을 녹인 ‘조환익의 전력투구’라는 책을 냈다. 전력난 극복, 밀양 송전선로 건설, 만성적자 탈피,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 등의 현안을 해결한 과정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조 사장은 신기후체제의 위기를 에너지 신사업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감을 가지고 마지막 전력투구에 나서고 있다. 그는 4월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11층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달라진 한전, 앞으로의 한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 조환익 사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시대에는 한전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호 기자 
◆ “2억6000만건의 데이터로 못 할게 없다”

-‘알파고’를 계기로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한전도 정보기술(IT) 발전 흐름에 맞춰 기존 업(業)에 변화를 줘야할 거 같은데, 어떤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IT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인공지능이 에너지 시설에 접목, 산업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스핀(SPIN·Smart Power IoT Network)’은 한전이 중심이 되어 연구계·학계가 참여하는 개방형 산업생태계 플랫폼이다. 

한전이 시장도 만들어야 한다. 통신과 에너지를 융합하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산업이 생긴다. 한전이 보유한 철탑이 4만2000개, 전주가 880만개다. 기기와 전선에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달아 먼지, 습도, 진동 등을 측정하면 통신 기업의 신시장이 열린다.

한전이 보유한 데이터가 2억6000만건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무엇을 못 하겠는가? 한전이 신산업 분야에서 역할이 있고 사명이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뿐 아니라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산화탄소 감축은 크게 세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개선, 탄소 포집이다. 이중 가장 기여도가 큰 것이 에너지 효율 개선이다. 한전에서는 이 부분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다.

한전은 ESS 주파수변환장치 실증 사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이를 넘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에서도 성공 모델을 만들고, 건물 안에 신재생에너지형 ESS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신재생에너지는 바람, 태양 등의 양이 일정하지 않으니 ESS를 활용하면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 아직 해외에 수출하는데는 경쟁력이 약하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해외 사업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란, 인도 등에서 우리나라의 전력손실률 저감 기술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전은 손실률이 3.5%에 불과하지만 인도는 26%라 차이가 크다. 해외 개발도상국에 가서 전력손실률을 개선하고 우리의 수익사업으로 만들 예정이다.”

◆ “한전 자존심 세지만 한번 작정하면 나라를 바꿔”

-3년 4개월 동안 경험한 한전의 문화와 조직 혁신에 대해 말씀해달라.

“지금도 한전은 쉬운 조직이 아니라고 본다. 자존심이 세고, 잘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번 작정하면 화력은 나라를 바꿀 정도로 세다. 전력 수급, 밀양 갈등 등의 문제를 ‘마음 먹고 해결해보자’ 하니 실제 해결이 됐다.

굉장히 힘이 있는 조직이면서 아주 독특하다. 세계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 등 공공재) 회사 중 4위다. 하지만 한전처럼 공공과 효율이 공존하는 회사는 세계에 거의 없다. 

쉽지 않은 조직이지만, 내가 한전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만명의 직원과 소통하기 위해 편지를 썼고,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회사가 어려운데 사장을 믿고 힘을 모아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사실 한전은 상처를 많이 받은 조직이다. 사람의 마음이 한번 상처를 받으면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가급적 직원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내 표현으로 마음을 여는 소리가 천둥소리 같이 들렸다.”


▲ 조환익 한전 사장은 “한전의 이익을 직원 복지 대신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지호 기자 
-공기업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 한전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삼성동 부지 매각대금으로 10조5500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어디에 활용할 것인가?

“삼성동 부지 매각대금은 영업외 수익이고, 전기 팔아서 남는 것과 해외 사업에서 생기는 이익은 영업수익이다. 둘을 섞어서 부채 감소에도 쓰고, 투자하는데도 쓴다. 일정 액수는 경상비 등에 쓴다.

작년 말 부채비율이 두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올해도 부채 감축을 추진할 거다. 올해가 지나면 80%대로 낮아질 거다.

