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토사이트의 시장

원래 미국은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 등 몇 개의 주만 제외하고 스포츠 베팅을 법으로 엄격히 금지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8년,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린 이후 각 주가 세수 확보를 위해 앞다퉈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팔을 겉어붙이고 나섰습니다. 현재 미국 50개 주의 절반이 넘는 31개 주와 워싱턴 DC가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있으며, 5개 주는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는 법이 통과된 상황입니다.

미국 토토사이트 성장을 이끄는 NFL

급성장 중인 미국 토토사이트 시장을 이끄는 최고 원동력은, 바로 미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 풋볼 리그(NFL)입니다. NFL은 작년 해외토토사이트 업체인 ‘드래프트 킹스(Draft Kings)’, 팬듀얼(FanDuel), 시저스 엔터테인먼트(Caesars Entertainment)와 5년간 총 규모 10억 달러(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메가톤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스포츠 베팅 업체들은 2021년 1년에만 1억 2,900만 달러(1,680억 원)를 광고비에 투자하며 스포츠 베팅 활성화에 나섰습니다.

급성장 중인 미국 토토사이트 업계의 성장폭은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모닝 컨설트에 따르면, 올해 NFL 시청자 3분의 1 이상이 NFL 스포츠 베팅에 나설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장 조사 업체 모펫네이선(MoffettNathanson) 역시 스포츠 베팅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불과 몇 년 만에 부정적인 인상에서 중요한 사업 기회로 전환되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더했습니다.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되며 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오자, 모든 스포츠 베팅 업체가 법의 관리망 아래 놓여 먹튀 위험이 사라진 것 역시 사람들의 긍정적인 인식 전환에 한 몫 했습니다. 미국 내 모든 토토사이트가 안전놀이터와 다름 없어진 것입니다.

토토사이트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이렇게 미국 내 스포츠 베팅 문화가 확산되며, 급성장 중인 미국 토토사이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가장 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곳은 바로 대학가에 침투한 스포츠 베팅 문화입니다. 해외사이트 순위에 자주 거론될 만큼 미국 내 유명한 토토사이트 업체가 대학 내 온라인 시스템에 온라인 스포츠 베팅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하며, 베팅 중독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비판입니다. 게다가 이들 중 다수가 한국에서도 이용 가능한 원화입금 해외사이트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포츠 베팅 합법화 이후 최소 8개 대학이 스포츠 베팅 업체와 제휴를 맺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베팅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시저스 스포츠북(Caesars Sportsbook)’은 콜로라도 볼더 대학과 160만 달러(21억 원)에 계약을 맺고 학교 내에 스포츠 베팅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미국은 법적으로 만 21세 미만의 학생은 스포츠 베팅을 이용할 수 없지만, 고학년 학생과 연구원, 교수진이 베팅 시스템을 즐겨 이용하며 만족스러운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저스 스포츠북의 성공 이후, 스포츠 베팅 업체들이 미국 내 다른 스포츠 명문 대학에 비슷한 제안을 하며 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미국 대학에 이와 같은 제안은 뿌리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자제력이 약해 도박에 취약한 연령대의 학생들에게 캠퍼스 내부적으로 스포츠 베팅 시스템을 제공하여 사행 심리를 조장하는 것은 고등 교육 기관의 사명에 어긋난다”며 비판했습니다. 급성장 중인 미국 토토사이트 업계의 상술이 대학가를 지배할지 모른다는 우려입니다. 그러나 국가 재정의 지원을 받지 않는 미국 대학교는 한 푼이라도 많은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비난을 개의치 않고 스포츠 베팅 시스템 확대에 나서고 있는 실정입니다.