해외사업에서 7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왔다. 모래 폭풍이 있는 현장, 아프리카(나이지리아)에서 발전소 고쳐주고 일해 우리 직원들이 번 돈이다. 

내부적으로 업무효율을 높이고 비용절감해서 1조4000억원을 남겼다. 이익은 다 투자에 쓸 생각이다.

이익을 직원 복지에 쓰지 않았다. 사기업은 실적 좋다고 보너스 주고 하는데, 우리는 실적을 내서 빚 갚고 투자한다.”

-당진 변환소 건설 갈등 문제는 법적 분쟁으로 번질 만큼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대화와 법적 대응을 병행할 생각인가?

“밀양 때도 그랬지만, 시시비비는 가려야 할 거 같다. 내가 많은 갈등 현장을 다녀봤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 도장 안 찍어줘서 그런 적(건축 허가가 나지 않아 건설 중단)은 처음 봤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에 들어가는 전기는 차질 없이 공급할 예정이다. 한전이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 주민들을 만나 보상 절차 등을 논의해 갈등 없이 해결하려고 한다.”

-‘한장의 사표'가 인생을 바꿨지만 후배들에는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이룬 것도 있지만 힘들게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이 안 가는 길을 가면 고단하게 산다. 내 또래 친구 중에 나처럼 일하는 사람은 없다. 건강 문제도 있고 어려운 일도 많았다. 공직에 있을 때는 역행하고 살았다. 

DJ(김대중) 정부 시절 (고위 공무원) 인사적체가 심했다. 일종의 영웅심리로 사표를 던졌다. 당시 언론에서 ‘아름다운 용퇴’라고 보도했다. 일본처럼 동지들이 따라 나올 줄 알았는데 한 명도 뜻을 같이 하지 않더라(웃음).

나는 내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싶다. 노병이 됐지만 지금도 남들과 차별화된 생각과 행동을 하고 싶다.”

☞‘스핀'(Smart Power IoT Network) 
=한국전력이 전력분야 사물인터넷(IoT) 융합을 위해 역량있는 기업과 연구기관을 모아 구축한 개방형 산업 동맹. 한전은 이를 통해 전력 IoT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세계 표준과 트랜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인 ‘스핀'은 스마트센서, 게이트웨이·네트워크, IoT 플랫폼, 빅데이터 등 신서비스 4개 분야에서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 한전은 ‘전력IoT 빅데이터 오픈마켓’을 운영해 전력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응용서비스가 탄생하도록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빌딩 내 에너지 관리 설비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에너지 사용 효율을 개선하는 시스템이다. 에너지사용량·설비운전 현황·실내환경 및 탄소배출량 등을 관리해 주며,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평균 5~15%가량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한편, 2011년 발생한 9·15 정전 사태 이후 국내 기업들은 갑작스런 정전 사고 등을 대비하기 위해 사옥에 BEMS를 조기 도입하는 등 에너지 관리에 힘쓰고 있다.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공장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전력량을 분석한 뒤, 전기 사용량을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산업 분야 에너지 사용 비중이 국내 전체 사용량의 60%를 넘는 공장에 지능형 계량 인프라와 수요 관리 시스템,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등 에너지 분야와 IT가 접목한 시스템을 넣으면, 기업은 누수되는 전기를 크게 아낄 수 있다는 개념이다.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 자급자족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 체계다. 도서지역이나 사막, 오오지나 탈(脫)원전을 추진하는 여러 국가에서 마이크로그리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시스템. 발전소에서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일시적으로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주는 저장장치를 말한다. 전기를 모아두는 배터리와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관련 장치들이 있다. 배터리식 ESS는 리튬이온과 황산화나트륨 등을 사용한다. ESS는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필수적인 미래 유망 사업으로 꼽힌다.

☞주파수변환장치
교류 계통의 전력을 하나의 주파수에서 여러개 주파수로 변환하기 위한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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